#페르소나 #영화리뷰 #주류콜라보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싶을 정도로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환상의 조합이 있는가 하면 마치 '반대가 끌리는 이유'처럼 상호 보완적인 조합도 있죠. 이번 호에서는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의 조합을 비롯해 의외로 잘 어울리는 짝꿍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 목차
1. 감독이 선호하는 페르소나
2. 우리는 왜 영화를 음식에 비유할까?
3. 술술 들어갈 것 같은 콘텐츠와 술의 만남
눌🧘‍♂
뮤지션에겐 뮤즈가, 감독에겐 페르소나가 있다
뮤지션에겐 뮤즈, 감독에겐 페르소나가 있습니다. 할리우드에는 웨스 앤더슨 감독과 빌 머레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킬리언 머피가 해당되겠습니다. 한국으로 넘어오면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의 조합이 대표적입니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이들의 만남이라면 ‘믿고 본다'는 관객들이 많죠.

최근 개봉한 신작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은 한 배우와 두 편 이상 작업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 최민식 - <신세계>, <대호>
  • 이종석 - <브이아이피>, <마녀2>
  • 김다미 & 조민수 - <마녀> 시리즈
  • 차승원 - <낙원의 밤>, <폭군>
  • 김강우 - <귀공자>, <폭군>

박훈정 감독은 각 작품마다 그간 보지 못했던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스크린에 담아내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 연출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배우들 역시 박훈정 감독 작품을 통해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고, 확장된 세계관 속 캐릭터를 구축하는 등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였던 조합에 뒤이어 '김선호 배우'가 영화 <귀공자>로 박훈정 감독의 페르소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머를 잃지 않는 '귀공자'가 어떤 짓을 저지를까 지켜보는 재미에 러닝타임 118분이 금세 흘러간다.
그런 '귀공자'는 박훈정 감독의 표현에 따르자면 "대안이 없는" 김선호가 맡아 매력을 십분 살렸다.
김선호 배우가 연이어 출연하는 박훈정 감독의 영화 <귀공자>와 <폭군>
더욱이 김선호 배우는 박훈정 감독의 <마녀> 시리즈 속 동명의 캐릭터 ‘귀공자’가 자신의 배역 이름인 동시에 영화 데뷔작의 타이틀이 된 드문 사례를 남겼습니다. <귀공자>는 연출자와 배우로 두 사람이 첫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작품을 완성할 동안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김선호 曰, 
“대본을 보며 나름대로 캐릭터의 전사를 연구해 봤지만 한계가 있더라. 감독님과 촬영장 주변을 산책하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며 “‘얘가 대체 왜 그러는 거냐’ 행동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많이 드렸다.

박훈정 감독과 김선호 배우가 <폭군>으로 재회한다는 사실은 또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첫 영화가 개봉을 하기도 전에 다음 작업을 확정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기 때문입니다. 

최근 매체 인터뷰를 통해 '배우는 연출자의 (장기)말'이라고 한 김선호 배우. 그리고 말을 움직여 자신의 세계로 초대한 박훈정 감독. <귀공자>를 시작으로 앞으로 두 사람이 스크린에 그려나갈 수 많은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귀공자>를 더 재미있게 관람하는 법🏠👱‍♂🌲️
박훈정 감독의 팬이라면 영화 <귀공자> 속 또 다른 페르소나를 찾아보는 재미를 놓치지 마세요! 이기영 & 저스틴 하비 배우를 비롯해 박훈정 감독 다수 작품의 배경이 된 제주도 풍경을 스크린으로 확인하는 재미도 있답니다😚
가구🪑
영화를 카레와 김치찌개로 설명한다면
혹시, 영화 <범죄도시3>를 표현한 가장 정확한 리뷰로 손꼽힌 ‘범도 카레 이론’을 들어보셨나요?
액션 맛집, 말맛 맛집⋯ 각종 ‘맛집’ 비유에 이어 음식 메뉴로까지 이어지는 영화평, 그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앞으로 프렌차이즈 영화들은 카레처럼 여러 번에 걸쳐 먹는 메뉴에 비유할 듯 ⓒ 디시인사이드
카레 말고 다른 메뉴를 가져와 보자면... ‘어떠한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 이번에도 잘하는 걸 또 잘 해냈다’는 의미로 ‘김찌’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김찌는 김치찌개의 줄임말로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아는 맛이지만 그 맛 때문에 먹는, 유행하는 것들 사이에서도 때가 되면 당기는 등 김치찌개 본연의 특성을 잘 살린 표현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견된 영화 관련 용례로는 “류승완이 끓여주는 김치찌개 먹고 싶다”, “7월 26일 개봉하는 <밀수>는 김찌 향이 진동을 해서 벌써 배가 고파진다”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영화를 음식으로 비유하는 걸까요? 🤷
월간NEW 에디터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도출한 뇌피셜을 소개해 봅니다. 
⭐⭐⭐별점과 리뷰라는 유사한 평가 시스템
지도앱, 여행앱 등에 이어 배달앱이 생기면서 음식점이나 메뉴에 대한 평가 시스템은 더 세분화되었습니다. 맛, 가격, 분위기, 친절함, 위생 상태 등 식당 내부적 요인부터 주차, 교통편, 부대시설 등 외부적인 환경까지 평가하곤 하죠. 이는 한 편의 영화를 영상미부터 스트레스 해소 여부까지, 무려 10가지 항목으로 구분해 지표화 시키는 CGV골든에그지수의 방식과 유사해 보입니다. 

💵+⏰ 돈과 시간, 기회비용의 총합이 비슷하다
"밥은 내가 살게, 영화는 네가 내라"처럼 외식 한 끼와 영화 티켓의 가격대는 같은 구간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여기에 하나 더. 밥도 영화도 1회차를 소화하는 시간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밥 한 끼를 먹으면 3~4시간은 지나야 다음 끼니를 먹게 되죠. 러닝타임 이후에 영화를 한 편 더 볼 수 있는 것처럼요. 이미 주방에 오더가 들어간 음식과 상영시간이 임박한 영화는 돌이킬 수 없다는 점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실패하고 싶지 않고, 먼저 체험해 본 타인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아닐까요?

🙋‍♂️🍚🙋 한국인이라면 
“밥 먹었어?” 안부 인사로 식사 여부를 확인하는 우리에겐 밥과 관련된 표현도 참 많은데요. 자연스럽게 음식에 비유함으로써 영화를 본 사람에게도,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폭넓은 공감을 얻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범죄도시3>를 본 사람도 안 본 사람들도 카레에 빗댄 리뷰에 무릎을 탁! 치는 것처럼요.
우리 에디터들도 언젠가 구독자 여러분과 밥 한번 먹고 싶네요.🍲
시금치🥬
콘텐츠 "주류(酒類) 시장의 주류(主流)가 될래요"
몇 년 전부터 말표 흑맥주, 장수 막걸리 쉐이크 등 주류(酒類) 업계와 다른 산업군의 콜라보는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콘텐츠와 주류 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는데요. 이는 물건을 구매할 때 재미를 추구하고 SNS에 소비 경험을 적극 공유하는 2030 세대 타깃의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이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재미와 먹고 마시는 재미를 각각 추구하는 콘텐츠 기업과 유통업계의 협업은 과연 흥행에 성공해 주류(主流)가 될 수 있을까요? 
🍶 '빡친' 직장인 위로하는 이마트24 X 왓챠 <좋좋소> 빡치주 & 개빡치주 
ⓒ 이마트24
이마트24와 왓챠는 지난달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빡치주와 개빡치주를 출시했습니다. 빡치주는 작년에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좋좋소>에서 주인공 '조충범'이 새로운 소주 네이밍의 아이디어로 제시한 소주명입니다. 시리즈 방영 직후 온라인으로 한정 출시한 3만 병이 완판되었는데, 이번에 정식 출시를 결정한 거예요. 지난해 증류식 소주 매출은 전년대비 2.5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에도 3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최근 프리미엄 증류주를 즐기는 젊은 층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는 콜라보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비속어를 제품명으로 삼아 논란이 일었지만 동시에 화제를 일으키는 데 성공했고, 이마트24 측은 도발적인 이름에 직장인의 애환, 분노를 위로하겠다는 기획 의도가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BC카드와 웹 예능 <워크맨>이 사회초년생 직장인을 겨냥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비용을 이르는 신조어 '시발비용'에서 이름을 딴 '始發(시발)카드'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 콘텐츠도 오리지널, 맥주도 오리지널 GS25 X 넷플릭스 제주라거
ⓒ 제주맥주
사계절 중 주류 매출이 가장 높은 여름,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GS25와 함께 편의점 주류 매출 중 1위인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넷플릭스 제주라거' 겉면에는 '넷플릭스 보고 갈래?'를 뜻하는 인터넷 속어 'Netflix and Chill?'에서 유래한 'Chill'이 새겨져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30일부터 미국 LA에 '넷플릭스 바이츠(Netflix Bites)' 란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셰프의 테이블> 등 오리지널 콘텐츠에 출연했던 유명 요리사들이 직접 특별한 음식을 제공하는 팝업 음식점이라고요. 

넷플릭스는 시청각적 즐거움은 물론 미각, 후각, 촉각적 즐거움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해요. 콘텐츠 오리지널에 이어 식음료도 오리지널이기를 바라는 넷플릭스의 빅 픽처가 실현되고 있는 걸까요?
🍻 맥주 줄게 게임 쿠폰 다오 CU X 넥슨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 
ⓒ CU
펑 크림에일은 게임 서든어택의 수류탄처럼 캔 뚜껑을 딸 때 생일 폭죽 수준의 '펑' 소리가 나는 맥주입니다. 완전 오픈형 뚜껑을 만들기 위해 무려 1년 6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넥슨의 스테디셀러인 서든어택이 2030 세대에 익숙한 IP이며, 수류탄 맥주 컨셉을 전달하기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CU가 넥슨에 먼저 제안했다고 합니다. 

CU와 서든어택은 맥주를 구매하면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쿠폰 이벤트도 진행했는데요. 단조롭게 마시는 맥주를 넘어 캔 뚜껑 따는 소리에 재미를 느끼고 쿠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까지, 게임 충성도를 맥주 소비로 전환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당 게임을 몰랐던 일반 소비자에게도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어요. '맥주 출시가 게임 유저 견인에 얼마나 일조했는가'와는 별개로 콘텐츠 경험 및 브랜딩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여겨집니다. 
라이뉴🦏
가구🪑 눌🧘‍♂ 시금치🥬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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