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로그래밍의 빅뱅

by. 장은영

우주의 빅뱅을 통해 수많은 행성과 은하계들이 나타났듯, GPT/Claude/Llama 등의 대형언어모델의 지원으로 AI 엔지니어링 툴의 빅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없어도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Low-code” 개발 환경이 수립되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0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4개의 대표 AI 프로그래밍 툴인 Claude, Cursor, Replit, v0의 등장 배경과 주요 활용 방식을 살펴보고 대형언어모델들의 성능이 발전함에 따라 AI 프로그래밍 환경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예측해 보고자 합니다.

I. 빅뱅의 역사

본격적으로 AI 프로그래밍의 빅뱅이 태동하기 시작한 순간은 24년 6월 20일, Anthropic사가 Claude 3.5 Sonnet 모델을 발표하며 Claude Artifacts 프리뷰 기능을 출시하면서부터였습니다. Claude Artifacts가 게임 체인저로 불린 이유는 사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를 통해 생성한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처음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OpenAI사도 Claude Artifact와 유사한 ChatGPT Canvas를 출시했지만, 게임/웹사이트 개발, 도형/애니메이션 제작 등에 있어 Claude Artifact 기능과 큰 차별화가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AI 코드 편집기 Cursor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점도 Claude Sonnet 3.5 모델을 탑재한 이후부터였습니다. Cursor는 Microsoft사의 통합개발환경(IDE) Visual Code Editor를 포크(Def. 하나의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를 통째로 복사하여 독립적인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떠 2022년부터 존재했던 코드 편집 서비스였습니다. 약 1년 반가량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Claude Sonnet 3.5 모델을 지원하면서부터 IT 커뮤니티는 Cursor의 자동 편집 기능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아직도 Cursor 팀은 현존하는 LLM 모델 중, Claude 모델의 추론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장내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던 다음 주자는 React 기반 SSR 프레임워크인 Next.js를 개발한 Vercel사였습니다. Vercel사는 24년 8월, 대화형 UI를 가진 v0 프로그래밍 툴을 공개하며 프론트앤드 단에서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구현해 보고 싶은 개발자들의 연습장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클라우드 통합개발환경을 만들던 Replit사는 24년 9월 Replit Agent를 출시하며 AI를 활용해 프론트앤드 뿐만 아니라 배포까지 자동화해 주는 원스톱 툴을 공개했습니다. 이 툴은 개발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관리 및 배포 기능까지 제공해 초보 개발자들을 위한 밀키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여전히 여러 형태의 AI 프로그래밍 툴들이 나오고 있으며, o1 engineer, CursorCode등의 오픈소스 툴뿐만 아니라, Claude/Cursor/v0/Replit 등의 서비스들을 하나의 환경 안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들도(ex. Fragments E2B, bolt) 살펴볼 수 있습니다. 

II. 교집합의 생태계

현재 IT 크리에이터들은 Claude/Cursor/v0/Replit 4개의 서비스를 주 도구로 삼고, 두 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나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4가지 툴의 기본적인 기능은 유사하지만, 각 툴 별로 특화된 점들이 있습니다. 이를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Claude : 코딩 문제 해결

- v0 : 프론트엔드 디자인

- Cursor : 코드 편집

- Replit : 배포 환경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v0 → Cursor/Claude → Replit 순서로 이용하며 애플리케이션의 기획 ↔ 개발 ↔ 배포 사이클을 빠른 시간 안에 반복해서 실험해 나가고 있습니다. 

*각 크리에이터의 활용법 보러 가기 

대니의 라이즈모먼트 / David N. / Tos Osman / Riley Brown / Ras Mic

III. AI 프로그래밍의 미래

AI 회사들의 대형언어모델(LLM) 업데이트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9월 12일 OpenAI사는 “생각할 수 있는 AI 모델” OpenAI o1 시리즈를 발표하며, 코딩 및 복잡한 연산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좋은 성과를 보인다고 밝혔고, Meta사는 Llama 3.2 모델을 발표하며 더 광범위한 용도로 LLM 모델이 활용할 수 있는 배경을 마련했습니다. 지금도 Claude의 Opus 3.5 모델과 Google의 Gemini 2.0 모델이 곧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대형언어모델(LLM)은 AI 프로그래밍 서비스의 퍼포먼스를 좌우하는 연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은 AI 프로그래밍 서비스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반 모델의 성능 개선에 따라, 서비스 개발사들도 이전에는 구현하지 못했던 독창적인 기능을 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앞으로 1년 후의 서비스들은 지금의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AI 애플리케이션 시장 생태계가 수평적으로 팽창을 지속해나갈지, 일정 크기에 도달했다가 속도가 줄어들지, 종합 툴 2-3개로 수렴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확실한 부분은 AI 모델과 그 모델들을 기반으로 나타날 애플리케이션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메이트가 되어주며 상호적인 도움을 주고 받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 하나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은, 앞으로의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은 실행(Execution) 단계 보다 실행(Execution) 이후의 과정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입니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 커뮤니티 모집을 도와주는 마케팅 전략을 체계적으로 구상해 사용자들이 앱으로부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단계가 앞으로의 성공 열쇠가 될 것입니다. 

유명 인디해커이자 투자자인 Greg Isenberg는 ‘창의적인 창립가(The Creative Founder)’라는 글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집중해서는 안되며, 문화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코드는 시작점만 제공하며, 상품을 둘러싼 생태계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실질 가치가 피어날 것”

앞으로는 개발자이자 마케터의 자질을 모두 가진 이가 성공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었음을 강조합니다. 

IV. 마무리

AI 프로그래밍 빅뱅의 대표 은하계였던 Claude, GPT 등의 대형언어모델(LLM)들의 업데이트가 계속해서 나타날수록 v0, Cursor, Replit 등의 AI 프로그래밍 서비스도 분명 고도화될 것입니다. 숙련된 개발자이든 초보 개발자이든, AI 프로그래밍 툴들을 활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들도 ‘창의적인 창립가’로서 새로운 세상을 구축해 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