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언니와 함께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으며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 릴리 불랑제. 그는 16살이 되던 해인 1909년부터 로마대상을 준비하였고, 1913년에 여성 최초로 로마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포상으로 유서 깊은 출판사인 리코르디 출판사와의 우선 계약권과 로마로의 유학 기회를 얻게 되죠. 

그러나 릴리 불랑제는 어릴 때부터 고질적으로 앓아왔던 지병이 있었습니다. 기관지 폐렴을 앓았던 그는 로마 유학을 끝마치지 못할 정도로 병이 악화되었고, 중도에 파리로 돌아와야 했어요.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한 릴리는 완성하지 못한 작품들을 마무리하며 말년을 보냈고, 25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여러분은 좋아하는 숫자가 있나요?  릴리 불랑제는 숫자 '13'에 유독 애착을 보였습니다. 사실 서양 문화권에서 13이란 숫자는 불길하게 여겨져 왔어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 있던 13명의 제자 중, 그를 배신한 가롯 유다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한 날처럼 여겨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도 릴리가 13을 좋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이름을 볼게요. ‘릴리 불랑제’라는 이름은 Lili Boulanger, 총 13개의 문자로 이루어져 있으며(한 번 세보세요!) 이니셜 LB는 숫자 13의 모양과 닮아있어요. 심지어 그가 로마대상을 수상한 년도도 1913년이죠👀 릴리는 프란시스 잠의 시집 <슬픔>에서 13편의 시를 선택해 연가곡을 작곡했고, 작품 안에도 13에 대한 애정을 담았어요. 13도 음정과 음계의 1음, 3음을 자주 사용한 것도 남다른 '13' 사랑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로마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1914년, 릴리는 이탈리아 유학 중에 있었어요. 그는 주로 메디치가의 별장🌳에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별장에서 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는지, 릴리는 그곳의 자연을 “세 개의 소품”이라는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세 곡의 제목은

로, 정원의 아름다움을 주로 노래하고 있어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릴리는 바흐부터 드뷔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그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작곡가가 있다면, 바로 드뷔시와 포레인데요. 오늘의 곡은 드뷔시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마치 물 흐르는 듯한 선율과 드뷔시가 종종 사용하는 온음음계를 찾아볼 수 있거든요. 우리에게 익숙하게 들리는 조성을 통해 대중적인 즐거움도 놓치지 않다가도, 종종 등장하는 현대음악적인 모먼트는 이 음악에 매력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졌어요. 이제 푸른 나무를 즐길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릴리가 그랬듯이, 여러분도 푸른 나무를 보며 이 곡을 감상해보세요!🍃

😇 디긷에서 나누면 되지! 글쎄 글릿이 문화예술 커뮤니티 디긷을 만들었지 뭐야! 미술, 책, 영화 프로그램도 있다던데? 

🙄 당장…신청할 것… ✍🏻

여러분! 글릿이 문화예술 커뮤니티 디긷을 런칭했어요 :) 

디긷은 '내 안에 묻혀있던 예술을 발굴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을 재미있게 나눌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두 손 묵직하게 얻어갈 수 있답니다. 

 웹사이트 런칭 D-1을 앞두고 여러분께 알리게 됐어요.

일부 프로그램은 디긷 인스타그램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으니 구경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