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티셔츠는 소재나 핏, 배색 등의 영향으로 어딘가 스포티함이 느껴져. 그런데 운동복 같은데 운동복 같지 않달까. 요즘은 운동복을 일상에 입는 게 자연스럽지만, 때론 룩에 아이템 하나가 아웃도어의 느낌이 너무 강하면 주변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하잖아. 링거 티셔츠는 그런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야.

옷에 과감한 색 조합이나 타이포그래피를 시도했을 때 우리는 자주 ‘키치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 <키치룩>, <키치하다>에서 ‘키치’의 사전적 의미는 독일어로 나쁜 예술, 하찮고 저급한 문화 등 부정적인 뉘앙스이지만 패션에서는 디자인이나 색상이 과함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의미해. 링거 티셔츠야말로 키치한 스타일을 시도하기 좋은 옷이 아닐까?

링거 티셔츠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어서 그런지 빈티지한 그래픽과 합이 아주 좋은 편이야. 풍경을 그리거나, 일부러 낡은 느낌을 내기 위해 살짝 벗겨진 디테일을 더하기도 하고, 빈티지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전면에 두는 등 왠지 구제 샵에 디피되어 있을 법한 디자인 말이야.

모든 티셔츠의 기본은 무지, 그다음은 로고 플레이 아니겠어? 위에서 언급한 <70년대 쇼> 시트콤 주인공들 또한 그래픽이 없거나 간단한 로고가 프린트된 링거 티셔츠를 자주 착용한 걸 볼 수 있어. 화려한 그래픽이 없어도 목과 소매에 띠를 두른 디자인만으로 정체성이 확실한 아이템인 거지.

링거 티셔츠의 진정한 매력은 스포티, 키치, 빈티지, 내추럴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템이라는 것. 딱 붙는 핏부터 넉넉한 핏까지 나에게 꼭 맞는 링거 티셔츠를 찾아보자!

옷이 한 겹 덜어지는 시즌이면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채우려 다양한 잡화나 액세서리에 눈을 돌리는 편이야. 특히 요즘은 모자! 산뜻한 컬러감으로 포인트 아이템이 되어줄 모자를 소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