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앞으로 2년 동안 더 인사총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욱한 제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도의 지식사회로 진입한 시대적 여건과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한국의 상황은 대학 학부과정을 국민보편교육으로 간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빈약한 고등교육재정과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해 대학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기초학문 분야로 전가되고 있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점입니다만,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노동이 기계에 의해 더 많이 대체될수록, 기계는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인문사회문화예술적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계가 합심해 대학의 인문사회문화예술 분야를 지켜냄으로써 국가사회의 미래를 도모해야 합니다.
한국의 경제적 수준에 걸맞은 규모의 고등교육 재정을 확보하고,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학문 각 분야의 연구와 교육 역량을 고루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공적지원의 학문분야 간 차별도 인문사회문화예술 분야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우리 분야의 학술연구 예산이 4배 이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누차 보고드렸습니다만, 24년도에는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지원사업 B유형의 예산이 23년의 60% 수준으로 급감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분야가 공적지원의 차별을 당하면서 신진학자들이 안정된 신분과 연구환경을 부여받지 못한 상태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번에 연구예산이 줄어들면서 가장 힘든 분들에게 가장 큰 타격이 가해진 것입니다.
인문사회문화예술 분야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할 제도와 기구의 수립, 그리고 정당한 수준의 공적지원 확보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만, 국회와 정부 그리고 시민들을 설득하려면 배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협회 운영비로만 45억 원의 공적지원을 제공받고 있으며, 350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 위에서 학계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사총에 대한 교육부의 공적지원은 전무합니다. 인사총에 대한 정당한 수준의 공적지원 확보도 시급한 문제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숙제들이 인사총 앞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시기에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습니다.
능력이 닿지 않더라도 열심히는 하겠습니다.
늘 인사총을 지켜봐 주시고, 질책해 주시고, 힘을 보태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이번 학기에도 늘 건강하시고, 많은 보람 거두시기를 바라겠습니다.
2024년 3월 1일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회장 위행복 삼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