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클리를 구원하러 온 구원자
이름값 한다라는 말을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그거 새티 얘기에요.
새티스파이어, 이름 그대롭니다.
이 가격에 이 성능 미친놈이에요.
저는 제가 강철클리인 줄 알았습니다.
관계에서도 딱히 느껴지는 게 없었고, 압박자위에도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새티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을 새티를 만나고 알게 되었어요.
외관은 한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너무 크지 않고 버튼이 직관적이라 초심자인 제가 사용하기 쉬웠습니다.
또 입구 부분이 보드랍고 적당한 사이즈라 좋았어요.
일단 처음 켰을 때 도도도도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입구 안에 뭔가가 빠르게 움직이는데 손가락을 대봤을 때 강한 자극은 아닙니다.
이게 나한테 뭐 어쩔건데, 해봤자 하는 마음으로 갖다 댔고, 별 건 없었습니다.
역시나 싶어 강도를 올렸습니다만, 여러분 처음이시라면 그러지 마세요.
강철 클리인 줄 알았던 저는 새티를 사용하는 동안 3단계를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일단 입구가 틈이 없도록 피부에 잘 밀착하고 요리조리 조금씩 움직이며 와우포인트를 찾아주세요.
리정이 추는 춤은 와우, 새티가 추는 춤은 억
억 소리 납니다 정말로요.
잘못됨을 감지하고 바로 단계를 낮췄는데 정말 이거 개도른놈입니다.
위치를 잘 찾는 게 중요합니다. 정말로, 그리고 내 클리를 이 작은 입구 안에 넣겠다는 의지로 밀착을 시키는 게 중요해요.
흡입형 이기 때문에 밀착이 되야 흡입이 잘 되겠죠.
청소할 때 바닥에서 청소기를 띄워 놓으면 먼지는 안들어 가고 애먼 공기만 흡입되는 그런 느낌
몇번을 시도해서라도 위치를 찾아주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새티를 오래 쓰게 되면 (얼마나 자주 오래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많이 썼어요)
소음이 커지고 자주 쓰는 단계들의 강도가 약해집니다. 2단계가 1단계 같아지고 그래요.
나중엔 3단계가 1단계 같아지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자주 쓰지 않던 단계의 강도는 그대로라 1에서 바로 4단계 가는 급진주의를 맛보고 새걸로 바꾸기로 결심했어요.
이게 새티 탓인가요. 새티를 혹사한 제 탓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더 좋은 걸 들이면 그만입니다.
아 그리고 저는 새티가 충전형이 아니라 건전지 형식이라 대부분 좋았지만 아주 가끔 결정적으로 안좋았습니다.
충전형은 자주 충전을 해줘야 하는데 건전지형이라서 충전도 필요없고 오래갑니다.
하지만 충전 따위를 잊고 있을 때 쯤 청천벽력으로 건전지가 나가면.. 뭐 울어야죠 어떡해요
건전지를 항상 구비해 놓는 게 마음이 편했지만 게으른 관계로 매번 눈물엔딩이었던 것 같네요.
부지런한 분들이시라면 단점이 없는 제품일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