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박 홍이 한국에 옵니다. 

캐시 박 홍 북토크 & 시 낭독회가 열립니다!


캐시 박 홍 북토크 & 시 낭독회 〈몸으로 쓴다는 것〉


《마이너 필링스》 저자 캐시 박 홍이 한국에 옵니다. 2년 전 있었던 북토크에서 못 다한 이야기와 함께, 마티에서 8월 출간할 예정인 그의 첫 시집 《몸 번역하기》 를 미리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캐시 박 홍의 시 낭독도 들으실 수 있어요.


이 행사는 도서출판 마티와 북서울미술관이 공동주관하는 것으로,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사전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0일(목) 19시 30분

◌ 장소: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지하 다목적홀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

◌ 사회: 양효실 미학자

◌ 순차 통역: 유지원 미술평론가

신청 기간: ~ 6 18()

◌ 신청하기: https://shorturl.at/lVlyi

Translating Mo’um,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요?

🌱 죽순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로 한국에 처음 소개됐지만, 캐시 박 홍의 첫 번째 작품은 시집입니다. 이름하여, 『몸 번역하기』(Translating Mo’um). Mo’um이 ‘모음’ 아닌가? 라는 질문, 편집부 안에서도 나왔었습니다. 일종의 정답이 시집의 맨 뒤, “메모”에 있더라고요. “Mo’um의 표준 로마자 표기는 Mom이다.”


역시 “몸”이었어요. 아니죠, “맘”인가요? 이 시집이 겨냥했던 잠정적 독자, 즉 영어 사용 독자는 “Mo’um”이 무슨 뜻인지 몰랐을 때보다 더 큰 혼란에 빠졌을지 모릅니다. 그럼, 시집의 제목이 “엄마 번역하기”인가? 하고요.


한국어를 아는 이가 캐시 박 홍의 “몸”과 “맘”에 다가가는 것은 다릅니다. 한국어 독자는 순식간에 디아스포라의 몸-맘-엄마-모국/어-언어-번역-원본-영어-위계-인종차별... 이 뒤로도 복수의 의미들을 끝없이 연결할 수 있을 거예요. 

그건 독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맘”이 “마음”의 줄임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한 순간,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으스대다가 화자와 멀어지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여야 했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캐시 박 홍은 일곱 살 때까지 집에서는 한국어만 썼다고 해요. 그런데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이가 없어서 늘 뜻을 어림짐작했죠. 그러다 열병을 앓던 어느 날, 엄마가 “많이 아파?”라고 물었을 때 “아프다”라는 뜻을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해요. “몸 번역하기”라는 제목은 이 경험에서부터 출발하는 걸까요?


번역에는 출발어와 도착어가 있고, 출발어가 원본으로서 더 우대받습니다. “몸 번역하기”에서 출발어가 캐시 박 홍의 “몸”이라면, 디아스포라의 몸을 원본 삼아 영어 독자들에게 “자, 이제 나를 당신들이 번역해봐”라고 말하는 시집이기도 합니다.

캐시 박 홍은 로마자로 표기한 한국어를 시집 곳곳에 쓰면서 그 뜻을 각주로 달아주는 친절함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서투른 영어 때문에 미끄러지던(slipping) 캐시 박 홍이 쓴 시에서 이제 영어 독자들이 로마자화된 한국어에 당황하며 자빠집니다. 그렇게 두 언어를 타고 놀며(sliding) 그의 몸은 “맘”[모국/어]으로부터 조금씩 떨어져나오는 것일지도요.


후아- 저 좀 흥분했죠. 시집이 나온다고 운만 띄우려 했는데... 그래도 ‘정작 책이 나온 후 각주*에 쓸 말 없어진 거 아니야?’라는 걱정은 안 듭니다. 이 시집을 두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아요. 여러분도 그리 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요.


세심하고 정확한 영시 번역으로 많은 독자와 출판사에게 사랑받는 영문학자 정은귀 선생님께서 시집을 옮겨주셨어요. 그리고 각주*에서만 선공개할 하나를 골라주셨습니다. 시는 시집의 안에서 읽을 힘을 발휘하죠. 그러니 나중에 시집으로 다시 한번 읽어주세요. 『몸 번역하기』 영한대역본으로 6월 내 알라딘 북펀드 시작, 8 출간 예정입니다.


❤️‍🔥 북서울미술관 북토크 중 시 낭독 시간도 가질 예정이니, 많이 많이 와주세요! ❤️‍🔥


❤️‍🔥 시의 무단 전재 및 복제, 유통 금지! 주의! ❤️‍🔥

Assiduous Rant


Here is a morning when English

is gibberish so blue is blur or bliss;


Mother assembles dolls in the assembly line,

works at a shoe store, then she stops working;


Flowers belie a smooth mitosis in green houses,

the sun is a constant x in the equation of silence;


I draw lopsided gowns and cheer for the giant's death.


When I finally understand English, a classmate cups

her hands around my ear. I am eager for the tender


secret and she screams gibberish in my ear.


"What is this, a Korean parade?' the obese pale man

cries to the ragtag circle of skinned-kneed kids.


I save my words for a cold, indecipherable day.

Think of acidic quips years after the attack.


The source is the gorging mouth, the tale

half-told: the giant was Indian,


The king kidnapped him and had him

macerated for his whale-like bones.



바지런한 헛소리


여기 영어가 이상하게 들리는 아침이 있다

그래서 화려흐릿 혹은 황홀이다;


어머니는 조립 라인에서 인형을 조립하고,

신발 가게에서 일하다가, 일을 그만둔다;


꽃들은 온실에서 매끄러운 세포 분열을 숨기고,

태양은 침묵의 방정식에서 항수 x다;


나는 한쪽이 비스듬한 드레스를 그리고 거인의 죽음을 응원한다.


내가 마침내 영어를 이해하게 되자, 반 친구 하나가 내 귀 주위로

동그랗게 손을 만다. 나는 그 부드러운 비밀을 알고


싶고 그 아이는 내 귀에다 뚱딴지 같은 소리를 지른다.


"이게 뭐야, 한국식 퍼레이드야?" 뚱뚱하고 창백한 남자가

무릎 까진 아이들 어중이떠중이 무리에 대고 외친다.


해석이 불가능한 차가운 날을 위해 나는 말을 아낀다.

그 공격 이후 몇 년이 지나서 톡 쏘는 농담들 생각해보라.


그 출처는 탐욕스러운 입이고, 이야기는

반쯤 전해진다: 거인은 인도 사람이었고,


왕이 그를 납치해 고래 같은 그의 뼈들을

발라내려고 그를 물에 불렸다.

몬탁몬탁

작은 덩이로 자꾸 똑똑 끊어지거나 잘라지는 모양. ‘몬닥몬닥’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고기를 몬탁몬탁 자르다.

― 네이버 어학사전 chop up 검색해보고 알게 되어 저장해둠🥩

신성아 작가님, 본격 유튜브 출연!

북튜브 "이교수의 책과 사람"에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신성아 선생님이 출연하셨습니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이현정 교수님께서 진행하는 이 북튜브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소개합니다. 이현정 교수님은 항상 가방에 책 3-4권을 넣고 다니며 수시로 읽고 유튜브에 소개할 책을 직접 고르시는데요,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도 그중 하나!
촬영 현장을 직관했던 죽순의 전언에 따르면, 대본이라고는 질문만 간단히 적은 것뿐이고 즉석에서 문답이 오가는데도 원테이크로 촬영이 끝났습니다. 사실상 편집할 것이 없어 2회분으로 쭉 이어지니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북토크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 "이교수의 책과 사람"을 시청해주세요. 선물 이벤트도 있어요!
#북토크 #집짓기바이블2.0

비상경보가 깜빡이는 한국사회에서 '집'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건축법의 변화, 감리제도, 직영공사의 속내와 부가세 환급 문제까지 전문가와 경험자의 마스터 클래스!

『집짓기 바이블 2.0』의 저자인 임태병 문도호재 대표 건축가와 전은필 지음재 대표를 모시고 예산 계획부터 설계, 시공, 준공 후 관리까지 집짓기의 모든 것을 알아봅니다.

📍일시: 2024. 6. 26.(수) 19:30~21:30
📍장소: 교하도서관 3층 소극장 (경기 파주시 숲속노을로 256)
📍대상: 이용자 누구나, 성인 50명
📍초청: 임태병(문도호재 대표 건축가), 전은필(지음재 대표)
📍신청:  https://forms.gle/GbfhAbJytRoT2BH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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