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석기시대에 비해 물리적 환경이나 이웃, 가족에게 약하게 연결돼 있다. 수렵채집사회의 인간이 소비했던 물건과 서비스의 99%는 자신 스스로에게서 혹은 부족 안에서 나왔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선 개인이 소비하는 물건과 서비스의 99%가 시장에서 나온다"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사피엔스> 저자이자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 곧 우리의 정체성이자 소속감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연대감을 느끼는 것의 대부분이 진짜 나 자신과 연결된 정체성이 아니라, 시장이 제시한 정체성과 연결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의 정체성과 연결되지 않고, 소비를 통해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되면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피로감과 상실감, 그리고 외로움을 느낍니다.
우리 모두 타인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인간의 욕구 중 하나가 사회적 연대감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 타인으로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은 타인에 대한 의존감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심리적 안전기지가 되어줍니다. 심리적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커뮤니티를 만났을 때, 나와 타인이 잘 공존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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