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집자 축하드려요! 얼마 전에 퇴사하시고 이직이 아닌 창업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작년 겨울에 편집자님이 쓰신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에디터십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회사원, 직장인으로서의 편집자에 대한 이야기가 꽤 밀도 있게 담겨 있단 느낌을 받았어요. 그 이야기 더 듣고 싶다, 뜬금없이 물어도 흔쾌히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일 것 같단 마음을 품고 있다가 퇴사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냈죠.
저희 보름유유 구독자님들이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직접 여쭤 본 적은 아직 없지만, 분명 꽤 많은 분들이 출판 일을 하고 계실 거예요. 한 출판사에서 오래 일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상 이직이 잦잖아요? 퇴사와 이직은 한 개인에게 정말 크고도 중요한 일이고요. 그래서 연말이면 동료들과 종종 회사, 퇴사, 이직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자리에 꼭 필요한 게 경력관리를 꽤 괜찮게 해 온 선배의 조언이라 생각해요. 유용한 조언을 솔직하게 해 주실 분이 지금 편집자님이 아닐까 생각했고, 초면에 실례지만 괜찮으시다면……
에디터리 네, 제가 솔직하게 얘기해 드릴 수 있습니다.
맥 아, 감사해요. 제가 잘 찾아왔군요. 더불어 퇴사는 퇴사고 창업은 창업이라 퇴사 후 이직이 아니라 창업을 결정하며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제 주변에는 아직 창업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는 동료가 없지만, 막연하게나마 작은 출판사 창업을 그려 보았을 동료들이 여기저기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일단, 편집자로 총 몇 군데 출판사에서 일하신 거예요? 리 5개 출판사에서 거의 16년 일했죠. 네 번째 회사에서 가장 오래 일했고, 얼마 전까지 일한 다섯 번째 회사로 이직할 때쯤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어요.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은 이제 너무 익숙한 거예요. 신입 편집자 때부터 이후 꽤 오랜 시간은 일을 더 능숙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 네 번째 회사에서는 일에 속도가 붙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 가면서 효율이 극대화되는 시기를 경험했어요. 일이 가장 재미있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그럼 그다음은? 창업인가? 팀장? 부서장? 그다음은 뭘까? 하는 고민이 생겨났죠. 제가 고민하던 사이 먼저 창업한 동료들도 있었고요.
근데 전 첫 번째 회사가 망하면서 문을 닫고, 두 번째 회사에서는 거의 창립 멤버처럼 일했어요. 출판사 창업이 만만치 않다, 운영은 더더욱 어렵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곧바로 엄두가 나진 않았는데 마침 부서장 제안을 받았어요. 종합 출판사 안에 새로운 팀을 꾸려서 운영해 보라고요. 제 연차, 저 같은 경력을 가진 편집자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회사의 빈자리 하나를 채우라는 게 아니라 아예 없던 팀, 새로운 부서를 꾸려서 밑그림부터 새로 그릴 수 있는 자리였던 건 제 성격, 성향에 잘 맞았고요. 그래서 이직했고 편집 외 팀 운영, 조직 관리, 매출 관리, 부서장 회의 같은 다양한 일을 새롭게 경험했어요. 그러면서 뭐가 달라졌냐고 하면 스스로 충분하다(준비됐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어요. 회사 내 주어진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몰랐던 걸 배우고, 해 보고 싶었던 걸 해 보니까 전과 달리 이제는 혼자서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맥 팀장이나 편집장을 넘어서 새로운 조직을 꾸려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요?
리 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잘할 수 있을 거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맥 와, 멋져요. 이렇게 차근차근 생각해 오셨다는 것도 놀랍고요. 10년 차 이하 편집자들의 경력관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은데요, 이제까지 몇 차례 퇴사와 이직을 거치면서 스스로 이직의 기준이나 경력관리의 원칙 같은 걸 혹시 만들어 두셨어요? 리 이직할 때는 이유를 찾잖아요. ‘왜 지금 이 회사가 아니라 저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이유는 연봉일 수도 있고 회사 규모일 수도 있을 텐데, 저는 ‘경력이 될 만한 경험이 무얼지’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회사로 이직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뭘까? 그걸 배우는 게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까?’ 그 판단을 영리하게 해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지금 내 경력에 필요한 걸 얻는다는 목표로 이직하는 거죠. 열심히 일하면서 배운 다음 ‘내가 원하던 걸 흡수했다, 배웠다’는 생각이 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제 졸업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일해도 돼요.
한 회사만 오래 다니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거든요. 그걸 애사심, 충성심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회사는 직원에게 쓸모를 요구하잖아요? 출판사는 다를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워요. 출판사도 회사고, 편집자와 편집자의 일을 온전히 책임져 주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중심은 회사가 아니라 ‘내 일’이어야 해요. 내가 일하는 곳, 가려는 회사가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곳인지 방해하는 곳인지도 볼 수 있어야 하고요.
맥 동의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신입 편집자 때부터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어떤 회사에서든 내가 만들고 싶은 책 혹은 회사가 만들라고 하는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책임편집자가 됐을 때부터 그런 생각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리 어떻게 보면 제가 흡수한 조직 문화일 수 있는데, 저는 첫 회사에서부터 ‘책을 팔아야 한다, 출판사에서는 그게 가장 큰 목표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어요. 여전히 그 생각 없이는 좋은 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좋은 책이지만 안 팔려서 창고에만 쌓여 있으면 어떡해요? 좋은 책일수록 읽혀야 하고, 읽힌다는 건 팔린다는 의민데, 책 만드는 편집자가 둘을 전혀 다른 가치로 생각하면 안 되죠. 팀장이 되면서는 팀원들에게도 이런 생각을 공유하려고 했어요. 올해 우리 목표 매출은 얼마다, 그럼 각자 맡아야 할 연 매출은 얼마일까, 책을 얼마나 팔아야 그 매출을 낼 수 있을까? 이 정도 계산은 해 보면서 일하자고요.
맥 네. 전 작은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거,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게 좋았어요. 이전까지는 주로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일했다면 지금은 좋은 책을 만들어 잘 팔아 보고 싶다, 이 책의 독자는 어디 있을까? 그 독자에게 가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며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됐죠.
편집자님은 독자를 어떻게 그리세요? 편집자님이 만든 책을 보면 좀 친근하고 제목에서부터 왜인지 독자를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그래서 혹시 구체적인 독자를 생각해 두고 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책을 한 권 한 권 만들어 나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리 의외로 저는 기획할 때 ‘이런 독자가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오히려 작가에게 집중해서 ‘이 사람의 이런 매력을 이렇게 보여 주면 사람들이 반응할 거야’ 하고 상상해요.
맥 내가 상상하는 독자들이 좋아할 작가를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독자들에게 보여 주겠다는 식으로 일하신다는 거죠? 리 맞아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이런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보실래요? 아마 안 좋아하고는 못 배길걸요?’ 하는 식으로 시작해요.
맥 그간 국내 에세이 분야 여성 작가의 책을 많이 만드셨잖아요. 그 분야 그 작가님들과 만든 책으로 유의미한 성과도 많이 내셨고요. 편집자님이 이 분야, 이런 작가들과 잘 맞는다는 걸 몇 년 차 때쯤 어떤 경험을 통해 알게 되셨어요? 리 기획의 씨앗을 뿌리고 거두기까지 대략 2년이 걸린다 치면 10년 차쯤 제대로 된 기획을 시작해서 12년 차 때쯤 그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처음 기획할 때는 막막했죠. 그런데 저는 출판학교 다닐 때부터 ‘내가 알고 좋아하는 이 작가, 이 사람의 매력은 어차피 나밖에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것 안에서 기획의 씨앗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강의할 때도 “나는 딱 나 같은 독자만 상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그게 처음에는 마이너할 수 있는데, 마이너하더라도 그 방향으로 꾸준히 기획하다 보면 독자 혹은 시장과의 접점이 보이는 순간이 오거든요. 그러니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가는 것에서 기획의 키워드를 가지고 오면 돼요. 임진아 작가님도, 김신지 작가님도 제 취향, 저와 비슷한 결을 갖고 계신 분들이었어요. 그렇게 기획한 책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알게 된 거죠. 마이너하게 느껴졌던 그 시장도 결코 작지 않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님들을 한 분 한 분 수집하다 보니 두터워진 거고, 다른 분들이 볼 때는 에세이 분야 국내 여성 작가를 꾸준히 판 것처럼 보일 거예요.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저도 정말 안 해 본 분야가 없어요. 10년 동안은 분야 상관없이 주어지는 책들을 그냥 다 만들었어요. 자기 분야, 주력 분야를 빨리 찾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분야 저 분야를 넘나들면서 일하는 시간 중에 버리는 시간은 없으니 초조해할 필요도 없고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했더니 팀장이 되고는 오히려 더 자신 있더라고요. 팀원들이 어떤 분야 책을 기획해 오든 팀장의 역할을 어느 정도는 해 줄 수 있다. 시행착오든 성과든 분야별로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으니 다 꺼내 보여 줄 수 있다. 그래서 5년 차 이하 편집자들에게는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요. 관심 없는 분야를 경계하지 말고 새로운 분야에 겁먹을 필요 없다고요.
맥 이제 발행인이 되셨으니 더 자유롭게 기획하실 수 있겠네요. 회사나 상사를 설득하지 않고도요. 리 네. 이제 정말 누군가를 설득하지 않고 허들을 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원동력이 될 거 같아요. 더 내 스스로를 믿고 가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 망해도 내가 망하는 거니 하고 만들고 싶은 책을 제대로 만들어 보자. 맥 좋아하는 분야, 잘 맞는 분야를 찾으셨으니 에세이 분야에 주력하시는 거죠?
리 그렇죠. 제가 에세이를 왜 좋아하는지 오늘 또 생각하다가 떠오른 건데요, 전 사람들을 가장 감동시킬 수 있는 게 ‘실화’라고 믿어요. 창작의 영역에서는 또 다른 세계를 보여 줄 수 있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 소설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놀라면서도 그 이야기에 쉽게 다가가요. 그만큼 깊게 공감하고요. 그런 누군가의 인생 에세이를 계속 발굴해 보고 싶고, 에세이의 경계를 흐리면서 이제까지 만든 에세이보다 더 폭 넓은 에세이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맥 뭔가 쓰신 책, 만드신 책으로 제가 미리 가늠한 것보다 훨씬 탄탄한 시간을 지나오셨단 생각이 드네요. 작년부터는 팟캐스트도 하고 계시잖아요. 리 2021년 8월에 시작했는데 근래 가장 잘한 일 같아요. 특히 올해 힘들고 가장 바쁠 때 저한테 힘이 되는 자산 역할을 톡톡히 해 준 것 같고요. 물론 방송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는 다 저를 쥐어 짜서 나온 거지만, 꾸준히 해 온 게 큰 동력이 되고 있죠. 전 책 만들면서도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빼앗기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도 좋았고, 퇴사하는 순간에는 왜인지 손에 아무것도 안 남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그 손에 팟캐스트는 남아 있단 느낌이 들었어요. 제 콘텐츠니까요. 그리고 그 동력이 내 출판사를 꾸려 보고 싶다는 생각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맥 그렇게 바쁠 때 어떻게 팟캐스트 개설할 생각을 하셨어요?
리 제가 만든 책 홍보 채널이 부족해서요. 내가 만든 책을 더 널리 홍보하고 더 많이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뭣보다 유명한 작가를 섭외하거나 작가가 유명해지면 되는데, 당장 그게 어려우면 책을 만든 내가 유명해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내 브랜딩이 내가 만든 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열었어요.
회사와 나를 동일시하거나 일하면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건 경계해야 하지만 내가 내 일을 너무 좋아해서 어떻게든 할 일을 찾아 최대치를 해 보려고 하는 건 건강하고 좋다고 생각해요.
맥 일하는 순간의 에너지도 가지고 계시면서 스스로를 잃지 않고 일하고 계신 것 같아요. 춤도 추시고 운동도 하시는 게 다 거름이 되는 거죠?
리 그렇죠. 그럴 때는 일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요.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어떤 순간에도 일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되거든요. 모든 게 다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으니 뭘 하든 책 생각을 하게 되고, 눈에 보이는 콘텐츠에 탐이 나요. 그건 어쩔 수 없는데, 그럼에도 나를 쏙 빼서 책 만드는 나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보게 해 주는? 회사나 앞뒷일 생각하지 않고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해요. 편집자님도 꼭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맥 요즘 편집자님께는 그게 수영이랑 축구예요?
리 네. 오늘도 풋살화 샀어요. 너무 신나!ㅋㅋ
일할 때는 늘 의미를 찾게 되잖아요. 일하는 모든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성취감도 얻고 성과도 내는데 그런 스스로를 조금 눌러 주면서 이 일로 좌절해도 아무 상관 없어, 이 일의 의미로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변하지 않아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쥐고 있어야 해요. 일할 때 만나는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편집자가 아닌 나를 표현하고 주변을 환기해 주는 게 좋은 방법이에요.
맥 아, 맞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하시는 거예요?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내실 생각도 있으세요?
리 네, 있어요. 이미 두 번째 책을 제안받고 쓰기 시작했어요. 여자 축구선수 중 레전드로 꼽히는 지소연 선수 인터뷰집입니다, 세상에! 어제 처음 선수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내년 여자 월드컵 전에 나올 거예요.
맥 와. 내년부터 꾸려가실 편집자님 출판사 이름은 뭐예요?
리 ……ㅋㅋ ‘유유히’요. 맥 아 진짜요? 대박ㅋㅋ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계신 첫 책 예고도 간단히 해 주세요.
리 장강명 작가님 논픽션이에요. 연재했던 제목 그대로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입니다. 작가님이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 받으시고 두 번째 책 내실 때쯤, 당시 제 일터였던 한겨레출판 문학팀에서 작가님을 처음 만났어요. 이후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 왔고, 이렇게 제 출판사에서 작가님 책을 내게 되는 날도 오네요.
맥 우와, 진짜 부러워요! 저 장강명 작가님 찐팬이거든요! 연재 꼬박꼬박 챙겨 읽었는데 책 쓰고 만드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다 예외 없을, 우리 이야기 아닐까요? 이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 리 네, 기대해 주세요. 맥 그럴게요! 유유히 만들어 내실 유유히 다음 책들도요. 책 나오면 또 만나요. 해피 뉴 이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