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가을이 부쩍 가까이 다가왔슴다. 똥책길 시원하고 넘 쾌적해 절로 꼬리가 살랑대는 계절입니닷!

헌데 산책을 나가면 동네 한두 군데는 꼭 공사중인 것 같슴다. 댕기자 동네도 얼마 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는뎁쇼. 삐까번쩍한 건물들을 보며 문득 이곳에 살던 원주민 길냥이 녀석들 잘 이사갔을까 궁금해졌습죠.

고영이 녀석들😾은 좀 고집불통입니당. 자기 영역을 중요하게 여겨 살던 지역이 철거돼도 좀처럼 이사나갈 생각이 없습죠. 건물이 무너지면 오히려 더 으슥한 곳으로 몸을 숨겨 생명을 잃는다고 하니, 멋진 집들을 보면 녀석들 걱정이 앞서는 것이었슴당. 전국에서 이렇게 재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 3000여 곳에 달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이런 동네고양이들의 이주를 돕는 사람들이 있슴다. 서울의 달동네, 경기도 성남, 대구, 부산의 인간 친구들임돠. 살리고 싶은 마음 하나로 활동가가 된 집사들의 이야기가 바로 다큐 영화 '꿈꾸는 고양이'에 담겼습죠. 지난 9월9일 길고양이들의 오랜 삶을 기원하는 ‘한국 고양이의 날’에 개봉해서 현재 절찬리 상영 중입니다! 댕기자, 돌아오는 주말엔 신산한 고양이 친구들의 삶을 살펴보러 영화관에 갈까 합니당. 인간 친구들, 새 아파트 멋진 집도 좋지만 동네의 '원주민'이었던 고양이들의 사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겠슴까? ヽ(°ᴥ°)ﾉ

마당개와 뜬장, 댕댕이들이 사는 열악한 환경의 대표적인 예입니돠. 저희 신세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많은 개들이 짧은 줄에 묶여있거나, 좁은 철창에 갇혀서 지냅니다. 외국에서는 어떨까요?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가 독일, 영국, 호주, 미국 등 7개 국가의 동물보호법을 분석했슴다. 당연하면서도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분석결과 보기

이런 사례가 있어.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수조에 문어🐙를 길렀대. 연구원들이 모두 퇴근하자 수컷 문어가 슬그머니 뚜껑을 열고 수조를 탈출한 뒤 암컷이 있는 옆 수조로 숨어들어 짝짓기하다 들키는 일이 벌어졌어. 걸리지 않았으면 제 수조로 돌아와 시치미 뚝 뗐을 거야. 놀랍지?

장난감 놀이 좋아하고 자기에게 잘 대해 주는 사람과 학대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데다 미로학습은 생쥐 수준이야. 야생에서도 다른 동물을 흉내내고 주변 환경에 맞춰 피부색과 무늬를 자유롭게 바꿔. 최근엔 귀찮게 구는 수컷을 향해 암컷 문어가 진흙덩이를 정확하게 겨냥해 던지는 행동이 발견됐어. 상대는 몸을 숙여 피하고, 날아오기도 전에 피하는 동작을 하기도 했대. 이건 문어한텐 비밀인데, 문어는 엑스터시에도 반응해. 뇌에서 세로토닌을 분비하거든. 뇌가 얼마나 크냐고? 문어 친척인 낙지 0.3g, 사람 1500g! 

왜 이리 머리가 좋냐고 과학자들도 궁금해하지. 힌트는 다리야. 문어나 오징어를 두족류라고 하잖아. 다리가 머리에 달린 동물이란 뜻이야. 그만큼 다리가 중요해. 문어 다리엔 제2의 뇌가 달렸다고도 하지. 아까 얘기한 다큐 ‘나의 문어 선생님’에서도 문어가 다리를 뻗쳐 사람의 손을 쓰다듬는 장면이 나오잖아. 문어는 다리에 달린 빨판으로 맛을 느껴. 다리로 맛을 보고 친구인지 돌멩이인지 구별하는 거지. 문어는 사람처럼 뇌를 중심으로 하향식 결정을 하지 않고 팔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상향식 구조래. 작은 두뇌로도 뛰어난 인지능력을 보이는 비결이지. 병렬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돼.

사람과 문어는 진화계통이 5억년 전에 나뉘었어. 문어와 오징어는 1억3500만년 전. 그러니까 문어와 오징어는 더 가깝지. 문어라고 다 같은 게 아냐. 문어과에는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낙지, 참문어, 대문어, 주꾸미가 있어.

낙지는 동북아에만 사는 작은 문어라고 보면 돼. 혹시 새끼 낙지 봤어? 알에서 깬 지 1주일만 지나도 어미와 똑같아. 얼마나 앙증맞은지 몰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낙지의 뇌와 생명현상을 연구했어. 아마 수산물 아닌 대접을 받긴 처음이었을 걸? 실험실에서 번식시켰지. 탈출 잘 하고 호기심 많은 동물이래. 수명이 1년인데 어미는 알을 품고 돌보느라 석 달을 먹지도 않고 돌보다 죽는대. 유럽에선 문어로 실험할 때 마취가 의무래. 죽여야 할 때도 고통을 최소화해야 하고. 낙지나 문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산 채로 먹는 우리와 대조가 되네.

오징어🦑도 문어 못지않게 똑똑해. 자연에서 위장술과 사냥 솜씨가 좋을 뿐더러 최근 사고력도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잇달아 나와. 개를 대상으로 하는 이런 실험이 있잖아. 큰 먹이와 작은 먹이를 나란히 놓으면 개는 당연히 큰 쪽을 택하지만 주인이 작은 먹이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 개는 직관을 무릅쓰고 작은 걸 택하지. 갑오징어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대. 오징어나 낙지나 간단한 동물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