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무협은 이전 스타일의 정통무협과 비교적 최근 스타일인 신무협으로 나뉘어집니다. (이전 스타일과 최근 스타일을 구분하는 기준은 상당히 모호하지만요.)
정통무협은
주인공의 출신이 고전적인 영웅들의 조건을 일부 혹은 다수 충족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혈통이 범상치 않다던가, 가진 재능이 매우 뛰어난 범상치 않은 인물로 설정되고는 하죠. 조연 캐릭터들은 주연에 미치지 못하는 조력 캐릭터이기도 하고, 악역은 전형적인 악역 클리셰를 따르곤 합니다.
분위기는 진중하고 장엄한 케이스가 많고, 일반적으로는 뛰어난 능력과 마찬가지로 높은 이상이나 협의 정신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상황이 그를 필요로 하여 나서는 클리셰도 있습니다.
신무협은
기존 정통무협과 양립한다기보다 갈라져 나온 다른 뿌리라고 보는 견해가 알맞을 것 같아요.
신무협에서의 주인공은 어떤 비범한 출신이 아니더라도 극의 중심이 되고 성장합니다. 조연 캐릭터는 조력 이상의 역할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주연의 성장과 각성에도 영향을 미치며 많은 인간관계를 가지게 되어 드라마를 구성합니다. 악역도 목표뿐 아니라 그렇게 된 배경을 가져서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요.
정통무협이 우리 나라에서 문학적인 색채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자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졌고 기존에 진중한 무협들이 가벼운 재미요소를 갖추거나 한자어가 많았던 것을 개선하여 읽기 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어느 정도 진중한 분위기의 거대한 서사 속에서 인물을 그려내는 점에서 궁극적인 재미를 가지기 때문에 서로 경계하기보다는 각자의 강점을 벤치마킹하는 좋은 라이벌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무협은 판타지에 비해 용어도 많고 정통무협과 신무협이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기억하기보다 자연스레 이해하신다면 무협만의 매력을 느끼고 자연스레 한자어 제목을 찾는 자신을 발견하실지도 몰라요.
콘텐츠 담당자가 추천하는 무협물
정통무협과 신무협의 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구별해야 할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정통의 근간을 갖춘 고룡, 와룡생 작가까지의 작품을 정통무협으로, 좌백 작가 이후 구파일방/오대세가가 등장하고, 회귀/귀연 등을 다루기 시작한 작품을 신무협으로 구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