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9일 #밍크 #코로나

덴마크의 1700만 마리

주제
덴마크의 밍크 1700만마리가 살처분될 예정입니다.

밍크?
족제빗과. 모피를 이용해서 만든 밍크코트로 잘 알려져 있는 동물입니다.

왜 살처분되는거야....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시작했거든요.

밍크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어?
네. 사실 코로나는 개나 고양이, 호랑이, 햄스터, 흰담비, 마카크 원숭이등등 다양한 동물을 감염시켜 왔어요. 다만 이 동물들이 사람을 전염시킨 사례가 없었습니다. 

박쥐가 사람한테 전염시킨 거 아니였어?
현재로서는 박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박쥐에서 보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사람을 감염시킨 코로나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96% 일치했거든요. 다만 박쥐와 사람의 바이러스간에는 형태에 큰 차이가 있어서 박쥐와 사람을 잇는 중간 숙주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물로는 천산갑이 꼽히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는 물고기가 중간 숙주일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요.

결국 다 추측이네
아직까지는 동물이 사람을 전염시킨 사례가 없었거든요. 근데 밍크에서 일이 터진거죠.

설마..
맞아요. 동물 -> 사람 감염 사례는 밍크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습니다. 5월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밍크가 사람을 감염시켰음이 네덜란드 정부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덴마크에서 매우 크게 감염이 일어났어요. 덴마크 총리의 말에 따르면 덴마크 밍크농장 5곳에서 12명이 밍크에서 감염된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덴마크는 바이러스의 변종과 확산을 막기위해 전국의 밍크 1700만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하였구요. 전세계 사육 밍크의 40%에 달하는 수입니다. 

꼭 다 죽여야만 하는 거야?
덴마크 총리는 “돌연변이 밍크 바이러스가 공중보건과 백신 개발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근거는 항체에 있습니다. 

항체?
항체란 바이러스에 결합하여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친구들입니다. 범죄자를 묶는 수갑 아시죠? 항체는 바이러스등을 묶는 수갑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덴마크 혈청연구소는 이 항체에 주목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밍크에서 나타난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이라는것이 변형되었는데요, 이 스파이크 단백질은 쉽게 말해 수갑을 채울 손목 정도로 볼수 있습니다. 손목이 변형된다면 수갑이 채워질 수 있을까요? 어려워 질겁니다. 덴마크측은 이 부분을 우려한 것이죠. 코로나 환자에서 추출한 항체로 만들어지는 백신이나 항체치료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러한 연구와 논의 끝에 덴마크 총리는 밍크 1700만마리의 살처분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반대주장은 없어?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모피회사 ‘사가 퍼스’의 매그너스 뤼중 사장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며 살처분을 반대한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의 경우 마찬가지로 밍크가 코로나에 걸리는 사례가 나왔지만, 일부 감염된 개체와 감염될 우려가 있는 개체만을 골라 살처분하는 방법을 사용했어요. 전체 살처분은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방법이라고. 또한 교수들 사이에서도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의견이 있어요. 

교수?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프랑수아 발룩스 교수은 '밍크의 바이러스 변이가 백신에 저항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은 바보 같은 생각' 이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미국 워싱턴대의 칼 베르그스트롬 교수는 인터뷰에서 “밍크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발견됐다고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더 심해진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언급했죠.
요는 지나친 공포감을 가지고 밍크를 대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변종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말이죠.

더슬랭
전세계 밍크 산업의 40%를 차지하던 덴마크는 자국 내 밍크를 모두 살처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국 내 밍크산업이 망해버릴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덴마크 정부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과거 우리도 이러한 문제를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50년전 쥐의 수가 불어나 곡식을 훔쳐먹고 각종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주범이 되었을 때 우리는 전국 쥐잡기 운동을 통해 1억마리가 넘는 쥐를 잡았습니다. 10년 전 구제역이 돌았을 때 우리는 348만마리의 소, 돼지를 살처분하는 결정을 내렸었죠.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닭, 돼지, 소등의 가축동물에서 코로나가 발병하고 사람에게 전염된다면 한국 내 모든 개체를 살처분 해야 할까요? 비둘기나 참새와 같이 흔히 보이는 야생동물들에게서 코로나가 발병하고 사람에게로 전염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것은 한국에서 사람-동물간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겠지만, 일어날 경우를 대비한 해법을 미리 생각해 놓아야 할 것 같아요. 더슬랭이었습니다. 😮
더슬랭
대표 이메일 theslang@theslang.co 
주소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태재로 20-20
저작권 안내 Copyright © 2020 theSlang, All rights reserved
더슬랭과 잠시 이별하고 싶다면  😭 😭 ->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