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특히 대중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그래미 어워드는 한 해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일 거예요. 예전에는 생중계해주는 곳이 많지 않아서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를 한 박자 느리게 알았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각종 플랫폼에서 생중계해주더라고요! 음악 덕후로서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그래미 어워드에서 세 번이나 수상한 작곡가가 있어요. 현대 작곡가 중 가장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곡가 제니퍼 히그던 입니다👀 베토벤보다는 비틀즈를 좋아한 이 음악가가 어떻게 그래미 어워드 클래식 부문에서 세 번이나 수상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얼른 따라오세요!

196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제니퍼 히그던은 비주얼 아티스트였던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다양한 예술작품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특히 글을 아주 친숙하게 접했는데, 이후 시와 소설이 음악의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의 유년기를 돌아보면 의외로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이야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요. 심지어 어릴 때는 레게 음악, 컨트리 음악, 그리고 비틀즈를 아주 좋아했다고 하죠. 그래서 대학에 막 입학한 제니퍼 히그던은 음악 이론을 하나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베토벤의 교향곡을 들어본 적도 없는, 말 그대로 도화지 상태였다네요!😂

하지만 제니퍼 히그던은 절대 기죽지 않았어요. 오히려 "'클래식'하지 않은 관점으로 음악을 대하는 것이 나의 최고 장점이다."라고 말하는 등 이를 자신의 장점으로 여겼답니다. 현재 세계적인 명문 음악 대학이자 그의 모교인 커티스 음악원의 교수가 된 제니퍼 히그던은 세 번이나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2010년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음악가로 거듭났어요👍🏻

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그래미 어워드! 미국 음반 예술 산업 아카데미에서 음악 사업의 탁월한 업적에 수여하는 상으로, 모든 음악가가 꼭 오르고 싶어 하는 목적지와도 같습니다. 제니퍼 히그던은 2010년, 2018년, 그리고 2020년에 각각 <Percussion Concerto>, <Viola Concerto>, <Harp Concerto>로 수상하였는데요🥳 부문은 세 번 모두 '베스트 컨템포러리 클래시컬 컴포지션(Best contemporary classical composition)'이었습니다.

많은 분이 그래미 어워드를 대중 음악과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미에는 클래식 부문이 9개나 있어요🙊 그중에 하나가 히그던이 수상한 최고의 클래식 현대 작곡가 부문입니다. 

그렇다면 올해의 그래미 어워드 클래식 부문 수상 목록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올해의 프로듀서 (클래식): 주디스 셔먼

베스트 오케스트라 퍼포먼스: "Price: Symphonies Nos. 1 & 3" -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베스트 오페라 레코딩: "Glass: Akhnaten"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스트 코러스 퍼포먼스: "Mahler: Symphony No. 8, 'Symphony Of A Thousand'" -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베스트 실내악/스몰 앙상블 퍼포먼스: *Beethoven: Cello Sonatas - Hope Amid Tears

베스트 클래식 인스트루멘탈 솔로: *Alone Together* - 제니퍼 코

베스트 클래식 솔로 보컬 앨범: *Mythologies* - 상기타 카우르, 힐라 플리트만

베스트 클래식 Compendium: *Women Warriors - The Voices Of Change* 

베스트 컨템포러리 클래식 작곡: *Shaw: Narrow Sea* - 캐롤라인 쇼

<푸른 대성당(Blue Cathedral)>은 제니퍼 히그던이 그의 모교 커티스 음악원의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한 곡이에요. 이 곡을 작곡할 당시 제니퍼 히그던의 남동생이 피부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큰 비극을 겪은 히그던은 자신이 카타르시스를 경험했으며, 이 작품에 그 사건이 스며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푸른 대성당(Blue Cathedral)>은 작곡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곡이 되었어요👫🏻

제니퍼 히그던은 직접 작성한 프로그램 노트에서 “대성당은 세상으로 들어가는 상징적인 문의 역할을 하며, 파란색은 여정의 과정을 나타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곡을 통해 사색의 감각과 고요한 평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의미이죠🦋

하나 더! 히든은 플룻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그의 남동생은 클라리넷을 즐겨 연주했다는데요, 그래서 이 곡을 들어보면 플룻과 클라리넷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남매의 하모니, 여러분도 한 번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