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최근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외신이나 보고서를 읽을 때 마다 매와 같은 저의 날카로운 눈에 밟히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초지능(ASI)’이라는 단어에요.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의 지능을 가진 무언가를 의미하는데요. 지금 시대에서 ‘무언가’란 AI를 뜻하고요.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범용 AI’,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초지능은 또 뭔 소리일까요.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AGI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AI를 의미합니다. AGI가 인간 수준의 사고와 문제 해결이 가능한 AI라면 초지능은 이를 뛰어넘는, 즉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만들어내는 AI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GI에서 나아가 초지능을 구현하겠다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과연 이들이 구현하려는 것은 무엇인지 이번 레터에서 정리해 봤습니다.
레터 말미에는 한국에서 ‘과학적 초지능’ 구현을 내걸고 창업한 ‘핫’한 스타트업이죠. 아스트로모프의 이민형 대표 인터뷰도 준비했어요.
따가운 봄볕이 잔잔한 봄비와 함께 어우러진 이번 주,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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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지능의 정의와 안전한 초지능
- "나는 논리적" 수학적 초지능
- "인류 진보는 내 몫" 과학적 초지능
-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
- 우리의 미래는
-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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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자라는 슈츠케버. 저는 미디어에서 그의 사진을 볼 때마다 항상 셔츠를 먼저 봅니다. 오늘은 어떤 그림이 있는 셔츠를 입고 나왔을까, 하면서요. [사진캡처 = Dwarkesh Patel 유튜브]
초지능의 정의와
안전한 초지능
현재 AI는 특정 작업, 즉 얼굴을 인식한다거나, 바둑을 두는 등 제한된 분야에서 뛰어난 지능을 보입니다. 이를 ‘협소한 지능’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다음 단계는 우리가 그동안 많이 이야기했던 ‘범용 인공지능(AGI)’일 거에요.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일을 스스로 해내는 AI가 등장할 겁니다.
초지능은 AGI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어요. AGI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모방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면, 초지능은 모든 면에서 인간 지능을 능가하며 ‘초인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AI를 의미하거든요.
AGI도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구현도 되지 않았는데 초지능을 구현한다는 게 가능할까요. 현재까지 초지능은 가설 단계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많은 연구자가 초지능 구현에 나서고 있어요. ‘되겠다’ 싶은 상황이 되니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최근 초지능에 관한 관심은 상당히 늘었습니다. 배경에는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자리 잡고 있고요. GPT-4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이 인간처럼 문장을 만들어 내고, 알파폴드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등 AI가 보여준 능력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자연스럽게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AI가 가능하겠다”라는 믿음이 생겨났고, 초지능을 목표로 한 스타트업이 나타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오픈AI 공동 창업자였던, ‘천재 과학자’가 별명인 일리야 슈츠케버의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설립 3개월 만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라는 엄청난 자금을 유치했는데요.
그는 오픈AI에 있을 때 ‘슈퍼얼라인먼트’라 불리는 AI 안전을 담당하는 팀을 이끌었는데 회사를 나와 애플에서 시리 AI 프로젝트를 이끈 다니엘 레비와 함께 창업을 합니다.
안전한 초지능이 등장하면?
막상 들었을 때는 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안전한 AI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게 과연 무슨 소리일까요.
슈츠케버가 꿈꾸는 초지능의 방점은 ‘안전’에 찍혀 있습니다. AI가 인류를 뛰어넘는 지능을 갖게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이 있을 텐데요(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대표적이죠). 이러한 일을 뿌리부터 차단한 초지능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수츠케버는 ‘돈을 못 벌더라도 연구부터’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투자자들도 이를 받아들였고요). 안전한 초지능이 구현된다면, 아마도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순전히 개인적 상상입니다). 뉴스라던가, 기술이나, 보고서 등에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검증 마크가 생깁니다. 마치 ‘KS인증’처럼 말이에요. 슈츠케버가 만든 초지능의 검증을 통과해야만 안전함이 입증되는 거죠. 이러한 인증을 받지 못한 기술이나 뉴스 등의 신뢰도는 떨어지게 됩니다.
신약 개발과 같은 연구개발(R&D)에도 안전한 초지능이 작동합니다. 혹시라도 생길 부작용을 계산해 인류에게 위험이 된다면 해당 연구는 이뤄질 수 없고, 대안을 찾아 나가겠죠. 마지막으로 안전한 초지능이 아무리 좋은 결과를 내놨다고 해도 최후의 선택은 인류가 합니다.
상상력이 부족한 제 머리로는 이 정도가 떠오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안전한 초지능은 과연 어떤 식으로 활용될 거라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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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닉AI를 창업한 블래드 테네브와 튜더 아킴. [그림=소라AI]
"나는 논리적"
수학적 초지능
수학적 초지능을 구현하려는 기업도 있습니다. 수학적 초지능은 말 그대로 수학을 ‘기깔나게’ 풀어내는 초지능을 뜻하는데요. 수학은 엄밀하고 논리적인 학문이기에, AI에게 수학적 사고를 가르쳐 초지능을 구현해낼 수 있다면 역시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있던 두 사람은 밀레니엄 수학 문제(아직 해결되지 않은 7가지 수학 난제) 를 AI로 해결해보자는 공감대를 갖고 하모닉 AI를 설립했는데요. 하모닉 AI는 AI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도록 훈련하면 논리적 추론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돼 결과적으로 인간 이상의 지능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하모닉 AI가 만들고 있는 수학 AI 시스템인 ‘아리스토텔레스(네 그 수학자 맞습니다)’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난제 풀이 벤치마크인 ‘미니F2F’에서 90%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주목 받고 있어요.
이는 일반적인 거대 언어모델이 쉽게 범하는 ‘환각’, 즉 엉뚱한 거짓 출력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입니다. 수학적으로 증명이 뒷받침된 답만 내놓도록 함으로써 AI의 답변이 항상 ‘맞는 말만 하게끔’ 만든 거죠.
하모닉AI는 수학적 추론력이 뛰어난 AI를 발판 삼아 코드 검증, 산업 설계 최적화, 신약 개발 같은 복잡한 문제도 해결하는 ‘범용 초지능’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투자자들도 이 비전에 화답합니다. 세쿼이아 캐피털 등 여러 벤처캐피털리스트(VC)가 이 기업에 7500만 달러 우리 돈 약 1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안전한 초지능과도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이들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논리적이고, 엄격한 수학을 따라가면 완벽한 AI가 나올 것이라는 거죠. 문득 수학을 오래 공부하셨던 한 박사님의 말이 떠올랐어요. “수학은 아름다워. 오류가 없거든. 틀리면 틀리는 거고, 맞으면 맞는 거야.” 이런 걸, 요즘 유행하는 MBTI로는 어떤 유형으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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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초지능을 구현하겠다는 라일라 사이언시스팀 [사진=라일라 사이언시스]
"인류 진보는 내 몫"
과학적 초지능
과학적 초지능은 쉽게 표현하면 'AI 과학자'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다만 '초지능'이 붙은 만큼 과학자를 돕는데서 나아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행위까지 해야 합니다. 과학자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설계하고 실행하여 결과를 분석하는 모든 과정을 AI가 자율적으로 해내는 거죠. 이런 AI가 구현이 된다면 수천 명의 과학자가 밤낮없이, 지치지 않고 실수 없이 모든 실험 기록을 남기며 일하는 실험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물질을 조합하면 배터리에 쓸 수 있는 새로운 음극 소재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수백 가지 조합을 신속시 시험한 뒤 결과를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배터리 소재를 찾아내는 식입니다. 사람이 일일이 한다면 수년, 아니 수십 년 걸릴 일을 AI는 몇 주만에 끝낼 수 있어요. 레터에도 몇번 소개해 드렸던 '알파폴드'가 어쩌면 과학적 초지능의 초기 모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개념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에요. 2009년 영국에서는 '아담'이라는 로봇 과학자가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아담은 효모의 유전자 기능과 관련해 스스로 '가설설정, 실험수행'을 통해 발견해 내기도 했는데요.
뒤이어 '이브'라는 로봇 과학자가 등장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는 연구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AI라는 용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또는 '로봇'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컴퓨터에 명령을 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하고 검증까지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당시 이 AI 과학자가 한 발견은 '소소'했다고 하는데요, 이미 15년 전에 이러한 시도가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합니다.
최근 대표적인 기업으로 라일라 사이언시스를 꼽을 수 있어요. 출범과 동시에 2억 달러, 우리돈 2700억원을 투자 받았는데요. 라일라 사이언시스는 AI와 로봇이 통합된 '완전 자동화 연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요. 이를 'AI 사이언스 팩토리'라고 부릅니다.
이름처럼 공장(factory)에 비유할 만큼 규모와 속도 면에서 압도적인 실험 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AI 모델이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그 실험을 수행하며, 다시 AI가 결과를 분석해 다음 실험을 결정하는 형태에요. 인간 과학자는 초기 문제를 정의하고 큰 방향을 제시하지만, 실질적인 가설 생성부터 실험 수행, 결과 도출까지 AI가 주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라일라 사이언시스는 몇몇 성공 사례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개발하고 있는 AI 플랫폼을 통해 불과 4개월 만에 새로운 수소 연료 촉매를 발견한 시범 연구가 있었다고 해요. 수소 생산을 할 때 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촉진시키는 '촉매'에는 보통 백금과 같은 귀금속이 쓰이는데요. 릴라 AI는 귀금속이 쓰이지 않은 조합을 찾아냈고 실험으로 검증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인간 연구자라면 엄두도 못 낼 기간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거죠.
이쯤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실 거에요. "위험한 실험을 하면 어쩌지?" 예를 들어 신약 후보물질을 찾기 위해 여러 물질을 조합하던 중 이것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요. 라일라 사이언시스는 AI가 제안한 실험 결과, 발견이 바로 적용되지 않고 추가 검증과 안전 확인 과정을 거치도록 여러 단계의 통제 장치를 두었다고 합니다.
안전과 윤리를 무시한 채 "AI가 찾아냈으니 바로 써보자" 식으로 성급하게 굴지 않겠다는 거죠. 릴라의 CEO 폰 말츠한은 말합니다. "향후 10년 내에 과학 연구의 100%가 이런 방식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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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로모프 이민형 대표입니다. 아스테로모프는 시드 투자로 50억원을 받았는데요. 퓨처플레이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이 공동 참여했습니다. 특히 퓨처플레이는 이번 라운드에 30억 원을 출자하며, 자사 기준 역대 최대 시드 금액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이란"
아스테로모프 이민형 대표
한국에도 ‘과학적 초지능’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최근 시드 단계에서 50억원의 투자를 받은 아스테로모프에요. 아스테로모프의 이민형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 연구원으로 입사, 서울대 약대 석박통합과정에 진학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 학부 과정 없이 바로 대학원에 진학, 여기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이민형 대표가 그리는 과학적 초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제 지식, 철학(?)으로 이 모든 답을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최대한 이민형 대표의 말을 있는 그대로 옮겨 볼게요.
원호섭 기자🧐 = 안녕하세요. 바로 시작합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과학적 초지능, 뭔가요 그게. 이민형 대표👨🚀 = 아직 초지능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어요. 수많은 뛰어난 AI 연구자들 마다 정의가 다르니까요. 저희가 생각하는 초지능은 이거에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사고의 영역이 있고, AI가 할 수 있는 사고의 영역이 있을 거예요. AI의 사고 영역은 인간의 사고 영역을 능가합니다. 우리가 부르는 초지능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것의 상위 집합’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 = 라일라 사이언시스도 과학적 초지능을 개발하고 있어요. 아스테로모프의 초지능과 차이점이 있나요. 이👨🚀 = 라일라 사이언스는 AI기반 실험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사카나와 구글이 발표한 AI 사이언티스트,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이 모든 것은 인간 연구자가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과학 도구(tool)이고요. 저희가 하는 일에 인간이 없습니다. AI 자체가 어떤 연구를 할지 스스로 탐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물학에서는 ‘어떤 연구를 어떻게 할지’ 좋은 연구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은 과학적 발견과 직결되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학적 창발성을 구현하는 것이 급진적이고 체계적인 과학적 발견을 이뤄낼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원🧐 = 아스테르모프는, 인간이 하는 일도 AI에게 시키겠다, 이건가요 이👨🚀 = 네 맞아요. 과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이론 물리학처럼 이론은 모두 정립됐는데 실험하기 어려운 분야가 있고(힉스입자, 중력파 검출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약 개발 분야처럼 연구 주제를 잘 설정한 다음에 이를 토대로 실험하고 가설을 검증해 나가는 분야가 있습니다. 저희는 “어떤 연구를 할까”에 초점을 맞췄어요.
원🧐 = AI가 스스로 연구 주제를 정해준다, 이런 말이죠. 이👨🚀 = 그렇습니다. 획기적인 발견은 ‘운’이 작용하는 부분도 있어요. 노벨상을 받은 분 중에는 ‘우연히 됐다’, ‘우연히 다른 연구자를 만나 함께 일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와 같은 일화가 등장합니다. 물론 이분들이 열심히 하니까 운이 따라왔겠죠. 하지만 이러한 운을 AI가 대신 발견해 준다면 어떨까요.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되는 그 순간을 AI가 재현하는 거죠. 인간의 어떠한 간섭 없이 초지능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검증합니다. 우리는 이 초지능에게 ‘과학적인 창발성’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원🧐 = 잘 이해가 안 돼요. 과학적 창발성? 인간의 창의성을 AI로 구현한다는 건가요.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을 이용해서요? 이👨🚀 = 과학자들의 직관, 창의성은 기존에는 없던 것입니다. 거대언어모델은 기본적으로 글쓰기를 잘하는 모델이에요. 학습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적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들을 선택해나가는 방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탐구되어오지 않았던 새롭고 복잡한 과학 가설을 내뱉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그래서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연구는, 저희 연구에서 반쪽짜리이고요, 여기에 과학적 창발성을 부여하는 모델은 전혀 다른 방식의 새로운 모델입니다. 저희는 과학자가 갑자기 떠오른 영감, 창의성, 창발성, 이러한 것을 수학으로 구현하려고 해요.
원🧐 = 네? 이👨🚀 =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창의성, 이를 수학으로 표현할 겁니다. 방정식으로 만든다는 표현이 조금 이해가 쉬울까요. 수를 넣으면 답이 나오는 것처럼요. 그렇게 되면 인류가 가진 지식에서 파생되는 모든 아이디어를 카운팅할 수 있어요. 이론적으로 인간이 생각하는 모든 아이디어는 그 안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원🧐 = ... 이👨🚀 = 그래서 우리는 ‘초지능’ ‘슈퍼 인텔리전스’라는 표현을 쓰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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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로모프 사무실 전경
우리의 미래는
원🧐 = 대표님이 그리는 미래가 구현되면, 그다음은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이👨🚀 = 2년 후부터는 많은 영역에서 인간 과학자, 공학자의 기여도가 조금씩 떨어질 거예요. 7년쯤 뒤에는 ‘0’에 수렴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원🧐 = 모든 일은 초지능이 한다? 이👨🚀 = 인간은 인류의 지식과 지성을 이용해서 스스로 발전해 왔습니다. 과학적 초지능이 구현되면 과학적 진보와 지식의 확장에 있어서 인간이 개입할 여지는 사라지게 돼요. 과학적 초지능이 하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개발할 과학적 초지능 ‘스페이서’가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원🧐 =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나요. 이👨🚀 = 대학원에서 생물학 연구를 하면서 나만의 ‘본질적인 미션’을 쫓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인간의 수명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주제를 고민하기도 했고요. 여러 고민을 하다가 초지능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됐어요. 이러한 것이 개발되면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일 텐데, 하면서 말이에요. 마침 운 좋게도 현재 상황이 이를 받쳐주는 것 같아요. AI 기술이 발전하고 컴퓨팅 기술이 받쳐주고요. 그래서 창업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약대 석박통합과정을 휴학한 상황에서 창업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서울대 의대로 소속을 옮겨 박사 과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라고 해요.
원🧐 = 아스테로모프의 계획이 있나요. 초지능의 구현 시점이라던가... 이👨🚀 = 우리는 창발성에 대해 레벨3으로 나누고 있어요. 레벨1은 플러그를 꽂고 스위치만 ‘온’하면 스스로 과학 가설, 연구 제안을 하는 단계입니다. 올해 7월로 보고 있어요. 레벨2는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올해까지 약한 수준의 레벨2 달성이 목표에요. 올해 하반기에는 자체적으로 아카이브 저널을 만들어 초지능이 만든 과학 가설들을 선보일 거예요. 레벨 3는 물리적인, 실제 실험을 하는 단계입니다.
원🧐 = 전 세계적으로 초지능 구현하겠다는 스타트업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되고 있어요. 이👨🚀 = 네 저희는 현재 50억 투자받았는데요, 레벨 1 수준 구현을 앞두고 있어요. 레벨 2부터는 컴퓨팅 리소스, 하드웨어가 같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원🧐 = 아스테로모프, 뜻이 뭔가요. 별... 뭐 이런 뜻인가요 이👨🚀 = ‘올 투모로우즈’라는 SF소설이 있어요. 아스테로모프는 그 소설에 등장하는 ‘신인류’의 이름입니다. 이 소설에는 인류가 멸망하고 난 뒤 새로운 인류가 나타나 진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스페이서는 우주에서 생존에 성공한 인류고, 아스테로모프는 스페이서가 진화한 인류에요.
원🧐 = 새로운 환경에 맞춰 진화하는 ‘종’이 되겠다, 그런 의미인가요 이👨🚀 = 네 맞아요. 우리는 이러한 초지능을 구현해 낼 겁니다.
원🧐 = 그러면 인간은요...?
이👨🚀 = 초지능의 등장으로 지식의 확장이나 과학기술이 발전이 인간의 손을 떠나게 되었을 때, 인간의 지능이 급격한 속도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존재해서 문어의 지능이 더 발전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것 처럼요. 지금도 챗GPT를 활용해 공부 하다보면 챗GPT가 알려준 정보를 가지고, 챗GPT가 알려준 아젠다, 관점에 영향을 받아 우리의 사고가 편향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요. 어느샌가 논문을 직접 읽고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귀찮아지는 것이죠.
원🧐 = 인간은 사라질까요.
이👨🚀= 생산성과 과학기술 발전의 주체가 AI에게 넘어가더라도, 인간이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또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서 이해하고 편향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학, 과학에 대한 공부와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최고점(global maximum)'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것이, 사실은 '로컬 맥시멈(local maximum)'이었을 때, 결국 인간은 'local maximum'에 갇혀버리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마치 챗GPT에 의존해 공부한 학생들이 나중에 커서 과학자가 되었을 때, 비판적인 사고력과 연구 역량을 잃어버린다면 결국 챗GPT라는 좋은 도구가 인류의 지식 발전을 가로막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산맥 전체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Global Maximum, 그 외에 주변 언덕이나 작은 산에서 가장 높은 지점들은 Local Maximum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글로벌 맥시멈을 찾지만, 알고리즘이나 AI가 로컬 맥시멈에 빠지면 결국 그곳에 갇히게 됩니다. 갇히지 않으려면 우리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또 사고해야 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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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4.1 모델 도입
오픈AI가 GPT-4.1과 GPT-4.1 mini 모델을 챗GPT에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4o보다 코딩과 지시 따르기 등에 있어서 뛰어나고 속도도 빠르다고 해요. 챗GPT-4.1 출시 초기에 안전 보고서 부재로 비판이 있었는데요, 오픈AI는 "최전선 모델이 아니므로 동일한 수준의 보고서가 필요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안전한 초지능이, 이래서 필요한 것일까요😅
구글, '알파 이볼브' 공개
구글 딥마인드가 '알파 이볼브(AlphaEvolve)'라는 시스템을 공개했어요. 문제를 생성·비판·평가해 정확도를 높이는 자동 평가 시스템이 적용됐을 뿐 아니라 수학 문제 75% 재발견, 20% 개선 사례를 기록했다고 해요.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라고 하는데요, 스스로 답변하고 검증하고 환각을 없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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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숙박을 넘어 셰프, 마사지, K뷰티 등 여행과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서울 포함 260개 도시에서 서비스 예약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메이크업, 한복 촬영 등 K문화 체험이 가능하며 향후 네일, 헤어 등 서비스 확대도 예상된다고 해요. 플랫폼 '락인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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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능에 대한 자료를 읽으면서 역시나 저는 불안과 함께 가능성에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인터넷 혁명. 기술은 늘 두 얼굴이었습니다. 우리는 기계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지만, 기술은 전쟁과 착취, 불평등이라는 여러 문제를 낳기도 했고요.
초지능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인간보다 빠르고, 훨씬 똑똑한 지능이 우리 곁에 등장하는 순간, 우리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질문 앞에 서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초지능은 위협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풀지 못했던 문제의 키가 될 수도 있어요. 암 치료, 기후 변화 대응, 에너지 문제, 빈곤, 교육. 초지능이 진정 인류를 위한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살기 위해 버티는 인류’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설계하는 인류’로 진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낙관도, 혐오도 아닐 것 같아요. 초지능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는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초지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신이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설계할 때 옆에서 조용히 지혜를 건네주는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꿈꿀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은 인간다운 음식 추천해 드립니다. 건강, 식단 생각 잠시 접으시고 라면에 김밥 먹고 공깃밥 추가해서 말아먹기, 부대찌개 먹고 라면 2개 추가한 뒤 공깃밥 말아 먹기, 해장국과 설렁탕 ‘특’으로 시키기, 떡볶이에 튀김과 순대, 내장까지 모두 추가한 뒤 어묵 국물에 김밥까지 추가해서 먹기 등 말이에요. 인간적이죠?😎
냉철한 AI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리겠지만, 한 끼 정도 이렇게 먹는 게, 바로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요.
말이 길었습니다. 빠르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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