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글방희영수 #새가날아간뒤 #땀이떨어지는순간 #몰락의에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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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영수 편지 ✌︎
from. 긴개
새가 날아간 뒤 - 8월 글 모음
안녕하세요 님, 구독을 누르고 꼼꼼히 읽기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이유로 이 글 편지를 구독해주셨는지 전부 헤아릴 길은 없지만요, 누가 얼마나 관심있게 편지를 읽어보는지는 알 수 있거든요. 제목을 훑어보고, 그중 관심 가는 글을 클릭해보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님, 당신 말이에요! 

희영수 글방에서는 모임 때마다 저마다의 근황을 이야기합니다. 시시콜콜하게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놀라운, 열받는, 끔찍한, 슬픈 이야기까지 정말 일주일 사이에 다들 어떤 일을 겪는지 알게 되면 놀라실 거예요. 도대체 쓸 말이 없다던 사람들도 근황을 이야기하고 나면 자기에게 얼마나 다양한 소재가 있었는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 저의 근황은, 바로 란마를 떠나보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며 우는 날도 있고, 덤덤한 날도 있어요. 웃을 때도 있고요. 같은 이야기를 할 때 매번 기분이 달라진다는 게 이상하죠. 란마는 저와 팔 년을 살았어요. 데리고 왔을 때 이미 나이가 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정확히 몇 년인지 누구도 알 수 없어서 란마의 나이는 항상 비밀로 남겨져 있었답니다. 작년에 란마 심장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언제 갑작스럽게 갈 지 모른다고도 했어요. 그래서 계속 모른 체 했어요. 없던 일처럼 여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더위에 유독 힘들어하던 란마가 팔 월이 되자 잘 일어나질 못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일주일 사이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어요. 그중 다행이라면 죽던 순간 제가 란마를 안아주고 계속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누구한테도 알리기 싫었다가, 누구도 란마를 잊지 않았음 싶기도 해요. 란마의 죽음에서 어떤 교훈이나 깨달음을 얻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계속 저를 벌주고 싶기도 하고. 아직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란마는 제가 보호소에서 데려온 날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지냈지만 저를 제일 좋아했어요. 저도 세상 모든 강아지 중 란마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8월 중순에 소개할 대문호클럽의 작가들은 박다혜, 서이정, zoe 님으로 총 세 분입니다. 작가님들의 글을 먼저 읽고 이야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다들 두 편씩은 쓰셨는데, '새가 날아간 뒤'를 글감으로 쓴 글만 다들 퇴고를 하셔가지구... '새가 날아간 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하며 드린 글감이 어떤 글들을 빚어냈는지, 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요 : ) 
박다혜

글과 말을 업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읽게 될 박다혜의 문장은 그가 평소 일터에서 사용하던 문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래서 반갑고, 또 다음 문장이 기대됩니다. 빵 냄새 나는 곳에서 흘릴 뻔한 눈물 이야기, 정말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서이정

산책을 하다 희영수를 발견했다며 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 즉흥성과 결단력에 반해 초청했더니 글쎄 이런 이야기를 나눠주시다니요. 길에서 보석을 주운 기분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 언제 데뷔하게 될까, 아마 님도 그 날을 고대하게 될 거예요. 
zoe

제가 이 작가님을 많이 구박했는데요... 퇴고하신 글을 보면 감히 왜 그랬을까 부끄러워집니다. 탄탄한 문장으로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는 감정의 흐름이 선명하고 또 아름답습니다. 자신이 겪은 일에 독자를 기꺼이 초대하는 포용력을 님도 느껴보셔야 해요. 
8월 백권주행 선정도서 - 『몰락의 에티카』 1주차 기록
팔 월엔 어쩐지 평론이 땡겼어요.
매달 한두 권의 책을 읽는 모임, ⟨백권주행⟩의 팔 월 선정도서는 『몰락의 에티카』입니다. 
간만에 책을 읽다 전율했어요. 압도적인 천재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그러나 그렇게 되길 기꺼이 자처하는 기분 아시나요. 프롤로그를 읽고, 이정도 밀도의 글이 칠백 페이지나 넘게 모여 있다는 사실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지고···. 말로 하자면 길어서 기록을 남겼습니다. 3주차 중 첫 번째 모임의 기록을 모았어요. 문학을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글벗들과 모여서 기뻤습니다. 

p.s. 아직 2주가 남았는데, 함께 읽고 싶은 분 어서오세요. 연락 당장 디엠으로💌!!!
번외

✩ 아래 사진은 16일(토)에 경신고에서 처음으로 축구 경기를 해본 날의 기록입니다. 이제 정식으로 유니폼도 생겼고(제가 만들었어요 자랑합니다) 경기도 치뤘으니 우리도 서서히 진짜 축구팀이 되어가요. 매주 토요일 18시 경신고 축구장에서 함께 뛰고 싶은 분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호호. 우리는 온더풋볼팀입니다. 

지난 댓글

"저에게 행운의 편지를 보냈던 동료가 떠오르는 제목이었어요. 죽여벌라..
앞으로 희영수 편지 설레게 기대하며 있겠습니다 😁"
✎ 달콤살벌한 후기 감사합니다...
진심 행운의 편지는 받아본 적이 없는데요,
만약 진심으로 보낸 상대가 있다면 결투 신청으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요?
 그.. 잘 모르겠네요... 우짜든둥 이번 편지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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