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6.10.23 | 1076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미라클러님. 오래간만에 레터를 보냅니다. 약 한달간 미라클레터를 쉬면서 무엇을 주제로 보내면 좋을지 생각해봤는데요. 그 사이에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소비자 전자제품들이 많이 출시가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짧게라도 소개시켜드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그 내용을 준비해봤습니다.


챗봇과 데이터센터에 머무르던 AI가 드디어 소비자들의 생활로 밀접하게 다가오는모습 알려드릴게요.  

  레터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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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약
  1. 소형 AI 기기들은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AI 에이전트를 학습하는데 쓰이게 됩니다.
  2. 애플은 홈뷰를 통해서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AI 비서를 만들고자 합니다.
  3.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없이 랩탑에서 사용할 수 있는 LLM이 가능하다고 말해요.
  4.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 말포이를 소재로 만든 AI 동영상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뮤즈 참을 통해 뮤즈 에이전트에게 바로 일을 시킬 수 있습니다. <메타>

21세기 다마고치는
내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지난달 23일, 메타의 연례 콘퍼런스인 ‘커넥트 2026’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메타의 AI 에이전트인 ‘뮤즈’와 XR 기기들에 쏠렸는데요. 이날 메타는 무게 100g, 가격 1299달러의 VR 안경을 내놓았습니다. 메타의 주력 VR 기기인 ‘메타 퀘스트’와 달리 유선으로 연결된 컴퓨팅 퍽이 있는 제품으로, 애플의 비전 프로나 중국 기업 엑스리얼의 아우라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커넥트 행사 막바지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작은 기기 하나를 꺼냈는데요. 바로 AI 에이전트 ‘뮤즈’가 탑재된 휴대용 AI 기기 ‘뮤즈 참’입니다. 에어팟 케이스 정도 크기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전자기기인데요. 많은 분들이 '다마고치'를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뮤즈참이 있으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기기에 말을 걸어 AI 에이전트 ‘뮤즈’에게 일을 시킬 수 있습니다.

뮤즈 참에는 전면과 후면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 2인치 OLED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돼 있다고 합니다. 올해 12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챗GPT 등장 이후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AI가 탑재된 소형 기기를 개발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옷에 부착하는 클립형 제품도 있었고, 손에 들고 다니는 소형 기기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아마존이 15일 공개한 AI기기 비 프론티어(앞줄)와 비 이클립스(뒷줄). <아마존>

녹음하지는 않지만 모든 대화를 기록한다 

다만 두 가지 소형 기기는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줬는데요. 하나는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카드 형태의 녹음 장치인 ‘플라우드(PLAUD)’이고, 다른 하나는 손목에 시계처럼 차고 다니는 ‘비(Bee)’입니다. 플라우드는 누적 2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성공을 거뒀고, 비는 아마존에 인수된 후 지난 15일 플라우드와 아주 유사한 제품인 '비 이클립스'를 출시했어요. 


두 제품의 공통점은 사용자 주변의 소리나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수집한다는 것이에요. 플라우드의 경우 통화녹음과 회의 정리를 하는 AI로 유명해졌는데요. 통화내용, 회의내용을 음성으로 저장하면서 이를 텍스트로 전사(dictation)합니다. 


반면 '비'의 경우 녹음은 하지만 이를 텍스트로 바꾼 후 영상은 저장하지 않는다고 해요. 음성을 별도로 저장하지 않고 텍스트로 변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본 음성 보관에 따른 프라이버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두 제품의 공통점은 실제 매출은 '구독 서비스'에서 많이 나온 다는 것이에요. 기계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최소한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독을 해야 좀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플라우드의 경우 프로 서비스 구독료가 월 3만원이에요. 


뮤즈 참이나 오픈AI가 준비 중인 개인용 AI 제품도 결국 사용자의 음성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확보한 사용자 정보에 이메일, 웹브라우저 사용 기록 등을 결합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AI 비서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기기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요?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는 것’이에요. 컴퓨터가 우리의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짧게 말로 얘기해도 알아서 원하는 것을 해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면 굳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거죠. 

가족들을 위한 스마트홈 기기에 대한 수요가 정말 있을까요?  <애플>. 

가족들이 함께 쓰는  
가정용 AI는 어떤 모습?

이번 달 13일, 애플이 오랜만에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공개했어요. 2024년 2월 출시한 비전 프로 이후 약 2년 반 만인데요. 바로 가정용 AI 기기인 ‘홈뷰’입니다.


AI 스피커에 작은 아이패드를 달아놓은 듯한 제품인데요. 거실 테이블 등에 놓고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기입니다. 스마트홈 제품인 만큼 다양한 액세서리와 연결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현관 도어벨, 실내 카메라, 실내 온도 조절 장치 등입니다. 홈뷰를 통해 현관 앞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거나 집 안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홈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입니다. 업그레이드된 시리가 탑재되는데, 가족 구성원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각각 구별할 수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이라면, 아빠가 “내 일정을 알려줘”라고 말했을 때 아빠의 애플 계정에 등록된 캘린더를 검색해 오늘 일정을 알려주는 식입니다. 아들이 “내 애플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틀어줘”라고 말하면 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고요.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사용자별로 축적한 정보를 ‘애플 홈’과 연결해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 같아요. 애플 홈뷰의 가격은 299달러라고 합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차기 스마트홈 제품에는 전동식 로봇 팔이 달린다고 해요. 말하는 사람을 향해 화면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능도 갖춘다고 하죠. 대체 로봇 팔은 어떤 용도로 쓰일까요? 애플이 구상하는 스마트홈의 미래가 궁금해지네요.

AI가 발달하면서 개인용 PC의 모습과 역할도 달라지게 됩니다.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출시한
진정한 AI PC는 이런 것?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RTX 스파크의 국내 출시 행사가 열렸습니다.

엔비디아 RTX 스파크는 ‘AI 연산을 위한 개인용 컴퓨터’라고 보면 되는데요. AI 연산을 위해 설계된 그레이스 CPU와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를 하나로 결합한 시스템반도체(SoC) ‘N1X’가 탑재돼 있습니다.

그레이스 CPU는 스마트폰에 많이 사용되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합니다. 윈도 운영체제가 구동되기 때문에 다양한 윈도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HP, 델테크놀로지스, 레노버, MSI, 에이수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등 기존 PC 브랜드를 통해 제품이 출시됩니다.

RTX 스파크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가격’인데요. 탑재된 D램 용량에 따라 500만~900만원대에 판매된다고 해요. 대체 어떤 일을 하는 컴퓨터이기에 이렇게 비쌀까요?

RTX 스파크의 궁극적인 목적은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고도 AI 모델을 구동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챗GPT 같은 AI 서비스는 대부분 AI 데이터센터에서 연산이 이뤄지고, 사용자는 그 결과물을 전달받습니다. 하지만 RTX 스파크에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CPU와 GPU가 들어가 있고, 최대 128GB의 메모리도 탑재할 수 있습니다.

1000만원짜리 노트북 사시겠습니까? <마이크로소프트>

내 컴퓨터에서 AI를 작동시키는 시대가 온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AI 에이전트라고 부르는 프로그램도 클라우드가 아닌 내 컴퓨터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죠. 클라우드 대신 내 컴퓨터에서 AI를 구동한다면 매달 내는 AI 구독료나 사용량에 따라 지불하는 토큰 비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주도로 등장한 ‘코파일럿+ PC’도 AI PC를 지향했지만, 당시에는 긴 배터리 사용 시간과 전력 효율 등이 주요 장점으로 부각됐습니다. 반면 RTX 스파크는 상대적으로 큰 AI 모델을 로컬 환경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RTX 스파크는 집에서 AI를 활용한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제품이지, 일반 사용자들에게까지 꼭 필요한 제품은 아닐 것 같아요. 온디바이스 AI의 고질적인 딜레마를 안고 있기 때문이죠. 고가의 기기를 구입해 로컬 환경에서 AI를 구동하는 것보다 월 구독료를 내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 높은 성능을 저렴하게 누릴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엔비디아는 이런 제품을 내놓는 걸까요. 


AI 모델은 커지고 성능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반대로 작고 효율적인 방향으로도 발전하고 있는데요. 그렇게되면 꼭 클라우드가 아니라 성능이 좋은 AI 모델을 작동시킬 수 있죠. 거기에 현재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너무 높아서 AI PC도 비쌀 수 밖에 없는데요. 언젠가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해 안정적인 수준이 될텐데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들은 그때를 노리는 것 같습니다. 

중국 크리에이터 foyege24가 만든 AI 영상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이런 AI라면 당장
데이터센터 지어줘

혹시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의 악역 ‘말포이’를 아시나요?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AI로 만든 말포이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는 원작 속 금발 남성 말포이가 아니라 여성으로 바뀐 말포이가 등장합니다. 


여성 말포이가 해리 포터를 괴롭혔던 이유가 사실은 그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설정 아래 AI를 활용한 ‘2차 창작 콘텐츠’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2차 창작물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영상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거의 AI 콘텐츠 경진대회가 열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AI 생성 영상의 수준이 벌써 이 정도까지 올라왔나 싶을 만큼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영상 속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도 실제 배우의 목소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자연스러워졌답니다.


사실 AI 영상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는 사실은 이미 조금씩 알려져 있었는데요. AI 말포이 콘텐츠의 또 다른 특징은 ‘조회수’가 높다는 것입니다. ‘AI 슬롭(AI Slop)’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AI로 대량 생산한 저품질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말포이 콘텐츠는 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걸까요?

AI가 실사뿐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잘 생성해냅니다

익숙한 맛이 진짜 맛있는 맛  

첫 번째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의 팬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처럼, 해리 포터 시리즈 역시 등장인물이나 배경이 우리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끄는 것이죠.


두 번째는 익숙한 이야기임에도 다양한 변주가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남성 악역 캐릭터를 여성 캐릭터로 바꾼 것부터 흥미로운 변주입니다. 여기에 2차 창작자들은 ‘트와일라잇 같은 로맨스’나 ‘일본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입히는 등 조금씩 변화를 줍니다. 하지만 이런 변주조차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보다는 익숙한 클리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인기 있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익숙한 이야기에 약간의 변주를 더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역시 ‘권선징악’이나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뤄지는 결말’처럼 보편적인 서사 구조를 따르는 경우가 많고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말포이 AI 동영상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 제목을 누르면 원문으로 연결됩니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양사 이사회에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고 밝혔어요. 합병이 이뤄진다면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로봇, 데이터센터, 로켓, 우주 AI데이터센터, 배터리, 반도체까지 한꺼번에 만드는 거대한 테크기업이 탄생하게됩니다.

전 세계 웹사이트 10곳 중 7곳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Hypertext Preprocessor)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각국 정부와 기업에 비상이 걸렸어요. 이번 취약점 발견에는 인공지능(AI)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반대로 AI를 악용한 해커들의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했어요. 하지만 다음달은 오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놨다고 해요.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6.6% 정도인데요. 2020년 한때는 주담대 금리가 2%~3%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제 다시 고금리 시대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리는 말씀

AI가 우리를 대신해 일을 하고, 실시간 통역까지 해주는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요. 사실 요즘 저에게 가장 필요한 디바이스는 제 ‘목’을 펴줄 수 있는 기기입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보면서 일하고,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계속 정보를 검색하거나 메신저를 통해 업무를 처리합니다. 그러다 보니 목을 꼿꼿하게 펴고 정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항상 목이 뻐근하고 불편하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목 근육이 약해진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도 핵심적인 정보를 귀로 들려주는 기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스마트 안경을 통해 렌즈에 중요한 정보를 표시해 주는 거죠. 음성 명령만으로 듣고 있던 팟캐스트의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터치 한 번으로 스마트 안경이 대형 스크린이 되기도 하고, 평범한 투명 안경이 되기도 한다면 어떨까요?


AI와 관련된 소비자용 전자제품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사실 아주 단순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생산성을 높인다’는 거창한 목적이 아니라, 일상의 불편함을 줄여주고 익숙한 즐거움을 더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오늘의 미라클레터가 여러분께도 그런 익숙한 즐거움을 드렸다면 정말 좋겠네요!



당신의 멋진 미래를 위해
이덕주 드림

P.S.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 CES가 올해도 1월에 열려요. 혹시 CES2027 직접 참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기를 주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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