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를 맞는 청소년들의 준비와 마음가짐은 천차만별이다. 개나리, 진달래 꽃잎이 하늘거리는 3월은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한 해의 출발이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낯설고 새롭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하려는 눈빛에 생기가 돈다. 그렇게 잔뜩 물이 오른 버드나무처럼 청소년들에게 새 학년을 맞이하는 3월은 의욕이 넘쳐 분주하고 정신없는 날들이 이어진다. 그 초롱초롱한 눈빛들에 담겨 있는 결심 중 하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공부가 숫자로 표시되고 성적이 매겨진다는 현실이다. 피할 수 없으나 공부의 재미와 의미를 잃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만약 시험을 보지 않는 공부, 성적표가 없는 학교라면 이토록 공부를 지겹게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진짜 공부는 인간의 본능인 호기심과 질문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황이 알려주는 공부 비법을 소개하는 설흔의 《네 통의 편지》는 공부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며 단기적인 비법이 아니라 평생 공부하는 삶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 준다. “학문(學問)은 문학(問學)이다. 모르는 게 많아 질문이 많은 사람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시작하는 새 학년의 새로운 공부는 재미있고 즐거워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고 공부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무엇인가 궁금해져야 한다. 알고 싶은 마음, 참을 수 없는 질문이 이어지면 절반의 성공이다.
소설처럼 구성되어 흥미로운 이 책에서 이황은 다음과 같이 공부의 비법을 전한다. “미련한 사람도 공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하나가 다 마무리된 후에 다른 공부를 하라, 누구나 고비는 있다. 쉼 없이 공부하라, 공부는 스스로. 선생 탓, 교재 탓하지 말라.” 자기만의 리듬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차근차근 공부하며 힘든 고비를 넘어 스스로 깨닫는 즐거움을 찾으라는 조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그 중 또 절반은 마음가짐이다. 새 학기의 출발은 공부에 관한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