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세계로 돈을 버는 방법이 부각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기능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AI를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돈을 구하는 작업은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니죠. 삼성전자나 엔비디아가 개발하는 제품들을 개인이 만들 수는 없습니다. 이런 기능의 개선들은 주로 큰 기업들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압도적인 연구개발로 하나씩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그럼 개인들이나 작은 규모의 기업들은 할 수 있는게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취향의 변화는 기능의 개선만큼 큰 사업입니다. 사람들은 왜 살까요?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작업하기 위해서 삶을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즐거움, 기쁨을 만들고 느끼기 위한것이 바로 인생의 목표라면, 취향을 만들어 가는 사업들은 바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위한 사업입니다.
큰 시장 규모. 하지만 취향은 다양하니까
그래서 주로 B2C로 이루어지는 취향을 다루는 산업들은 꽤 규모가 큽니다. 모든 사람들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이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음악, 입고 싶은 옷, 가고 싶은 여행지, 만나고 싶은 사람등 분야도 상당히 다양합니다. 규모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 큰 규모의 시장에 바로 다양한 세분화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취향이 있으니까요.
10년전쯤 화장품 회사에 다녔을때 시장조사를 하면서 "취향"계열에 속하는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조사한적이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사라지고, 모두들 고만고만한 사이즈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출 규모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시장 규모의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단일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100년을 살면서 하나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취향은 연령과 지역에 따라 변화하고, 유행에 따라서 바뀌기도 합니다. 그게 사람이 가진 특성이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큰 시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향을 가진 제품의 시장은 매우 쪼개져 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전체 시장을 가져가지 못하는것은 당연하고 조금만 트렌드에서 뒤쳐져도 실적이 곤두박질 치곤합니다.
최근의 나이키 사태를 보면 알 수 있죠. 요즘 젊은 친구들은 믿지 못할수도 있지만, 나이크는 한때 "떠오르는 매우 새로운 브랜드" 였습니다. 지금도 그럴까요? 아마도 애매한 포지셔닝에 낡은 운동복 브랜드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큰 기업일 수록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따라잡기가 어렵습니다. 나이키가 그랬고, 버버리도 그랬죠. 아마도 큰 기업에 다니시는 분들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달라지는 세상들
저는 인플루언서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지금 세상이 바로 취향의 다변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났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틱톡이나 유튜브와 같이 개인의 취향을 광고할 수 있는 채널의 이용비용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더욱 살기 좋아졌나고 물어본다면 답을 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긴 했습니다. 하루종일 내가 좋아하는것만 분석해주는 툴을 통해서 우리는 취향을 하루종일 누군가에게 공급하고 있기도 하죠. 내가 원하지 않아도 말이죠.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등의 SNS는 우리의 취향을 하루종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추천하면서 더욱더 많은 정보를 쓰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취향 비즈니스가 성장하기 위한 불을 붙이고 있죠.
저도 비록 본격적으로 뭔가를 시작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는 그래서 뭔가를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사람은 꼭 유튜브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는 합니다. 내가 이런 취향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무료로 광고할 수 있는 채널인데, 굳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스스로 이렇게 말하고 1년간 계획만 하고 있다는 점이 부끄럽긴합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행동과는 관계없이 취향 비즈니스로 향하는 세상의 순환구조는 이미 명확하게 잡혀있습니다.
취향을 가지지 않으면 철저하게 기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가장 문제인것은 아무런 취향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팔기가 더욱더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한가지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죠. 바로 기능입니다. 내가 확고한 취향이 있다면 언젠가 터질지도 모르는 B2C영역에 발을 하나정도는 담구고 있는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철저하게 기능으로 승부를 봐야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능적인 측면을 계속 노리고 잇는 AI가 있어서, 이녀석과의 조화를 적절하게 잘 이뤄야겠죠.
저는 그동안 저를 B2B사업을 하는 기능적인 면으로 승부보는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깨달았죠. 제가 생각하는 저의 장점과 타인이 저를 보는 장점이 다르다는것을 말이죠. 어쩌면 제가 매주마다 보내는 뉴스레터도 이렇게 B2C를 위해서 한발 정도는 담궈놓는 용도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진 생각을 구독하고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쩌면 저의 취향을 제일 좋아해주시는 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오프라인에서 저를 보게 되면 편하게 피드백을 주셔도 됩니다. 어떤 점이 좋은지, 혹은 이상한지, 바라는 점을 말해주시면 더욱 좋죠. 앞으로도 덕분에 계속 쓰고 싶은 글들을 써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