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7시에 도착하는 Achim 영감 🌅
때가 되었습니다
When the Time Co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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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었습니다. 몸이 그렇게 말했어요. 나갈 때가 되었다고요. 지난주 일요일 아침, 일영모 발송 버튼을 누르고 메일이 잘 전송된 것을 확인한 뒤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오전 7시면 여전히 어두웠는데, 이제는 꽤 밝더라고요. 덕분에 창밖의 집 앞 공원이 또렷이 보였습니다.
코끝에 닿는 바람도 전과 달랐습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자 보이진 않지만 선명한 봄의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듯했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다시 달릴 때가 되었다는 것을요.
신발장 깊숙이 넣어 둔 러닝화를 꺼냈습니다. 끈을 단단히 맸어요. 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꽂고 가뿐히 집을 나섰습니다. 그간 추위 탓에 웅크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걸었습니다.
공원으로 향하며 오랜만에 러닝 앱을 열었어요. 지난 기록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주 더웠던 여름을 제외하고는 봄부터 가을까지 일요일 아침마다 꾸준히 달렸더라고요. 마지막 러닝이 3개월 전이었습니다. 딱 겨울만큼의 휴식이었어요. 참 신기하죠? 몸도 알았나 봐요. 다시 달릴 때가 되었다는 것을요.
요즘 마음먹은 게 하나 있어요. 어려움을 마주하거나 넘어야 하는 허들이 있다면, 애써 도망치려 하거나 억지로 뛰어넘으려 하지 말자고요. 달리기를 대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였어요. 겨울 내내 따뜻한 실내에서 매트를 펴고 요가를 하며 아침을 보낸 것은 몸이 그걸 원했기 때문이었음을 알아요.
‘아, 나가서 달려야 하는데. 안 달린 지 너무 오래됐는데⋯.’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눈감기로 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그저 내 몸이 원하는 때를 기다리는 거예요. 괜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함에 괴로워하지 말고 잠잠히 그때를 기다렸어요. 몸에 힘을 쫙 빼고, 흔들리면 흔들리는 채로, 나를 끌어당기는 곳을 향해 그저 흘러가 보기로 했죠.
그러자 신기하게도 모든 시간이 이롭게 흐르기 시작했어요. 내 안의 어두움이 서서히 물러나고 빛이 그 자리를 차지하더라고요. 어둑했던 아침 하늘이 때가 되자 다시 환해진 것처럼 말이에요.
강요하지 않아도 결국 발은 움직이게 돼 있나 봐요. 몸이 원하는 때를 기다린 덕에 다시 달라는 기쁨이 배가 되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흐름에 몸을 맡겨 볼 거예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님에게도 봄처럼 다시 움직일 때가 오리라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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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Routine
Knocking on Spring’s Door with Hinok
*아래 파트는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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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Achim 에디터 도연입니다. 봄 내음이 곳곳에 스민 한 주, 무탈히 보내셨나요?
문지혁 작가의 『초급 한국어』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계절의 변화는 화장실 변기 커버로부터 온다.” 님에게 계절의 변화는 어디로부터 오나요? 제게는 커피가 그 시작점입니다. 여름의 열기가 감지되는 순간부터 커피에 얼음을 동동 띄우고, 가을의 찬기가 서서히 느껴지면 얼음은 거들떠도 안 보거든요.
지난 목요일, 아이스 커피를 마셨습니다. 대략 반년 만의 일이었어요. Achim 오프라인 공간인 프로비전 2층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공기가 제법 훈훈하더라고요. 1층으로 내려가 텀블러에 얼음을 한가득 넣고 오늘의 커피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한 입 마신 순간, 몸 전체에 퍼져 있던 열기가 순식간에 달아났어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겨울이 끝이라니, 마침내 봄이라니!’ 아주 속이 다 후련하더군요.
비로소 봄을 실감한 순간은 집에서도 찾아왔습니다. 오랜만에 ‘희녹’의 ‘더 스프레이’를 침대 위에 뿌렸을 때였어요. ‘맞다, 이 기분!’ 벚꽃이라도 본 듯 반가운 마음이 들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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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더 스프레이를 아시나요? 더 스프레이는 희녹의 시그니처 제품으로, 의류나 침구류에 밴 냄새나 체취를 지워 주고 쾌적함을 유지해 주는 탈취 정화수인데요. 제가 더 스프레이를 쓰기 시작한 건 2년 전, 열대야가 오래도록 이어지던 여름이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베개와 이불이 땀으로 젖은 게 불쾌하던 시기였죠. 그렇다고 매일 이불 빨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요. 마침 더 스프레이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해 사용해 보았는데요. 침대 위에 몇 번 뿌리자 공기 중에 퍼지는 편백수처럼, 제 고민도 기분 좋게 날아갔어요. 은은한 편백 향이 밤사이 쌓인 체취와 찝찝함을 걷어 내더라고요. 그날 이후 아침 루틴이 자리 잡혔습니다. 이불을 개고, 돌돌이로 먼지를 제거한 뒤, 더 스프레이를 뿌리며 하루를 시작했죠.
님도 아실 거예요. 루틴은 방심하는 사이 무너진다는 걸요. 제 루틴도 겨울 내내 그랬어요. 알람 소리에 겨우 일어나 황급히 준비하는 탓에 이불만 겨우 개고, 돌돌이와 더 스프레이를 빼먹는 날이 잦았죠. 그런 날이 이어지던 중, 글쎄 희녹 담당자님으로부터 메일 한 통이 도착한 거 있죠! 다시 루틴을 회복하라는, 이제 그만 새 봄으로 나아가라는 신호처럼요. 간만에 더 스프레이를 침대 위에 뿌린 순간, 실감했습니다. 아침을 쾌적한 상태와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이토록 중요하다는 것을요.
더 스프레이는 제주 편백 숲의 장기적인 생장을 위해 오직 가지치기로 얻은 가지와 잎만을 원료로 사용한대요. 분사 시 청량한 향과 시원한 분사감으로 사용자의 기분을 밝혀 주고요. 왜 옷이나 이불에 쿰쿰한 냄새가 나서 향수를 뿌렸다가 되려 낭패 볼 때 있잖아요. 더 스프레이는 땀냄새나 체취, 음식 냄새 등을 머금고 흔적 없이 사라져 아침을 불쾌 없이 시작하도록 돕습니다. 또 더 스프레이하면 ‘공병’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더 스프레이의 공병은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PCR(Post-Consumer Recycled, 소비 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져 환경 친화적인 건 물론, 묘한 에메랄드빛의 외양이 어느 곳에 두어도 은은한 존재감을 내뿜어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죠(더 스프레이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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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이 좋은 공병 덕에 저는 편백수가 떨어지면 ‘더 스프레이 리필’만 구매해 낭비하지 않는 보람을 느껴 왔는데요. 마침 그 보람을 님과 나눌 수 있는 ‘더 스프레이 공병 증정 이벤트’가 열립니다. 희녹에서 매해 3월, 1년에 딱 한 번만 진행하는 행사로, 더 스프레이 리필(24,000원)만 구매해도 1만 원 상당의 공병을 드린다고 해요. 리필 가격으로 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죠.
봄이 시작되는 3월을 더 많은 분들이 더 청량하고 기분 좋게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행사라고 하는데요. 이벤트는 바로 내일인 3월 10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3월 13일 목요일 오후 23시 59분까지, 4일간 진행된다고 합니다. 희녹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해 두면 가장 먼저 이벤트 알림을 받아 보실 수 있다고 하니, 분주한 월요일 아침에 소식을 놓치는 일은 없겠지요?
님, 유난히 다사다난하고 길디길었던 겨울을 나시느라 저처럼 잊고 있던 루틴은 없나요? 사소하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놓아 버리거나 놓쳐 버리진 않으셨는지요? 아쉬워하거나 서글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봄이니까요. 싹을 피우는 식물처럼, 또 한 번 애써 보기 좋은 계절이니까요. 소중한 그 무언가가 다시 님 일상에 스미듯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오늘 아침도 이불을 갭니다. 돌돌이로 먼지도 떼어 내고요. 그리고 더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다시 아침이 쾌적해집니다. 이 기쁨을 님도 느껴 보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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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Movie
〈A Complete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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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가 이렇게 가득했던 적이 없습니다. 언제 시간이 날지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어젯밤 그 목록에 있던 영화 하나를 드디어 봤어요. 완벽한 타이밍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 이번 주 일영모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에디터 도연 님과 기획 회의를 하다가,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생겨 버렸습니다.
어젯밤, 프로비전에서 열린 ‘Achim 시리얼 데이’ 이벤트를 무사히 마치고 광화문 씨네큐브로 향했습니다. 여러 일로 가득했던 한 주의 끝자락에 찾아온 완벽한 선물이었죠. 밥 딜런(Bob Dylan)의 세상을 만나고 왔으니까요.
밥 딜런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일 거예요. 현대 음악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거든요. 그는 1960년대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발표하며 반전 운동과 인권 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대표곡으로 ‘Blowin' in the Wind’, ‘Like a Rolling Stone’, ‘The Times They Are a-Changin' 등이 있어요. ‘Knockin' on Heaven’s Door’도 빼놓을 수 없고요.
말 대신 가사로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그는, 실제로 가사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주목받기를 즐기지 않던 그답게 시상식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밥 딜런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명예나 상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메시지, 그리고 마음이 이끄는 흐름과 맥락이었죠.
이 영화를 보며 그의 음악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리고 그 기저에 어떤 경험들이 자리하고 있었는지 더욱 선명히 알게 됐어요. 컨트리에서 출발해 록,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음악적 변화를 시도한 그의 여정에는 늘 선택과 고민, 그리고 시대와의 부딪힘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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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머리, 까만 썬글라스, 담배를 물고 바이크를 몰던 그의 모습은 어딘가 삐딱하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여전히 성실한 모범생입니다. 80대 중반을 넘긴 지금도 투어를 하더라고요. 영화 속에서도 그는 눈을 뜨자마자 악기를 잡았습니다. 모든 상황을 음계로 짚어 보던 그는 감히 말하자면 Achim과 닮은 점이 많더군요. 밥 딜런은 역시 이 시대의 ‘삐딱한 모범생’이었습니다.
그의 음악이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는 어쩌면 단순합니다. 변화가 두려워도 버텨 내고,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 애초부터 인정의 대상은 외부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내면의 확신이 컸죠.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금 그의 음악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의 노래처럼 우리도 각자의 방식으로, 때로는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답을 기다리며 세상과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영화의 여운이 제 안에 더 선명히 남길 바라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의 노래를 쭉 들었어요. 늦은 밤이라 차가 밀리지 않아 빠르게 집에 도착했는데, 조금 밀려도 됐겠다 싶을 만큼 좋더라고요. 포크 음악에서 록으로 변화하던, 통기타 대신 전자 기타를 들고 노래하던, 장르에 속박되지 않은 채 여전히 하모니카를 불며 곡을 써내려가는 그의 모습을 떠올리자 해방감이 느껴졌어요. 신나게 달려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면 배우들의 연기일 겁니다. 밥 딜런 역을 맡은 티모시 살라메(Timothée Chalamet)는 무려 5년간의 연습을 거쳐 모든 곡을 직접 부르고 연주했다고 해요. 밥 딜런이라는 ‘역할’을 천천히 흡수하며 완성해 나갔죠.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그 인물 자체로 보이게 하는 것만큼 배우에게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요? 어떻게든 비교되기 쉬울 텐데 말이에요.
티모시는 이 영화로 ‘제31회 미국 배우 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더라고요. ‘잘 어울린다’라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밥 딜런 그 자체를 보여 준 연기였죠. 이런저런 인터뷰를 찾아보니 그는 지금까지도 밥 딜런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해요. 밥이 만나 주지 않은 걸까요? 어쩐지 그라면 자신을 다룬 영화가 세상에 공개된 데에도 큰 관심이 없을 것 같네요.
생전에 그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요?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함께 따라 부르고 싶은 노래가 한 곡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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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Song
Bob Dylan - Like a Rolling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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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1965년에 발표된 밥 딜런의 곡으로, ‘네 기분이 어때?’라는 가사가 귀에 쏙 들어와요. 오랫동안 포크 가수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변화의 기점이 된 곡이기도 합니다. 사회를 향한 냉소적이고도 도전적인 가사로 반향을 일으켰던 곡이기도 한데요. 굴러다니는 둘이 된 것만 같은 누군가의 방황과 상실을 노래하지만 그 덕에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여러 곳을 여행하며 스스로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이 곡은 밥 딜런의 가장 상징적인 곡 중 하나로, 거칠고 직설적인 그의 보컬, 영화에도 등장한 마이크 블룸필드(Mike Bloomfield)의 강렬한 기타 연주, 오르간 연주자 앨 쿠퍼(Al Kooper)의 즉흥 연주가 어우러져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앞서 소개한 영화의 제목인 〈A Complete Unknown〉은 이 곡의 가사에서 발췌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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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라이브 영상을 찾다가 인상 깊은 연주를 발견했어요. 포크 음악을 부르던 그가 전자 기타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예수를 배신한 12명의 제자 중 하나인 유다(Judas)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때 밥은 청중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I Don’t Believe You.”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Play it Fking Loud.” 후, 속이 다 시원했어요.
낯선 노래를 들고 나오자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지만, 이 곡이 담긴 앨범 〈Highway 61 Revisited〉는 빌보드 차트에 오른 건 물론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어요. 〈롤링 스톤(Rolling Stone)〉 매거진은 이 앨범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밥 딜런의 음악적 혁신을 상징하는 이 앨범은 그의 길을 새롭게 열었죠.
"No direction to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이 가사에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의 길을 따라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잠시 후에는 요가를 하러 갈 거예요. 이 노래를 크게 틀고 운전할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님 좋은 아침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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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Ac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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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슬랙(Slack)에 열려있어요.
지금 ACC에서 매일 아침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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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Kindly Invi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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