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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넘기면서 다이어리 기록에도 조금씩 빈 공간이 많아지고, 가공식품을 덜 먹거나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겠다는 결심도 어느새 현실에 굴복한 걸 느낀다. 그래도 새해에 시작한 일 중 용케 지치지 않고 이어가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플루트를 배우는 것이다. 나는 원래 리코더를 분다. 코로나19 시기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놀이인데,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작은 동네 서점에서 음악회를 열고 300석 규모의 북 토크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팬데믹은 끝났지만 리코더 실력은 남았다. 레드벨벳의 ‘피카부’, 뉴진스의 ‘Ditto’, 엘가의 ‘사랑의 인사’,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이런 곡을 단순한 플라스틱 악기로 표현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한편 좁은 음역대와 작은 음량이 아쉬울 때도 있었다. 리코더와 비슷한 관악기를 배우면 어떨까? 내 미약한 질문에 친구가 우렁찬 응답을 보내왔다. 딸이 사용하던 플루트를 빌려줄 테니 연습해 보라는 제안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눈 시기가 늦가을이었다면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될 것을…. 하필이면 뭐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1월이었다. 그렇게 청룡의 기운과 타인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내 용띠 친구의 협업으로 플루트 초보생활이 시작됐다.

어쩌다 보니 목요일에는 플루트, 토요일에는 중국어 수업을 들으며 느낀 것. 40대에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일과 40대에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비슷하다. 지금 이걸 시작해서 유창해지거나 밥벌이에 활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게 확실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두뇌나 관절이 ‘말랑말랑’한 시절에 시작했더라면 빠르게 늘었을 텐데, 둘을 외우다가 하나는 잊어버리면서 ‘울퉁불퉁’ 더디게 나아간다. 그저 정해진 구멍을 손끝으로 짚었을 뿐인데, 자려고 누우면 어찌나 손가락 마디마디가 뻐근하고 팔꿈치가 아린지. 아마 소리를 내느라 온몸에 힘을 주고 용을 써서 그럴 것이다. 뭘 배워도 ‘힘 빼기의 기술’은 거의 필수적이다. 일하고 운동하고 집안일 돌보는 루틴을 따라 지내다 보면 1주일에 한 번 수업을 받고 매일 일정하게 연습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걸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재미있다는 사실이 나를 이끈다. “메뉴판 좀 주시겠어요? 독일 맥주 세 잔 주문할게요.” 몇 가지 외국어 단어를 외우고 배운 문장 구조를 결합해서 입 밖으로 낼 때와 친숙한 멜로디를 숨으로 따라갈 때 느끼는 기쁨은 서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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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수월하게 해내는 것 같은 연주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하면서 그간 심상하게 들었던 플루트 연주와 그 소리의 창조자에게 존경스러운 눈빛을 보내게 되었다. 곡마다 시범을 보여주는 플루트 교습 원장님은 물론이고, 나보다 앞 시간에 수업을 받는 세상 심드렁한 초등학생 ‘선배님’도 마찬가지다. 저 초등학생 선배님만큼이라도 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 몇 년 더 배우면 가능할까? 그런데 원장님 말씀에 따르면 어린이들이라고 반드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란다. “어른들은 집에서 연습해 오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생각이 너무 많아요. 아이들은 연습도 안 해오지만 별생각을 안 하고 그냥 불지요.” 큰 깨우침이었다. 아이들은 생각하는 대신 그냥 하는, 김연아 선수 같은 태도를 갖고 있었구나. 그냥 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계속할 수 있구나. 그런데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도 않을까? 몇 년을 더 해야 어느 정도 수준에 닿을지 하는 생각조차 안 하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는 걸까? 너무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에조차 생각이 많은 어른이었다.

두 달째 접어든 플루트 연습은 여전히 더디다. 훌륭한 음악만 골라 듣는 청취자로 살아온 어른의 귀에는 형편없는 스스로의 연주를 견디는 일 또한 연습의 괴로움에 포함된다. ‘반짝반짝 작은 별’은 충분히 반짝이지 않고, ‘노래는 즐겁다’는 서글프게 들리며, ‘환희의 송가’는 처절함의 송가로 들린다. 하지만 쑥쑥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신록과는 다르게 어느 날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이파리를 발견하는 희열도 세상에 있는 법이다. 어른은 자신이 어렵게 번 돈으로 수업료를 내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안다. 학원 가기 싫을 때 등을 떼미는 엄마가 없어도 퇴근 후에 스스로 연습해 올 줄 안다. 무념무상의 집중력, 흡수력이 좋은 두뇌, 유연한 손가락은 어린이의 것일지 모르나 어른의 배움에는 ‘자발적 의지’라는 힘이 있다. 한국에서 10년 생활한 중국어 선생님은 가끔 좀 어색한 한국어 표현을 쓰곤 한다. 할아버지인 어느 학생이 처음에는 발음과 성조를 정말 어려워했지만 마지막 과정을 마칠 때 훨씬 나아졌다는 말씀을 하면서는 이렇게 말했다. “그분은 성인이니까 혼자서 스스로 힘을 냈나 봐요.” 어른이 되어서도 뭔가를 배운다. 그 과정에서 혼자서 스스로 힘을 낸다. 세상은 영원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Writer 황선우
오랜 시간 잡지 에디터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일과 몸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운동 애호가. 인기 팟캐스트 〈여둘톡〉 공동 진행자로 지면을 넘어 방송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엘르> 2024년, 4월호 발췌

결핍을 딛고 자신을 세운 이보영은 이제 어디든지 갈 수 있다_셀럽 보이스

Q. 지난해 열심히 촬영했던 12부작 드라마 <하이드> 첫방송을 앞두고 만났습니다. 어떤 마음인가요?

A. 열심히 했고, 잘 촬영했죠. 크게 떨리거나 긴장되는 일은 별로 없어요. 예전에는 작품이 잘 되거나 안 되는 것에 일희일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하나하나가 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알거든요.


Q. <너의 목소리가 들려><마더(2018)><마인><대행사> 등 … 돌아보면 여성 서사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친근하지 않을 때부터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에서 배우 이보영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선택의 궤적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A. 잘 선택했죠(웃음)! 수동적인 성격이 아니에요. 수용적이지도 않고요. 일상에서도 제 생각대로 움직이지, 끌려가야 하는 상황일 때 답답함을 크게 느끼는데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데뷔 초였던 2000년대 초반에는 얌전하고 청순한 이미지에 맞춰 남자에게 사랑받는 수동적 역할을 주로 했는데 캐릭터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제 목소리를 조금씩 낼 수 있었던 30대 중반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주체적인 캐릭터들을 찾아갈 수 있었죠.

Q. 이보영의 삶에는 커다란 파도가 어느 정도 일었던 것 같나요. 연기비전공으로 갑작스레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며 힘들었던 20대 시기에 대해 털어 놓았던 적도 있습니다.

A. 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았어요. 살면서 자존심이 상하거나 결핍을 느낄 때도 별로 없었죠. 그런데 일이 완전히 끊겼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그게 좋았어요. 맨날 잠도 못 자면서 날이 선 채로 촬영하고, 내 의사표현은 전혀 존중이 되지 않고… 이 모든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으니까.

 

Q. 어린 여성의 말은 존중받기 힘들죠. 2000년대 초반에는 더욱 그랬을 것 같아요.

A. 하루는 말에서 떨어졌는데도 그날 저녁에 허리에 부목을 대고 촬영을 해야 했어요. 그때는 그게 당연했거든요. 아프다고 하면 근성 없다는 소리를 들었죠. 마음 속에 화가 쌓이는데 제가 불만을 말하면 ‘응응 예뻐. 예쁘게 나오니까 어서 가서 찍어’는 식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쉬는 게 좋을 수 밖예요.

 

Q. 하지만 마음이 달라졌군요.

A. 1-2년쯤 지나니 아무도 날 찾지 않는다는 게 어느 순간 자존심이 너무 상하더라고요. 무언가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깨닫게 된 시간이 파도처럼 왔다 갔던 것 같아요. 친동생이 몇 년간 고생하다가 취업하고 너무 기뻐할 때도 제가 그랬어요. “앞으로 분명히 힘들 거야. 그런데 지금 기분을 절대 잊지 마”라고. 지금 제가 활기차게 들뜬 현장의 공기에 행복해하는 것처럼요.

Q. 40대의 이보영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에 대해 더 기대되는 것은 뭔가요?

A. 이제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기도 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면 어떨지 그런 기대와 상상은 옆에서 저 대신 많이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 진정시키기 바쁘고요(웃음). 하루하루 아프지 않고 행복하면 되죠.

 

Q. 최근 정말 완벽하게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요?

A. 음. 저는 육아가 좋아요. 되게 힘든데, 그래도 이걸 해내고 있는 내 자신이 되게 뿌듯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되나. 아이들이 제 양 팔에 한 명씩 매달려 자는데 엄청 흐뭇하거든요? 하루는 그 마음이 벅차올라서 “엄마 진짜 부자 된 것 같아.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부자야!”라고 했는데 아들이 “엄마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벌어야지”라고 하는 거예요. 그 말도 너무 재미었는데 딸이 동생에게 그러더라고요. “바보야. 엄마는 우리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표현을 그렇게 한 거야”라고.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Editor 이마루
Photographer 안주영
지구닦는 페스티벌


✅보이스 초이스✅

뉴스레터, 브랜드, 서비스, 책, 전시, 공간까지 엘르보이스가 눈여겨보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직 꽃샘추위가 한참인 3월이지만 슬슬 다양한 페스티벌 소식이 올라오고 있어서 괜스레 마음이 두근거리는 요즘입니다. 3월의 한 토요일, 서울숲에 홀로 다녀왔습니다. 와이퍼스에서 주최하는 〈지구닦는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죠.

왼) 업사이클링 이니셜 키링

오) 텀블러에 담아주신 커피


병뚜껑을 업사이클링한 한글 이니셜 키링도 만들고, 가지고 다니기 편한 다회용기도 제로웨이스샵 부스에서 하나 구매하고, 일회용품을 취급하지 않는 커피차에서 달지 않은 따뜻한 오트라떼도 미리 준비한 텀블러에 담았습니다. 거리는 활기를 띠었고, 지구의 내일에 대해 고민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프로그램은 ‘지구력’을 기를 수 있었던 강연이었습니다. 여기서 지구력은 ‘끈기’를 뜻하기도 하지만 ‘지구를 지키는 힘’의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죠.

비영리 사단법인 지구닦는사람들 대표


강의에 앞서 마이크를 잡았던 ‘지구닦는사람들’ 대표님의 말씀이 너무 충격적이었데요.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종량제 봉투를 총 10개를 구매했는데 부족하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연이 시작되었던 2시 기준, 사용된 종량제 봉투는 총 6개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마저도 5개는 플로깅을 하며 사용됐다고 하셨고요. 사실상 사용한 종량제 봉투가 하나라니. ‘모두가 노력하면 이게 되는구나!’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페스티벌이 더 많아져야할텐데...’ 생각도 했고요.


다시 강연 얘기로 돌아와서, 정주희 기후캐스터, 노노샵 대표 줄리안,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 이렇게 세 연사님의 강연을 모두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제가 평상시에 하고 있던 고민을 건들어주셨던 분은 줄리안이었습니다. 도대체가 나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데 이 사회는 언제쯤 기후 위기에 더 민감할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지고 있던 와중이었는데요. 줄리안은 이에 답했습니다. 10%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는 순간 비주류 문화는 가속도를 받으며 주류가 될 수 있다고. 그래서 그 10%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MBTI가 뭔지도 잘 몰랐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본인의 MBTI 유형 검사를 하지 않고서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하게 되었고, 10년 전까지만 해도 실내 흡연이 당연시 되었지만 지금은 규제들로 인해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된 것처럼 말이죠.

노노샵 대표 줄리안 퀸타르트


그래서 투표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치는 사람들이 무엇을 더 중하게 여기냐에 따라 저울처럼 한쪽으로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어 우리가 이만큼 기후 위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이런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텀블러를 쓰고, 환경 단체 계정을 팔로우하고, 지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 동안은 크게 와닿지 않았던 다가오는 4월 10일, 국회의원선거일이 더욱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자, 이렇게 좋은 강연을 들었으니 이제 실천을 할 차례입니다. 이번 보이스 초이스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알짜 정보들을 님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짧게 소개합니다.

🗳 역공약 보내기 캠페인

by. 뉴웨이즈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에게 유권자가 먼저 기후 위기, 인구절벽, 일자리, 여성, 장애 등과 관련된 역공약을 던질 수 있는 캠페인입니다. 따로 로그인 없이도 님의 지역 출마자를 검색해서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답니다.

🛒 지구를 구하장: 그래 그러장

by. 서울환경연합

다가오는 3월 30일‘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인 만큼 제가 참여했던 페스티벌과 비슷한 행사, 〈지구를 구하장: 그래 그러장〉을 소개합니다. 버리지않고, 고쳐쓰고 되살려쓰는 지구를 구하는 즐거운 마켓에 담당자 지나도 참가할 예정👀

🚩 전국 제로웨이스트 숍 대동여지도

by. 알맹상점

서울에서만 행사가 열리는 게 아쉬우신 지방러 아리님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제로웨이스트 숍을 방문하여 부족했던 생필품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담당자 지나

수시로 엘르보이스 인스타그램을 들락날락하는 콘텐츠 마케터. 지속 가능한 것들에 관심이 많다.

🔊지난 주 구독자 보이스🔊
매주 여러분의 목소리 중 일부를 전해드립니다. 모든 분의 소중한 피드백 하나하나 귀 기울이고 있으니 오늘의 <엘르보이스>가 어땠는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 출근 하자마자 구독한 뉴스레터들부터 보는 편인데, 엘르보이스는 읽을 때마다 구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늘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요조숙녀 프로젝트> 글을 보면서 정말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작가분과 동갑이라 그런지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저도 20대 땐 늘 무언가 동경하며 닮고 싶었고 제가 가질 수 없는 부분들을 억지로 맞추려고 하고 스스로를 괴롭혔던 거 같습니다. 또 친구나 지인들에게 배려하면 그만큼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던 거 같아서 상대가 느끼기엔 배려도 아니었던 거 같고요ㅎㅎ 하지만 지금은 마음 밭이 참 여유로워지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기 위해선 제 마음부터 돌아봐야 하는 거였더라고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앞으로도 마음속에 새겨두고 살아갈래요~
 
무비랜드에 대한 소개! 너무 좋았어요. 평소에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이 추천한 영화를 본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는 것 같아서 새롭네요. 다양한 영화를 보는 편인데 다음에 한 번 방문해 볼까 봐요ㅎㅎ
  
- 동생이 보내준 엘르글을 읽은 93년생 여성입니다. 어렸을 적에 "요조숙녀로 살기" 같은 만화책이 있으면 무척 좋아하고 따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물티슈'에 대한 비유가 너무 와닿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웃고 싶지 않을 땐 웃지 않으려고요. 그런 사회가 오길 바라봅니다. 너무 위로되었어요.
  
- 좋은 점(만 있어요): 정지음 작가의 칼럼, 임보 관련 칼럼 모두 메시지가 좋고 필력이 넘 좋으시네요. 잡지에 실리는 칼럼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무비랜드는 오픈 직후에 방문했었는데, 그때 저는 발견하지 못한 디테일도 알게 되어 다시 한번 무비랜드를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만 해주세용🤍

- 이번의 "요조숙녀 프로젝트" 너무 잘 보았습니다. "좋은 여자 말고 더 나은 내가 되기"에 너무 동감해요! 코르셋 조일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마음 가는 데로 사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는 것을 최근 들어 깨닫고 있어요.

- 생긴 대로 두는 게 가성비 좋다는 말이 왜 이렇게 웃기면서 공감되는 거죠?! '꾸미는 건 자기만족이야' 라고 합리화를 해보지만 화장하고 머리 드라이 하다가도 '누굴 위해 이 짓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남의 눈치 많이 보게 되는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살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복 받은 인생이겠죠. 엘르보이스 구성원분들, 구독자분들 모두 그런 삶 사시길!!

- 요조숙녀..나도 어릴 때 그런 기준에 들고 싶어 했었던 기억이 난다. 키도 크고 웃음소리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뭐하나 시대가 원하는 기준에 맞지 않는 나를. 팔 접고, 무릎 꿇고, 어떻게 끼워맞추려 노력했는데.. 그런 시간이 나를 병들게 하더라! 더 이상 노력하지 말아야지 하는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폐 끝까지 숨이 쉬어지던 그 순간..살아있다는 기분은 이런 거였지라는 기억을 찾는데, 꽤 오래 걸렸다. 지금의 나에게 나는 대충해도 돼!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어.. 안되면 말고~라고 말한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늦게 알아서, 나에게 가장 미안하다!
💌  님, <엘르보이스> 97번 째 레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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