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야버즈맛보기 #세로와동물원
안녕하세요. 열쭝입니다. 🐤 

포털사이트에서 '학교폭력'을 검색하면 첫 화면부터 법무법인 광고가 나온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무죄/무혐의/기소유예 수천 건", "학교폭력 전담변호사 직접 상담, 학폭위 대응"... 광고 문구만 봐도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지 바로 알겠네요. 😰

전문가들은 역설적으로 '가해자 엄벌주의'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도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은 점점 강화되고 있어요. 얼마 전 정부는 학교폭력 기록 보존기간을 늘리고 대학 입시에도 학교폭력 여부를 반영한다는 내용의 학교폭력 근절종합대책을 내놓았지요. 

돌아보면 세상이 많이 달라지긴 했죠. 더 나아진 점도 분명 있어요. 제가 학교에 다닐 적만 해도 '애들은 원래 싸우면서 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답니다.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 무관심과 엄벌 사이,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다른 길은 없을지 월간 참여사회 vol.305를 읽으면서 함께 고민해 보아요. 🧐

참, 지난주 참견레터를 기다리셨을까 봐 안절부절못했어요. 5월은 수요일이 다섯 번 있는 달이라 둘째 주에 인사드려요. 앞으로도 5주인 달에는 둘째 주에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
📩 이번 주 참견레터는요
✔️ 참여사회의 견해 무관심과 엄벌 사이
✔️ 참-터뷰 첫사랑 속삭이던 우리말로 ‘조선족 이야기’ 쓴다 : 전춘화 작가
✔️ 오늘하루 지구생각 세로는 동물원에서 행복할까
😡사람들이 학교폭력 문제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학교가 폭력·차별·괴롭힘 등을 은폐하거나 묵살해 온 역사 때문이죠. 그러나 분노와 엄벌만으로는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없어요. 학교폭력 문제에 누구보다 진심인 청소년 인권, 인권 교육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더리얼글로리 #진짜'일진'은누구
무관심과 엄벌 사이
#1. 폭력의 반대말은 분노가 아니다 진냥 경남지역 초등 교사, 연대하는교사잡것들 활동가

엄격해진 처벌제도 안에서 “느그 아버지 뭐 하시노”라는 질문의 힘은 더 강력해졌다...최근 학교폭력은 갑질의 형태를 띤다. 갑을관계에 종속되어 즉각 내 말대로 행동하라고, 나를 위한 각종 서비스를 매끄럽게 제공하라고 강요하는 방식의 폭력으로 바뀐 것이다.

#2. 학교는 더 ‘난장판’이 되어야 한다 조영선 서울지역 고교 교사, 인권교육센터 들 활동가
 
흔히들 평화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조용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조용한 상태를 숙주 삼아 정작 힘 있는 사람들의 폭력이 용인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학생인권조례는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든다’는 이유로 혐오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학교는 지금보다 더 시끄러워야 한다.

#3. 지금의 학교폭력 담론은 청소년혐오다 빈둥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상임활동가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른 폭력이나 구조적 불평등은 학교폭력에서 분리되었다. 학교 자체가 갖는 폭력성도 지워졌다...지금의 학교폭력 담론은 학생의 삶을 둘러싼 이와 같은 복잡한 상황과 구조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다. 오히려 ‘문제적 학생’만을 강조해 권력의 비대칭성과 구조적 폐해를 은폐하고 탈정치화한다.


🧐 참견러 님 생각도 궁금해요

이번 참여사회 기획 어땠어요? 학교폭력 문제는 너무나 어려운 이슈인데요. 엄벌과 무관심 사이에 새로운 길을 상상할 수 있었나요? 참견러들의 다양한 생각을 남겨주세요. 소중한 의견들을 잘 모아 다음 주 참견레터에서 소개할게요.

📕전춘화 작가는 얼마 전 한국에서 첫 소설집 《야버즈》를 펴냈어요. 이 소설집은 조선족 작가가 쓴 조선족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설에 등장하는 조선족은 '흉악한 범죄자'도 아니고 '불쌍한 피해자'도 아닌, 아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말로 소설을 쓰려고 한국에 왔다는 전춘화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만나 보았습니다. 🖋️ 
#동포이자이주민 #야버즈맛보기

첫사랑 속삭이던 우리말로 ‘조선족 이야기’ 쓴다

" ‘동포’라는 연결고리가 한국인과 조선족 모두에게 어떤 기대를 하게 합니다...조선족을 ‘동포인 동시에 이주민’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또 조선족도 한국인을 ‘동포이기 전에 선주민’으로 바라본다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어요.
... 
"소설을 쓰면서 ‘우리 조선족을 좀 더 좋게 표현해야지’ 이런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삶을 그렸어요. 우리 집, 우리 삼촌, 우리 엄마, 내 친구의 살아있는 모습이라서 사실 쉽게 쓰였어요. 그냥 이런 인물들도 있다는 다양성 자체가 너무 예쁜 것 같아요."
...
"당분간은 조선족 이야기를 하겠지만, 더는 할 말이 없다’ 할 때까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면, 그때는 아마도 인종·국가 상관없이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연변에서 온 조선족들에겐 이런 생활이 버겁기도 해요. 훈련도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느낌이죠. 고향에 돌아갈 수는 없고 한국에서 치열하게 생존하기도 만만치 않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저의 단골 소풍 장소는 동물원이었답니다. 🦁🐵🐼 어린이날에 동물원에서 신기한 동물을 만난 기억이 생생해요. 하지만 그날의 소풍은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없어요. 제가 만난 동물들이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으니까요. 동물원에 대한 씁쓸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얼룩말 세로 이야기를 이번 호 칼럼에 담았습니다. 🦓
#얼룩말은초원에살야아한다 #세로야미안해

세로는 동물원에서 행복할까

"열대우림도 있고 사바나 초원도 있는 바로 그 일대, 그러니까 짐바브웨에서 수단에 이르는 지역 어딘가에 세로의 친척인 그랜트얼룩말들이 크고 작은 무리를 이루며 살아간다. 얼룩말은 본래 이렇게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습성을 지녔다."
...
"이상하지 않은가? 야생동물이 도심에 나오는 건 무조건 위협적인데 또 한편에서는 일부러 야생동물을 가둬놓고 전시를 하는 이 아이러니 말이다."
...
"동물원에서 태어난 세로가 사바나 초원으로 돌아가는 일은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단계적으로 생츄어리를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의 삶을 소비하는 것이 과연 괜찮은지 이제는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벌써 1년, 아니 이제 1년...😢 참여연대가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퇴행하는 나라 14장면, 교체해야 할 공직자 8명'을 선정해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시민들께 '지금 즉시 교체해야 할 공직자'를 뽑아달라고 요청했어요. 5월 4일(목)부터 8일(월)까지 5일간 진행된 투표에 무려 5,040명이 참여했어요!👏👏👏

🤡 그래서 1등이 누구냐고요? 직접 확인하시죠. 위 배너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
📮 참견러들의 참견을 소개해요

지난 참견레터 42호(4/26)에 남겨주신 참견러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이번 주에도 열심히 참견해 주세요. 참견러들의 의견을 잘 듣고 더 좋은 참견레터를 만들게요. 😍
👀 Lucky 학폭 관련하여 폭로하여 억울한 사례를 다뤘으면 해요.

↳RE: 앗, 이번 기획이 학교폭력인 걸 어찌 아시고... 🤭학폭 피해자 혹은 목격자들이 용감하게 폭력 상황을 증언하고, 그를 통해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죠.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회복하도록 지원하는 일, 그리고 폭력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바꾸는 일일 거예요.
👀  GALAXY8988 같이 고민하고 같이 걱정해야겠습니다.

↳RE: 감사합니다. 고민하고 걱정할 일이 너무 많은 요즘이지만, 참견러들과 함께하니까 참 든든하네요. 당장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참견러들의 고민과 걱정이 우리 사회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고 믿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참견해주세요.  😂
매월 <참여사회> 종이책을 받고 계신다면,
지구를 위해 🌿 이메일로 받아보는 건 어때요?
이번주 참견레터 어떻게 보셨어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참견레터는 참견으로 성장합니다🤭
주변의 참견러들에게 참견레터를 추천해주세요 📩
참여연대 톡 친구해요 가까이서 소식을 전할게요
참견레터는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을 믿는 참여연대의 대표 뉴스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