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2.네이버 실적 분석
 2023.05.10 23-018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놓친 디테일 3가지
  02 네이버는 정말 포시마크를 살려낸 걸까?
  03 뉴스 TOP5 - '초록마을이 젊어진 비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놓친 디테일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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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신세계 그룹이 새롭게 출시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의 이름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멤버십은 5월 8일부터 1달가량 사전 예약을 받고, 6월 7일 정식 론칭된다고 하는데요. 신세계 그룹은 클럽 가입 혜택 일부가 선공개한 것은 물론, 사전 예약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흥행 몰이에 나섰습니다.

그간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완성형 쇼핑 모델 구축을 제시하고, 이를 '신세계 유니버스'라 지칭해 왔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유료 멤버십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의 시간을 점유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브랜드로 분절되어 있는 고객 경험을 하나로 엮어줄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한데, 유료 멤버십만큼 이를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아쉬운 디테일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기대한 것에 비해 조금 아쉬웠는데요. 가장 먼저 3만 원이라는 연회비 방식을 다시금 고수한 점은 패착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료 멤버십의 경우, 초기 이용자 확대를 위해 최대한 구독 비용을 낮추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쿠팡의 로켓와우가 최초 론칭 시 2,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네이버 플러스 역시 4,900원으로 5천 원 미만의 가격대로 출시되었고요. 물론 월단위 가격으론 더 저렴한 것도 사실이고, 심지어 가입비는 즉시 동일한 가치의 3만 포인트로 주기까지 하지만요. 고객이 당장 내야하는 돈이 3만 원인 건 변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가입 후 해지율을 낮추고, 가입은 되어 있지만 혜택 이용은 하지 않는 비활성 고객으로 인한 일부 수익 보전을 꾀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앞으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이미 유료 가입자 수 1,100만 명을 돌파한 로켓와우와 경쟁을 해야 하기에, 이는 올바른 접근 방식이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여전히 고객이 혹할만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만의 핵심 혜택이 부재한 것 같아 보입니다. 로켓와우는 로켓배송 무료, 네이버 플러스는 네이버 페이 추가 적립이라는 확실한 혜택이 있기 때문에 수백만 이상의 회원을 단기간 내 확보하며 흥행할 수 있었는데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은 뭔가 애매합니다. 일단 기존 스마일 클럽 혜택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오히려 다운그레이드되었고요. 특히 스마일 배송 무료 배송 혜택을 없앤 것은 상당히 치명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공개되지 않은 관계사 혜택이 남아 있지만, 이미 일반 고객들의 반응은 부정적으로 돌아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홍보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대기업답게 홍보성 기사들은 잔뜩 나오고 있지만요.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쇼핑몰 내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소식을 접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멤버십이 빠르게 안착하려면 초기 성과가 매우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선 몰 내 배너, CRM 채널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더욱이 현재 G마켓을 대표하는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마저 진행되고 있어, 고객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인데,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겁니다.

   
아직 역전의 기회는 충분합니다

물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실패라고 평가하기엔 일러도 너무 이릅니다. 더욱이 여전히 신세계 그룹에게는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이 남아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고요. 얼마 전 나이키가 공식 앱을 론칭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한 것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을 적절히 활용하며, 출시하자마자 경쟁자들을 압도한 적이 있었는데요. 신세계 그룹 역시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활용하여, 고객 확보에 나선다면 그 파괴력은 정말 엄청날 겁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계산대에서 즉시 사용한 쿠폰을 드린다고 하면서, 가입 모집에 나선다면 단기간 내 수백만 확보 정돈 아주 손쉽게 가능할 테니까요.

하지만 정말 멤버십의 성공적인 론칭을 원한다면, 사용성 개선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일례로 이번 사전 가입 혜택 중 스타벅스 쿠폰을 이용하려면 무조건 매장 직원에게 직접 보여줘야 했는데요. 사이렌 오더에서 바로 이용 가능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요? 이러한 사소한 디테일들을 놓치지 말아야, 역전의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겁니다.


네이버는 정말 포시마크를 살려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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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반전을 선보였습니다

네이버가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였습니다. 기대 이상의 깜짝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특히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것은, 작년 인수한 포시마크의 성적표였습니다. 미국 플랫폼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포시마크의 거래액과 매출이 모두 성장했으며, 심지어 조정된 EBITDA 기준으로 흑자까지 기록했거든요.

사실 포시마크 인수 당시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는데요. C2C 기반의 커머스라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다수의 의견이었습니다. 다만 네이버는 이에 대해, 인하우스 솔루션 대체를 통해 수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한 분기 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과연 네이버가 어떤 마법을 부렸기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사실 마법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네이버 인수 후 포시마크가 어떤 변화를 해왔는지, 추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진 않습니다. 단지 네이버는 실적 개선을 위해 아주 고전적인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었습니다.

우선 네이버는 인수한 지 약 2달 만에 일부 인원을 감축하였습니다. 포시마크의 직원 수는 약 800명으로, 당시 정리 해고 규모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공개되진 않았는데요. 국내와 달리 비교적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이고, 이미 많은 테크 기업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한 이후였기에, 국내에선 크게 화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를 통해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이 매출 증대보다는 확실히 비용 절감에 가깝다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동시에 포시마크는 배송료 인상을 단행하며, 수익 개선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올해 2월 배송 비용을 7.67달러에서 7.97달러로  0.3달러 올렸는데, 상세한 설명 없이 이메일로 갑작스레 고지되어 일부 판매자들은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반면 그 사이 포시마크를 향한 특별한 관심도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는데요. 따라서 거래액과 매출 성장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다만 올해 1월 TV 광고를 포함한 캠페인을 진행했던 걸로 확인되었는데요. 이러한 요소들이 경쟁자들과의 차이를 불러왔고, 유일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변화는 이제부터입니다

이처럼 이번 실적 한 번 만으로 네이버가 포시마크의 체질을 성공적으로 바꾸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빠르게 손익이 개선되었다는 점은, 확실히 네이버에게 좋은 시그널이긴 한데요. 이는 곧 일부 인력 감축과 비용 개선 만으로도 전체 손익이 움직일 정도로 비용 구조가 무겁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항시 추구해 온 에셋 라이트 모델에도 부합되는 바이기도 하고요. 더욱이 최근 포시마크는 신규 광고 상품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네이버 가진 노하우를 기반으로 광고 기반의 수익모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우려와 달리, 손익 자체는 올해 상당 부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결국 남은 과제는 인수 시 밝힌 것처럼 20%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하는 거일 텐데요. 네이버 쇼핑 라이브 기술을 기반으로 한, 'Posh Shows'를 론칭하면서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섰습니다. 이미 라이브 쇼핑 기능은 작년 4분기부터 테스트해 보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하고요. 하지만 이것만으로 목표 수준의 성장을 이루는 건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그렇기에 네이버는 앞으로 거래액확대 보다는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춘 활동에 보다 집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면, 거래액보다는 수수료율을 높여 매출을 키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니까요.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 유료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네이버의 시도들이 1분기뿐 아니라, 그다음 분기 그리고 더 나아가 올해 내내 꾸준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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