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에어비앤비의 대규모 해고 발표
2020년 5월 6일 미라클레터
162호 (과월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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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잘 보내셨나요. 어제 저는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일하는 한 스타트업 창업자와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나은 모습으로 하루하루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모으고 있었죠. 그가 말한 공식은 이래요.

  • 운동 --> 꾸준히 한다 --> 육체적으로 건강해 진다 
  • 명상--> 꾸준히 한다 --> 정신적으로 건강해 진다 

그는 이런 일들을 도와주는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비즈니스로 구체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어요. 노랑머리 미국인인 그와 대화하다가 보니, 제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많이 들었어요. 꾸준함을 통해 성취를 이뤄나가는 태도보다는 단숨에 무언가를 이뤄나가려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대한 반성이었어요. 한국에 있었을 때 저는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운동 --> 가끔 하다가 만다 --> 성형수술이나 단식을 생각한다 😅
  • 명상 --> 가끔 하다가 만다 --> 스트레스는 유튜브와 음주가무로 푼다 😭
성형수술이나 음주가무 같은 것들은 목마름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코카콜라 같은 걸 거에요. 마실 때는 좋지만, 마시고 나면 더 갈증이 올라오는....👎

지식과 정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하루하루 쌓아나가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 지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강인한 판단력으로 대처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단기간에 누군가의 말을 듣고 주식을 산다거나 부동산 투자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건 운이 좋은 것일 뿐, 진짜 실력은 아닐 거에요. 저는 미라클레터 구독자 여러분들이 하루하루 미래에 대처하는 강인한 지식력(Knowledge Power)을 갖추실 수 있게 도와드리기 위해 요로코롬 이메일을 씁니다. 그럼, 오늘의 컨텐츠는요. 
🔋 오늘의 지식 충전 🔋
  1. 스타트업이 대기업 뒤집는다
  2.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  
  3. 대기업은 보고만 있냐? 😅
  4.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 것들 
Silicon Valley Original:지식
스타트업이 대기업 뒤집을 수 있는 이유
(추천: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있는 분들, 대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 자영업 하시는 분들, "대체 왜 다들 스타트업 스타트업 하는거야?"며 평소 궁금해 하셨던 분들)   

제가 있는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천국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컴퓨터가 처음 만들어 지던 시절부터 반도체, 포털회사, 소셜미디어회사, 게임회사 등이 이 곳에서 새로 태어나서 자라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그 중에서도 스타트업을 잘 키우기로 유명한 사람이 하나 있어요. '샘 알트만'이라는 Y컴비네이터의 창업자이죠. 

샘 알트만이 최근 한 온라인 이벤트에 나와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귀에 팍 꽂히는 말이었어요. 
 
"저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이길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기업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하나 나왔다고 하더라도 켜켜이 쌓인 꼰대들을 뚫고 CEO까지 동의해야만 사업이 실행될 수 있죠." 🥺👉👈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YC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수백명의 투자자들을 서로 경쟁시키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들을 만납니다. 도와주는 이들은 없고 서로 경쟁하기만 하는 대기업과 서로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투자자(주주)들이 존재하는 스타트업. 과연 누가 이길 수 있을까요?"  
 
샘 알트만은 이 말 한 마디로 아래와 같은 공식을 만들어 버립니다. 

  • 대기업 = 반대하는 이들의 경쟁장 
  • 스타트업 = 도움을 주고 받는 시장

대기업 내부에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 들이 많아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이들을 돌파하기가 어렵죠. 반면 스타트업 주변에는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주주(Shareholder) 들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서로 도와주려 한다는 이야기에요. 실리콘밸리가 성공하는 비결도 아이디어가 나오면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 보다는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구도를 사회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는 것 같아요. 


실리콘밸리 북쪽에는 샌프란시스코라는 거대한 도시가 있어요. 여기에는 많은 분들이 사진 또는 실물을 보신 적이 있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가 있죠. 최근 저는 금문교에 대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문교는 인간이 가진 상상력을 기술과 엔지니어링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건축물이다. 또한 금문교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상력이 한 사람의 힘 만으로는 이룰 수 없으며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있으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리더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으고 다시 미래를 볼 수 있는 비전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금문교가 지금의 실리콘밸리에게 시사하는 바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경제위기가 올지 안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누가 알겠어요!) 하지만 반대하고 경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면 위기를 더욱 쉽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어느 날씨 좋은 날 금문교의 모습. (밸특 직촬)
Silicon Valley Original:지식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  
아래는 샘 알트만이 말한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18가지 공통점이에요. 실리콘밸리의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알트만의 이 이야기를 "성공을 위한 점검표(metrics)"라고 해서 금과옥조처럼 꺼내보고 꺼내보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

1. 제품을 써 본 사람이 "우와! 이거 정말 좋아! 딴 사람에게 추천해야지"라는 마음이 절로 드는 제품을 만든다.
2. 제품을 한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3. 순풍이 불고 있는 시장에 제품을 띄운다. (예를 들면 지금이라면 원격경제? 성장이 잘 되는 산업에 있으라는 이야기에요) 
4. 순풍을 받아서 실제로 팔리는 제품을 만든다. 
5. 창업자는 24시간 일하며 대중 앞에 나서고, 인재들을 모으며, 우군들을 모은다. 
6. 창업자는 원대한 꿈이 있다. (근거에 기반해 엄청난 숫자들을 보여준다.)
7. 쉬운 문제가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푸는 스타트업을 만드는게 훨씬 쉽다. 어려운 문제는 보통 의미가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는 인재들이 몰리게 되어 있다.
8. 사람들에게 창업가가 강렬한 확신을 준다. "이 문제는 반드시 풀린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한다." 라는 확신말이다.
9. 문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풀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지만, 만일 문제가 풀리면 대박이 열리는 영역에 있다. 
10. 창업자가 "음, 그래? 그 문제 내가 한번 풀어볼게"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쓴다. 모든 팀원들은 오너십과 책임감을 가진다.
11. 모멘텀을 유지한다. 한번 모멘텀을 잃으면 다시 올라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안다 
13.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를 안다 
14. 제품을 어떻게 판매할 지를 안다. 
15. 창업자의 중요한 덕목은 1) 검소함 2) 집중 3) 집착 4) 애정 
16. 스타트업의 비교우위는 스피드다.
17. 끊임없이 바뀌는 시장에 대해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스타트업이 강점이고, 이를 잘 활용하는 곳은 성공한다.
18. 비록 좋아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실제로 집행해 보이면 꽤나 훌륭한 그런 아이디어들을 찾는다.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공룡들은 가만히 있냐?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서로 도와주는 투자생태계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공룡들은 그럼 아이디어를 어떻게 키울까요? 

구글의 실리콘밸리 캠퍼스에 있는 공룡의 모습.
구글은 80/20 프로젝트라고 해서 일과시간의 20%를 자신의 '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건 여러 효과를 낳고 있는데요. 저는 이러한 노력들이 사내에서 탄생하는 여러 아이디어들을 서로 도와주는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봐요. 예를 들면 장애인들도 디지털을 사용할 수 있게 돕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에요. (관련 기사)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의 목소리를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막 형태로 전달해 주는 인공지능 받아쓰기 앱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구글에서 진행했죠. 구글 인공지능 엔지니어들은 이 프로젝트에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달려들었어요. 엔지니어들에게는 돈이 되지 않는 과외 일이었지만, 알츠하이머를 앓는 누군가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도움을 얹은거죠. 그런데, 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구글에게도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측면들이 밝혀졌어요. 첫째,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진작됐고, 둘째, 회사 이미지가 꾸준히 좋아졌고, (그래서 더 좋은 인재들이 계속 들어오게 됐고) 셋째, 비슷한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한 제품 아이디어가 샘솟게 됐고, 넷째, 알츠하이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잡음이 많은 환경에서 음성을 읽을 수 있는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구글과 페이스북은 모두 회사에 '멸종하지 말자'는 상징물들을 캠퍼스에 두고 있어요. 구글은 "우리 공룡처럼 멸종하지 말자"라는 상징으로 공룡을 두고 있고요, 페이스북은 간판 뒤에 "우리 선마이크로(페이스북 캠퍼스가 있던 자리에 있던 회사 - 2010년 오라클에 흡수)처럼 되지 말자"라는 상징으로 선마이크로의 로고를 간판 뒤에 두고 있죠.

페이스북 본사 앞 간판의 앞뒷면
이들은 스타트업의 서로 도와주는 문화와 경쟁하기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 도와주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결국, 실리콘밸리는 '도와주기' 경쟁 중이에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기업도 노력하고 있고, 스타트업과 투자자들도 연합하여 노력하고 있죠. 한국도 과연 그럴까요? 여러분들의 회사도 그럴까요?  여러분들의 조직도 그럴까요? 
Silicon Valley Original:정보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 것들
1. 공유경제의 비극#1 - 에어비앤비 인력 25% 구조조정

공유경제 회사로 대표되는 에어비앤비가 직원 25%에 해당하는 인력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에어비앤비 공식 보도자료 링크) 내용의 알맹이만 요약하면 이래요.

  • 전체 7500명 중에서 1900명 해고
  • 올해 매출은 2019년 매출의 절반  
  • 비핵심 비즈니스인 럭셔리홈과 전통호텔, 교통사업 등은 투자 및 인력규모를 줄일 예정 
에어비앤비는 올해 주식시장 상장이 목표였는데, 참 운이 좋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없네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유경제 기업 중에서는 우버의 구조조정 규모가 가장 클 것 같은데요, 아직 우버는 정확한 구조조정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어요. 다만 20% 정도 해고할 것 같다는 보도만이 나와 있지요. (더인포메이션 보도, 유료)

2. 공유경제의 비극#2 - 우버, 리프트의 피소 

캘리포니아 연방검사와 LA,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시에 있는 검찰들이 연합해서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에 우버와 리프트를 기소했네요. 운전자들을 근로자가 아닌 독립사업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아래와 같은 근로자 대상 혜택들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요. (관련기사, 테크크런치, 영문)
 
  • 최저임금
  • 연장근로
  • 병가(Sick leave)
  • 고용보험
  • 실업수당  

이 때문에 검사들은 우버와 리프트가 개별 우버, 리프트 운전자들에 대해 각기 2500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리프트는 검사들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네요. 우버는 '법정에서 다퉈보자'고 이야기했고요.


좋은 일들도 있지만 좋지 않은 일들도 많은 실리콘밸리네요. 저는 내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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