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뭇거림' 또한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썸원의 뉴스레터

일주일 동안 읽었던 콘텐츠 중에서 괜찮은 것들을 골라서 발췌·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모든 콘텐츠는 주관적인 기준에서 선정·요약되며, 언제나 요약된 내용보다 원문이 더 훌륭하오니 원문을 꼭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종종 제가 쓴 글을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

💭 요즘은 지능보다는 '지적 겸손'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1. 정신적 강인함을 갖추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 흔히 사람들은 '지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2. 똑똑할수록 복잡한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고, 같은 문제라도 더 빨리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3. 지금까지 '지능'은 생각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졌다. 그러나 사납게 요동치는 격변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지능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일련의 인지 기술들이 있다.

4. '다시 생각하기(Think again)'과 '자기가 알고 있던 것을 잊어버릴 수 있는 기술' 같은 것들 말이다.

5.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번 결정한 답을 바꾸지 않은 학생보다 맨 처음의 답을 다시 생각해본 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게 나왔다.

6. 물론 기껏 생각해서 바꾼 답이 더 나은 답이 아닐 경우도 있다. 그러나 더 나은 답일 경우가 많다. 왜냐, 대개의 경우 한번 결정한 답을 다른 답으로 바꾸기를 무척 꺼려하기 때문에, 자기 판단을 높은 수준으로 확신할 때만 답을 바꾸기 때문이다.

7. 그러나 최근의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다른 설명도 나타난다. (답을 바꾼 경우) 점수가 높아지는 이유는 답을 바꾼 결과 때문이라기보다는 답을 바꿀지 말지 한번 더 생각해본 덕분이라는 것이다.

8. 우리는 한번 결정한 답을 다시 생각하는 것을 망설이는 게 아니라, 다시 생각하는 것 그 자체를 망설이다. 인간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 중 하는 '인지적 게으름' 때문이다.

9. 새로운 걸 붙잡고 어렵게 쩔쩔매기보다는 기존의 의견이나 생각에 안주하는 손쉬운 쪽으로 자주 선택한다는 것이다.

10.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생각하기'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진행되는 투쟁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 대상이 물건일 때 열정을 다해서 업데이트를 한다. 예를 들어, 입던 옷이 유행에 맞지 않을 때 사람들은 새로 옷을 장만하고, 주방 구조나 설비가 유행에 뒤처지면 새로 단장한다.

11.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대상이 지식이나 견해일 때, 사람들은 기존의 것을 고집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견해를) 의심할 때의 불편함보다는 (그게 틀렸더라도) 확신할 때의 편안함을 더 좋아한다.

12. 사람들은 지금도 윈도95를 쓰는 사람을 보면 비웃지만, 자신이 1995년에도 가지고 있던 견해는 여전히 붙잡고 있는다.

- 애덤 그랜트, <싱크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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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워런 버핏의 지적 겸손함에 열광합니다.

1. 주주총회는 상장된 기업이라면 다 열어야 하는 회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는 매우 특별하다.

2.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지혜와 생각, 그리고 그들의 유머를 4~5시간 동안 즐길 기회이기 때문이다.

3. 다른 기업의 주주들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보고를 듣고, 그 회사에 관한 제안이나 토론을 하기 위해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은 버핏 회장과 멍거 부회장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기 위해 주주총회에 간다.

4. 그리고 그들이 투자, 사업, 삶, 우정, 세상 돌아가는 방식 등에 대해 해주는 얘기를 듣기 위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로 순례 여행을 떠난다.

5. (특히) 나는 버핏의 유머러스한 재치를 좋아하고 부드러운 겸손과 장기적인 관점을 존경한다. 무엇보다 생각이 다른 이들에 대해서 절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큰 성공을 한 사람들에게서 보기 힘든 특성일 것이다.

6. 남을 비판하고 무시하는 것이 표준이 되어가는 시대, 우리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유명인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하면 그의 지위를 박탈하려 하는 소셜미디어 운동)'를 경험하고 있다.

7. (동시에) 경쟁자나 의견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우월함을 주장하는 이들이 인기를 얻는 세상이다.

8. 이런 추세에 휘말리지 않는 워런 버핏처럼, 나도 참된 겸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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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을 빼야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어요

1.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라는 말은 니체가 한 말로 되어 있지만,

2. 실은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 등장하는 "모든 시작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말을 어느 일본인이 바꾼 것이다.

3. 니체의 말도, 일본인이 바꾼 말도 모두 근사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승엽이 인용했던 말 같기도 하고.

4. 이승엽 얘기를 하니 생각나는 게 있다. (어느 날) 이승엽이 삼진을 먹고 슬럼프에 빠져 머리를 싸매고 더그아웃에 있었는데, 일본인 코치가 "그렇게 생각할 겨를이 있으면 배트나 한번 (더) 휘두르고 연습을 (더) 해라"고 했다고 한다.

5. 이승엽은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더 연습을 했다고 한다. (만약) 까칠하게 들릴 수 있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빴다면, 오늘날의 이승엽은 있을 리 없다.

6. 얼마 전 읽다 만 책 중에 <힘 빼기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다. 카피라이터 김하나가 쓴 책인데 '인생 뭐 별거 있나, 힘 빼고 살자'는 게 주 내용이다.

7. (책의) 처음에 수영장 얘기가 나온다. 수영에서도 힘 빼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8. (근데 수영뿐 아니라) 모든 운동은 힘을 빼야 한다. 힘을 빼야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9. 에너지는 질량보다 속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힘을 빼는 걸로 그치면 공이든 상대든 강하게 때릴 수 없다. 힘을 빼고 속도를 확보해야 홈런과 강한 카운터가 나오는 것이다.

- 김동조,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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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쉬어야 창의적일 수 있답니다.

1.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나는 항상 새로운 지식을 갖춘 논리적인 대화가 사람들이 진실을 발견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2. 하지만 (그러다) 우리의 뇌의 상당 부분이 논리적인 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3. 가장 위대한 영감의 순간들은 종종 무의식에서 갑자기 나타난다. 우리가 편안할 때, 그리고 뇌의 신피질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때, 이런 창의적인 돌파구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4.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지 의식만 보기 때문에, 의식과 무의식의 연결에서 얻는 혜택을 알지 못한다.

5.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방법이 의식에 더 많은 것을 투입하여,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종종 부작용을 유발한다.

6. 직관적이지 않은 말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머리를 비우는 것이 당신이 발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7.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왜 나는 편안할 때 오히려 창의적이 되고, 왜 명상이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 레이 달리오, <원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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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을 몰아야 내야, 장기적과 관점과 협력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1.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을 느끼지 않으면 부지런히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2. 그리고 이에 근거한 많은 경영 시스템들은 사람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정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위반했을 때) 처벌하지 않으면 조직을 통제할 수 없다고 가정한다.

3. (인간에 대한 어떤 믿음을 가지느냐는 자유겠지만) 두려움은 (기본적으로) 조직에 2가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4. 첫째, 두려움은 단기적 시각을 갖게 하여 장기적 문제를 일으킨다. 장기적으로 볼 때 성과 개선만이 조직을 위하고 (구성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인데도, (두려움이 조직에 팽배하면) 사람들은 변화의 노력에 저항한다.

5. 두려움은 장기적 사고와 결과를 가로막은 장본인이다. 곧 실직, 감봉, 강등 또는 원치 않는 전근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데, 누가 장기적 위협을 완화할 수 있는 지식을 실천하겠는가. 이런 두려움 때문에 지식의 실천 의지는 휘청거리고 만다.

6. 두려움이 조직에 미치는 두 번째 영향은, 이런 종류의 공포가 조직보다는 개인의 안위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두려움이 팽배한 조직에서는 사람들은 조직의 이익보다는 제 몸 사리기에 급급하다.

7. 그렇게 자신의 일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탓할 이유가 넘쳐나고, 타인의 성공을 도울 이유는 없어진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것을 인정함으로써 다른 동료나 부하직원이 미래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줄 이유도 전혀 없어진다.

8. 그런 환경에서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할 이유도 없고, 타인의 일을 힘들게 하고 평판을 깎아내릴 이유만 잔뜩 있다.

- 제프리 페퍼 외,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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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뭇거림' 또한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1. 세상의 어떤 이론도 지혜도 인간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2. 이해에 가까워질 수는 있겠지만 근사치일 뿐이다. ‘알 수 없음’이야말로 생명의 실상이다.

3. (그런 의미에서) 알 수 없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도 ‘오만’이다.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만 결국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허세 부리려는 욕구에서 해방된다.

4.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평화가 시작된다.

5. (그렇지 않고) 서슴없는 언행과 뻔뻔한 태도가 당당함으로 포장될 때, 세상은 전쟁터로 변한다. 정치, 경제, 문화, 언론, 사법, 종교의 영역에서 발화되는 말들이 세상을 어지러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6.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태도가 있다면, (그건) ‘머뭇거림’이 아닐까? 머뭇거림은 알 수 없는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지 않으려는 겸허함, 함부로 속단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것조차 수용하려는 열린 마음을 내포한다.

7. 모든 틈은 깨진 상처인 동시에 빛이 스며드는 통로인 것처럼, 머뭇거림은 우유부단함처럼 보이지만 나와 타자가 함께 숨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시대엔) 머뭇거림이 사람을 자기 초월의 방향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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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사람은 (늘) 행운을 생각하며, 강인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를 생각한다"

- 랄프 왈도 애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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