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일'의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
안녕하세요, 두어 님!
읽고 실행하는 두어들을 위한 책 리드앤두 READ N DO입니다.

연휴를 보내고 나니, 2주가 유독 빠르게 다가온 느낌이에요. 두어 님들, 몸과 마음 조금은 회복하고 오셨는지요? 

리드앤두는 3월에 출간될 첫 책 준비에 한창이랍니다. 첫 책인 『나와의 워크숍(가제)』은 스스로 나의 일 여정을 돌아보고 다음 6개월간 하고 싶은(and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1교! 동그라미 O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내가 책 속의 툴키트를 직접! 채우며 여정을 따라갈 수 있다는 거예요. 흔치 않은 구성의 책인 만큼 편집자 연과 저자인 김해리 작가님이 머리를 맞대고 매일같이 고민하고 있는데요.
두어 님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직접 써보며 보완점을 찾고 있는 편집자 연님!
책을 통해 처음으로 '나와 일'에 대해 고민하는 두어 님들도 계실 거예요. 그렇기에 모든 두어 님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교정 작업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툴키트를 더더 친절하게 수정하고, 책 곳곳에 가이드와 예시를 풍부하게 추가하는 등등! 옆에서 작가님이 직접 힌트를 주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워크숍의 생생함을 책에서도 느낄 수 있게끔 가이드를 곳곳에 녹여냈으니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출간 후 하나하나 소개해드릴게요.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분을 인터뷰 주인공으로 모셨어요. 바로 <회사를 떠난 지금,>의 인터뷰어인 김상아 님입니다. 두잉레터 1호와 2호를 재밌게 읽은 두어 님이라면 ‘이 인터뷰를 누가 진행했을까?’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을 거예요.

이번 두잉레터에서는 일에 대해 깊게 고민해 온 상아 님의 터널구간을 엿보며 ‘내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살펴볼게요. 또, 상아 님이 어떤 마음으로 인터뷰이들을 만나는지도요!
▪️[인터뷰] '내게 맞는 일'의 방식을 찾아가는 고민과 선택의 여정
▪️[오늘의 두잉] 내 길을 만들기 위해 이번 주에는 어떤 삽질을 해볼까요?
'내게 맞는 일'의 방식을 찾아가는 고민과 선택의 여정
: 터널구간에서의 성장과 깨달음
안녕하세요. 리드앤두입니다. 😄
우리는 종종 주변의 성공 이야기에 감탄하고, 그런 이들의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커리어를 설계하기도 해요. 그러나, 우리의 커리어 여정은 쉽지 않은 고난과 시행착오로 가득합니다.

"시행착오 없이 발견하는 지름길은 없더라고요. 대체 고민은 언제 끝나나 싶지만 살아간다는 건 결국 이 고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 인터뷰 중

커리어 여정에서의 고민과 시련은 누구나 겪어요. 상아 님은 그러한 터널구간에서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고 가설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고 있나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삽질의 가치'를 깨닫고, 자신만의 터널구간에서 어떻게 성장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어요. 
Q. 안녕하세요, 상아 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회사를 떠나 ‘내게 맞는 일’의 방식을 찾아가는 분들을 인터뷰한 김상아입니다. 저는 삶에서 일이 너무 중요했고 그래서 일 고민도 참 많았어요. 처음에는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회사, 왠지 멋있어 보이는 직업을 추구하다가,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 오래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왔죠. 커리어 전환과 이직을 여러 번 거치며 새 분야에서 단련하는 과정이 괴롭기도 했는데요, 성장과 성취감 덕에 버틸 수 있었고 결국 덕업일치를 이룰 수 있었어요. ‘밑미’라는 회사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그리고 미련 없이 일했던 듯해요. 
네 번의 터널구간을 보낸 김상아 님의 커리어 패스
일에 대한 가치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휴식기를 보냈어요. 책도 많이 읽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사유하며 커리어 시즌 1을 잘 정리한 느낌이에요. 지금은 브랜드 미디어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예전과 비슷해요. 더 이상 어떤 직무나 회사를 달성할 목표로 삼아 힘들게 견디기보다 지금 이 순간 일하면서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달라졌죠.
Q. 출간하신 『점을 찍다 선을 그리다 길이 된다』 (이하 『점선길』)에 커리어 시즌 1의 여정이 담겨있는 듯해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나요?

성공기가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잘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꺼내놓고 싶었어요. 마음속에서 오래 꿈틀거리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갈망, 도전하기까지의 망설임, 잘 해내고 싶은 괴로움 같은 거요. 재무에서 공간기획, 마케팅으로 커리어를 전환하고,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겪은 몸살의 흔적이 담겨 있어요. ‘무모한 건 아닐까, 삽질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만 애쓴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어요. 저처럼 고민과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주저하는 시간이 길 테니까, 이 책을 보고 용기를 얻기를 바라면서요.

상아 님의 고군분투를 담은 『점선길』

Q. 커리어 여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일이 뭘까’, ‘왜 잘하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할까’,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비율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질문의 흐름에서 보이듯 커리어 초반에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망이 강했는데 점점 고민의 무게중심이 ‘잘하는 일’로 옮겨갔어요. 시도할 때도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을 따라해보자’에서 ‘난 이런 성향이니까 이 길을 가보자’로 선택의 기준이 남에게서 나에게로 옮겨갔고요.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잘 찾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전 직접 해봐야만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머리로 이상적인 답을 찾아도 그 길을 직접 가보지 않으면 늘 미련이 남았어요. 경험을 통해 내게 쉬운 것과 힘든 것, 잘 맞는 것과 남의 옷 같은 것 등을 알아갈 수 있었죠. 큰 질문이 생길 때마다 그동안의 경험을 회고하며 가설을 세우고, 다시 몸으로 부딪치면서 행동하고, 검증해왔어요.
Q. 가설을 세웠다는 점이 색다르게 들리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책도 글도 멀리하던 사람이었는데 일을 잘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글쓰기 훈련을 위해 그동안의 커리어를 회고하니 변화를 만들기 위해 '어디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마음속 소용돌이의 기간이 주기적으로 등장했어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성찰하는 기간을 ‘터널구간’이라고 이름 붙여주었죠.

성장이 정체되면서 방향을 잃은 순간, 출구가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에 들어선 느낌이죠. 그럼 가만히 숨을 고르면서 최근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봐요. 새로운 도전은 이전 단계를 잘 매듭짓는 것부터 시작되거든요. 지난 선택을 떠올려보면서 만족스러웠던 건 뭔지, 힘들었던 것과 이유가 무엇이었지 등 경험하며 검증한 나에 대한 결과를 파악합니다.

새로 알게 된 내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무엇을 배웠고 얼마나 달라졌는지 깨닫게 되죠. 회고하면서 얻은 ‘나’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다시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모색하고 새 길을 선택해요.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선택지를 저울질하며 얻을 수 있는 것과 기회비용을 따져보기도 하고요. 두려워도 회피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낸다면 저 멀리 빛이 보이며 새로운 길이 시작됩니다. 당시엔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지나고 보니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Q. <회사를 떠난 지금,>에서 '터널구간'이라는 키워드가 인터뷰어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터널구간에 집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 고민이 있을 때 제게 도움이 되었던 건 유명한 이들의 성공담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의 시행착오였거든요. <회사를 떠난 지금,>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프리워커로 안정적인 궤도에서 만들어진 화려한 결과물보다는 회사를 떠나 프리워커 라이프를 세팅하기까지 험난한 과정, 과감하게 도전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보다 자꾸 주저하고 망설이게 하는 고민 같은 거요. 우리가 배워야 할 핵심은 결과보다, 그 결과를 얻기까지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는 고민 속에 녹아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라고 묻는다면 답할 만한 가시적인 성과는 없을지도 몰라요. 위인전처럼 과정이 미화된 결과 중심적 스토리도 아닐 테고요. 뚜렷하진 않아도 저기 어딘가쯤을 향해서 나의 길을 내는 과정은 각자 필요한 답을 찾는 접근법이 될 거예요. 누군가의 욕망과 도전과 좌절 속에서 내 상황에 접목할 만한 힌트를, 지금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요. 내 고민과 포개지는 부분이 있다면 질문을 던져보고 나만의 가설을 세워보세요. 각자의 터널구간을 시작해본다면 좋겠습니다.
Q. 인터뷰를 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커리어 전환이나 이직을 하면서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점점 내가 가고 싶은 방향에 가까워져 간다는 점.
다른 하나는 모험하며 '나다운 일의 방식'을 깨닫게 되니 부족한 내 모습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 즉 버겁지 않게 도전해도 좋을 수준을 알아가며 점점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점이죠.

작년에 휴식하며 새로운 터널 앞에 섰을 때, 이번엔 타인의 터널을 보며 관점을 넓혀보고 싶었어요. 『점선길』에서 저만의 고군분투를 다뤘다면 <회사를 떠난 지금,>에서는 각기 다른 상황에서 각자의 방식과 선택을 폭넓게 만나고 있습니다. 나다운 일의 방식을 찾아가는 패턴을 더 잘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통하는 정답은 없어도 그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란 분명 존재하니까요.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다 싶지만, 내게 맞는 길은 나밖에 찾을 수 없어요. 나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평생 쳇바퀴만 돌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지 몰라요. 깜깜한 터널 속에서 스스로 출구를 만들어내야만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어요. 대신 한 번 그 경험을 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진짜 내게 필요한 선택을 하기 쉬워져요. 환경이 변하고 내가 변하더라도 말이죠.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상에서 엄청난 경쟁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시행착오 없이 발견하는 지름길은 없더라고요. '대체 고민은 언제 끝나나' 싶지만 살아간다는 건 결국 이 고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Q. 커리어의 큰 전환점을 보내고 달라졌다고 언급해주셨는데, 작년에 쉬면서 느낀 것에 대해 나눠주세요.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 없이 온전히 쉰다는 감각을 처음 느껴봤어요. 드라마를 보다가 배경이 된 조선 역사를 공부하고, 여행을 앞두고 관련된 도시가 등장하는 영화를 섭렵하기도 하고요. 그동안 콘텐츠도 일에 도움 되는 것만 보고, 운동하면서도 오디오북을 듣는 식으로 효율을 추구했는데요. 여유를 가지고 지내니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관심사도 넓어지더라고요. 예전엔 누군가의 생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급급했는데, 호기심을 채워가며 다양한 의견을 접하니 비판적인 눈도 생기고 내 의견도 또렷해지더라고요. 나만의 관점은 이런 사유를 통해 만들어지는구나 깨달았어요. 한마디로 무용의 쓸모를 발견했달까요.

쉬는 동안 내게 맞는 일의 방식을 고민하며 프리랜서로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시도해봤고, 이 경험 덕에 커리어 시즌 2의 방향성도 세워볼 수 있었어요. 주도권이 생기니 과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일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마음 한켠에 안정적인 회사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비로소 자유로워졌어요.
주체적으로 일하기 위해 불안을 감수하기로 했어요. 이제 방향을 정했으니 당분간은 다른 곳을 기웃거리기보다 다시 단련하는 시간을 보내야죠. 그래도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무용한 시간은 꼭 확보하려고요. 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상아 님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일  
삽질은 쓸데없는 일이 아니라 내 길을 만드는 과정
앤 모로 린드버그는 '인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인생을 낭비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처럼 두어 님들도 각자가 통과한 터널을 보며 ‘삽질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면 좋겠어요.

내가 잘하는 일, 진짜 원하는 것은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일수록 깊게 알 수 있다는 것.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것. 삽질은 쓸데없는 일이 아니라 내 길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거죠. 제가 커리어를 돌아보며 과정의 힘을 믿게 된 것처럼요.

삽질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우리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가능성을 줄인다고 생각해요. 일뿐만 아니라 삶에서도요. 과정의 힘을 믿고 즐겨보겠다는 마음으로 살면 좋겠어요. 가만히 보면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삽질 아니겠어요?
🧭 <회사를 떠난 지금,> 다음 호 예고!
다음 레터에서는 일에서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사이드 프로젝트로 다양한 판을 만들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변화가 필요할 때 당장 시도해 보기 좋지만 지속하기 어려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4년째 유지하며 본업과의 시너지 구조까지 만들어가는 과정 기대해주세요!
내 길을 만들기 위해 이번 주에는 어떤 삽질을 해볼까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 없어요.
▪️완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시도하다 보면 또 빈 조각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아래 [링크]를 통해 이번 주에 도전해볼 만한 삽질을 적어볼까요?
오늘 레터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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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어 님들의 뉴스레터 답장을 살펴봤어요. 소중한 답장 고맙습니다! 😘
  • 새로운 필드에 도전한 과정들이 공유되어서 좋았습니다.
  • 저번 뉴스레터에 비해 시각화(형광펜, 커리어 도표)가 잘되어서 눈에 쏙쏙 들어왔어요!
  • 읽으며 집중되었고 마음의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 구체적인 사례를 들려주셔서, 저의 커리어에 비춰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읽고 실행하는 두어들을 위한 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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