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심화 속에 공동부유 기치 든 시진핑
이런 과정을 거쳐 11기 3중전회는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천명하며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국가주도형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할 수 있었다.
그 뒤 중국에서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잡는 게 좋은 고양이다." "계획이 곧 사회주의가 아닌 것처럼, 시장경제도 자본주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건설하자."는 덩샤오핑의 신조와 지시가 확산되고 회자되면서 중국인들은 시장과 개혁개방의 길로 뛰어들게 됐다.
반면, 46년 동안의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불평등의 심화라는 골을 패게 했다. "미국과 갈등을 만들지 말고, 고개를 들어 1등을 하려고 애쓰지도 말라"는 국제관계와 관련한 덩샤오핑의 유언도 이제는 지나간 말이 됐다.
이런 속에서 20기 3중전회는 어떤 의미의 메시지를 발신할까.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5일 별도 논평에서 "오늘날 개혁은 새로운 역사적 고비를 맞았다"면서 "2035년까지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제도를 건설해 이번 세기 중반,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위한 견실한 기초를 놓는 것"이 시진핑식 '전면 개혁 심화'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20기 3중전회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시각이기도 하다.
이번 3중전회의 핵심은 공동부유와 초강대국 건설을 위한 로드맵
15일 개막돼 18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20기 3중전회가 중국의 미래와 중국 경제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부동산침체·기술자립 등 3대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과 '중국식 현대화 강국 건설'을 위한 시진핑 정부의 의지 및 전략을 담은 향후 10년 간의 로드맵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천명한 '중국몽 실현'과 이를 위한 중국식 현대화 강국 건설을 위해 1단계로 규정한 2035년까지 10년 간의 경제발전 방향과 전략의 로드맵을 결정한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견제 속에서도 중국식 발전 모델로 초강대국으로 올라서겠다는 강한 의지와 비전이 이번 로드맵에 선명하게 투영된다는 점에서 대내외의 관심이 지대하다. 중국식 발전 모델로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식 현대화 강국 건설은 2050년 달성 시점을 목표로 한다. 1단계로 2035년까지 기본적인 현대화 강국의 틀을 구축하고 그를 위한 로드맵이 이번 20기 3중전회에서 결정되고 공개되는 것이다.
46년 전 덩샤오핑이 주도한 11기 3중전회. 시진핑의 20기 3중전회. 46년전 '선부론'에 대한 약속이 현재 중국을 이뤄냈다면, 공동부유와 초강대국 건설에 대한 시진핑의 공약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나갈지 세계의 이목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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