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와다 클리닉 원장의 저서는 일본에서 출간된 노후의 인간관계, 특히 퇴직을 기점으로 한 인간관계의 재점검 가이드북입니다. 원제는 『60歳で離れる人、60歳からつきあう人』. 번역하면 『60세 멀리할 사람, 곁에 둘 사람』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와다 작가가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60세 이후, 퇴직 이후에는 젊은 시절, 현역 시절의 의무나 얽매임의 불편한 인간관계를 과감히 정리하고, 내 마음이 편해지는 관계,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주체적 관계에 집중하라.”
그럼 책의 제목처럼 ‘60세 멀리할 사람, 곁에 둘 사람’은 누구일까요. 또 60세 이후의 ‘친구 관계’, ‘부부 자녀와의 관계’ 등 장르별 인간관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와다 클리닉 원장의 ‘60세 인간관계 처방’을 소개합니다.
60세에 멀리할 사람과 곁에 둘 사람
퇴직이라는 인생의 큰 마디를 넘어서면, 우리가 쥐고 있던 명함과 함께 사람 관계의 성격도 바뀌어야 합니다. 현역 시절에는 직장 내 상하관계나 비즈니스상의 이익 때문에 다소 성격이 맞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참아내며 인맥을 넓히는 것이 ‘능력’이었습니다. 그러나 60세 이후에는 원치 않는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뇌와 몸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건강마저 갉아먹습니다.
와다 원장은 책에서 ‘60세 이후 반드시 멀리해야 할 유형’으로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꼽습니다.
'직함과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
퇴직 후 모임에 나와서도 여전히 “내가 현역 시절 무슨 부사장이었는데”, “어느 대기업 출신인데”라며 과거의 계급을 들먹이는 유형입니다. 이들은 타인을 평가하고 가르치려 들며, 동등한 인격체로서의 대화를 방해합니다. 과거의 수직적 관계에 갇혀 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노년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뿐입니다.
만날 때마다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에너지 뱀파이어'
지병 자랑, 정권 비판, 자식 불평, 타인에 대한 비방을 습관적으로 일삼는 사람들입니다. 60세 이후의 감정은 신체 건강과 직결됩니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면 뇌의 전두엽 활성도가 떨어지고 감정적 피로만 쌓이게 됩니다.
의무감과 정(情)으로만 만나는 동창·동료
“40년 친구니까”, “직장 동기니까”라는 이유만으로 가치관이 맞지 않음에도 억지로 자리를 지키는 관계입니다. 와다 원장은 “세월의 깊이가 관계의 질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과거의 인연이라는 이유로 현재의 스트레스를 참아낼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럼 반대로, ‘60세 이후 적극적으로 곁에 두고 새롭게 찾아야 할 사람’은 어떤 유형일까요?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자연체(自然體)'로 대할 수 있는 사람
멋진 직함이나 차림새를 갖추지 않고, 동네 찻집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만나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입니다. 체면을 차리거나 연출할 필요 없이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관계야말로 노년의 최고 자산입니다.
'적당한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주체적인 사람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지나친 개입이나 사생활 탐색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요즘 무슨 공부 해?” 정도로 가볍게 자극을 주되,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거리감'을 가진 인연이 오래 지속됩니다.
나이 차이를 넘어선 '세대 교류형' 인연
와다 원장은 노년기일수록 또래 집단에만 갇히지 말고 다양한 연령대, 특히 젊은 세대와 일하거나 취미를 함께하는 사람을 곁에 두라고 조언합니다. 젊은 세대의 생각과 감각을 접하는 것은 뇌를 자극하고 의욕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디지털과 새로운 도전을 함께 즐기는 사람
요즘은 노년층도 소셜 미디어나 관심사 중심의 온라인 모임,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경로로 뜻이 맞는 사람을 찾기도 합니다. 과거의 인연에만 매달리지 않고 새로운 소통 채널에 열려 있는 진취적인 동반자는 노년의 삶을 한층 다채롭게 만들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