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당연히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계획을 막연하게 세우면 안 됩니다. 우리가 잘 선택할 수 있도록 그리고 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됩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오히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위한 계획을 세우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거꾸로 생각하기
예를 들어 책읽기라는 단순한 목표부터 시작해볼까요? 우리는 책을 읽겠다고 다짐하지만 매번 그 목표와 다짐을 어기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책읽기를 위한 시간을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 이 선택을 위해 거꾸로 생각해봅시다.
저는 최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책을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 분량이 무려 719쪽이나 됩니다. 그래서 시작하기부터 겁나더군요.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한번 거꾸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모두 읽는 데는 얼마나 걸릴지를 계산해보았죠. 저는 1장을 읽는데 약 40초의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이 책을 다 읽기 위해서는 3.99444444시간, 즉 4시간 이상이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런데 이 책은 조금 어려워서 6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이 책을 읽기 위한 6시간을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미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출근 길에 30분씩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하였죠. 아마 이런 목표가 없었다면 저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열심히 유튜브나 웹툰을 보고 있었을 게 분명합니다. 미리 계획을 세운 덕분에 하루 30분씩 12일이면 이 책을 충분히 다 읽을 수 있겠네요. 아직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독서 모임 날이 한달 이상 남았으니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는 도전입니다.
이처럼 어떤 일 혹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드는 시간을 설정하고 그 시간 동안 그 일을 하도록 거꾸로 계획을 세우면 시간에 대한 현실감각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을 하기도 더 수월해지죠. 그래서 그동안 막연하게 선택하며 흘러갔던 시간들을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선택하고 관리하게 됩니다. 동시에 내가 선택한 시간때문에 자연스럽게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선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