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잡은 공모 희망가 구간은 6천 200원~7천 200원이었는데요. 여기서 최상단인 7천 2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어요. 다만, 기술특례 상장이다 보니 실적은 다소 저조한 편이긴 합니다. 

레몬은 나노소재 전문기업으로, 나노 섬유 제조에 특화돼 있습니다. 부직포와 같은 섬유, 필터, 미용 마스크 팩 등을 생산해요.

코로나19가 한창인 요즘, 레몬의 제품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레몬 나노 마스크입니다. 

나노섬유로 제작돼 먼지나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의 유해물질이 호흡 시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마스크죠. 레몬은 '에어퀸'이라는 브랜드몰을 운영하며 마스크를 판매 중이에요(현재 마스크는 다 품절입니다...).

레몬 나노 마스크가 인기를 끌면서, 이미 상장돼있는 레몬의 모회사 '톱텍'은 주가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여러 마스크 제조기업 중 레몬이 주목을 받는 점은 필터를 직접 생산한다는 점입니다. 중국에서 필터를 들여오는 기업의 경우, 중국 공장의 가동이 더뎌지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되거든요. 

최근 들어 KF80, KF94 인증 마스크가 1,000원대에서 2,000원대 이상 치솟은 이유도 이것 때문이고요. 반면, 레몬은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져도 계속 생산할 수 있습니다. 

상장 전에 꼭 나오는 대표 인터뷰를 보면 나노 소재 신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는데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제조사라는 점이 얼마나 흥행 요소가 될지가 관건입니다.

중요한 건 소프트랜딩입니다. 거대한 변화를 도모하기에 앞서, 변화의 충격과 충격 속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계층이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야 해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하이패스를 도입하면서 많은 계산원이 고용불안을 겪어야 할 때, 신규채용을 줄이고 자동화로 인해 남는 인력을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로 전환하는 것처럼 말이죠. 

변화와 혁신이 가속화되는 지금, 이런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