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6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마흔 번째 편지> 우아한 백조를 닮은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 아테네 학당, 1509~1510, 바티칸 서명의 방 (*그림을 크게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라파엘로의 작품은 아주 쉽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프랑스 출신의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가 한 얘기입니다. 앵그르는 자신이 숭배하던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작품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라파엘로는 대표적인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 화가로 꼽힙니다. 스프레차투라는 아무리 어려운 일도 무척 쉬운 일처럼 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심한 듯 여유롭게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 너무나 능수능란하게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라파엘로의 대표작 '아테네 학당'만 봐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너비 8m에 달하는 그림에 54명의 인물의 개성을 담아 정교하게 표현했죠. 라파엘로는 이 작품을 포함해 수정하기 어려운 '프레스코화' 다수를 능숙하게 그려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라파엘로는 안타깝게도 세 거장 중 가장 짧은 생을 살았습니다. 레오나르도가 67세, 미켈란젤로가 89세까지 살다간 것에 비해 한참 이른 나이인 37세에 세상을 떠났죠. 파르나소스, 1511, 바티칸 서명의 방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7과 3의 예술'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세요! 7과 3의 예술 COPYRIGHT ⓒ 한국경제신문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