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2억... 무슨 돈일까요? 지난 7월, 전세 계약 만료 후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사고 액수입니다. 전세 살겠다는 사람이 줄어들자 전셋값이 쭉쭉 빠지고 있어요.
전세대란 우려... 누가 그랬습니까?
원래 올해 8월이면 '전세대란'이 일어날거란 걱정이 있었어요. 임대차2법 때문인데요.
1) 2년 살다가 2년 더 살 수 있는 티켓이 '20년 7월 생겼어요. 만약 그때 티켓을 썼다면 '22년 8월 재계약 시즌이 된거죠. 그럼 전세 매물이 동날거야!
2) 티켓 쓸 때 집주인은 직전 임대료의 최대 5%까지만 올릴 수 있어요. 티켓 만료되면 그동안 올리지 못한 임대료를 시세만큼 왕창 올릴 것 같아요. 그럼 전셋값 엄청 오를거야!
이런저런 것들이 겹치는 8월, 계약 끝난 세입자들의 전세찾기가 분주해지고, 전세금도 배 이상 뛸테니 '전세대란'이 일어날거라 예상한거죠. 그런데 안 일어나고 있어요. 왜죠?
바로 금리가 너무 높아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진거죠. 그럴 바엔 차라리 월세 살래요, 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전세 매물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3만3천건인데요, '20년 8월 이후 최대치라고 해요.
세입자 모시기 경쟁
전세 끼고 집을 사는 걸 갭투자라고 해요. 10억짜리 아파트인데 전세 7억이면 내돈 3억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어요. 대신 실거주 못하고 전세를 바로 놔야하는거죠. 이렇게 갭투자한 경우 지금 비상이 걸렸어요.
1) 전세 7억 주고 살던 세입자가 나가겠대요. 다른 세입자를 찾아야하는데 그 사이 시세가 5억으로 떨어졌어요. 2억을 마련해야 7억을 돌려주는데... 갑자기 2억이 어디서 떨어지나요...?
2) 상황이 급변하자 세입자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어요. 어느날 세입자 간장이 집주인 두부에게 전화해요. '두부씨, 우리 계약 끝나가는데 다른 세입자는 구했음? 지금 옆 동네 전셋값이 여기보다 1억 낮은데, 우리 재계약할 때 1억 돌려주든가 아님 전세 대출 이자 매달 주면 안됨? 안되면 재계약 안하고'
전세 놓고 전세 살고
언젠가 실거주하려고 갭투자로 산 경우도 있잖아요? 올해는 내가 꼭 들어가서 살아야지!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금리 장벽'에 맞닥뜨리게 됐어요. 대출 받자니 이자가 너무 높아서 '다시한번 전세 놓자'라고 하니 전세 매물은 더 쌓이게 됩니다.
현재 은행 별 주담대 이자가 5%를 향해가고 있어요. 전셋값이 떨어지면 집값도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이때가 기회다!라고 외치기엔 고금리 때문에 집 사기가 애매합니다. 그래서 우선 조금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