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패션
vol 49. 👗 옷장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안녕하세요, 지구별을 위해 아는 만큼
설령 그것이 모래알만큼 사소하다 할지라도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미숙둥절입니다.  
  2023. 03. 09.  목요일  D-138

출근길을 좀 바꿔볼까?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난 월요일 저녁, 미숙둥절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그래서 화요일, 수요일 이틀 동안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작년에 자주 들러 커피를 사마시다가 직장이란 곳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뜸했던 편의점과 카페가 있어요. 월요일 아침에는 편의점에, 화요일 아침에는 카페에 들러 '뜨아'를 테이크아웃했죠. 매일 아침 7시면 문을 여는 카페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버터 소금빵도 곁들였죠. 그 행복한 20분 덕분에 하루가 유쾌했답니다. 님도 한번 해보세요. 똑같은 출근길의 작은 틈 찾기👍

오늘은 우선 기분 좋은 신문 기사가 있어 님과 같이 읽으려구요. 혹시 님은 이미 알고 계실지도~!  시간이 조금 지난 기사거든요. 

처음에는 무차별적 벌목에 대한 대안으로 세상에 나온 고마운 존재였지만, 이젠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플라스틱. 지금으로서는 한번 세상에 나온 플라스틱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죠.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친환경 가루 페인트 파우락(POWLAC)PE’를 출시한다고 합니다.

출처:한국일보  

친환경 가루 페인트 시너와 같은 휘발성 유기 용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중독이나 화재 위험이 적고, 대기∙수질 오염의 문제도 크게 줄일 수 있답니다. 게다가 도장 작업성이 우수한 데다, 수송과 저장이 용이해 폐기물도 거의 없기 때문에 가전∙건축∙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팅 소재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업계에서는 세계 가루 페인트 시장의 성장을 이끌 산업 분야로 자동차 부품 산업 부문을 손꼽는다고 해요.


SK케미컬과 벨기에 화학 회사의 합작회사인 엔티스가 조광페인트와 손잡은 결과라네요. 엔티스가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분체 도료(가루페인트)용 폴리에스터 수지를 생산해서 공급하고, 조광페인트가 이를 활용해 가루 페인트를 만든다고 합니다. 👍 

기분 좋은 소식 하나 더!! 리필 트럭을 아시나요?  

  출처: 머니투데이 

둥절이가 홀딱 반한 제로웨이스샵 알맹상점’, ‘늘미곡의 단점은 멀다는 것입니다. 친환경 제품을 위해 탄소발자국을 엄~청 찍어야 한다는 아이러니 😤🤣리필스테이션 역시 마찬가지죠.


그런데 찾아가는 리필 서비스~ ‘리필 트럭이 있었죠. ‘포레슈 리필 트럭’. 친환경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는 스타트업으로 세제, 화장품 등의 생활용품을 포레슈의 전용 용기에 소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포레슈 공식몰에서 리필 트럭의 날짜와 장소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주변에 제로웨이스트샵이 없는데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서비스였죠.

www.foresuu.com

FORESUU 포레슈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포레슈몰 (naver.com)

그러나 이 또한 지역이 한정적이었습니다.


둥절이가 오늘 소개하려는 리필샵은 온라인에 있습니다! 바로 화장품 온라인 리필스테이션, 이리온” 이름도 입에 촥, 촥 감기죠? ‘이리 오너라~~’ 를 줄여서 친근하게 이리 온!!’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www.ireon.co.kr

소비자가 사용 후 폐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공병에 화장품을 리필해 소비자에게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공병 안에 이너보틀이 있는데 내용물을 리필하면 이너보틀이 늘어난다고 해요. 이너보틀이 폐기물인 셈이지만, 외부 플라스틱 공병을 위생적으로 재사용하면서 내용물을 끝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화장품을 리필하고 용기를 수거해 재사용하는 온라인 샵, 이리온!!   

덕분에 이제는 장소 상관없이 간편하게 리필과 수거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었네요. 음~🤭 제품 종류 역시 깔끔 그 자체!

맘에 드는 제품이 있는지 꼼꼼히 읽어 봐야겠어요.😍  

출처: 이리온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패스트 패션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봐요.

패스트 패션 fast fashion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생산하는, 다시 말하면, 패션쇼에 올라온 디자인의 옷을 베껴서 저품질의 소재로 대량 생산해 저렴하게 유통하는 의류라고 정의할 수 있죠.


싸고 스타일리쉬한 옷을 가능한 빨리 시장에 내놓아 인기리에 판매한 다음, 그 옷을 몇 번 입지도 않았을 때 또 다른 최신 스타일의 의류를 냉큼 선보여 그 다음 유행을 만들어 내는 패션 시스템인 거죠.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 살다 보니 님도 익숙하시죠? 옷장에 그 많은 옷들, 몇 번 입지도 않았기에 아직도 새 옷이나 다름 없는데 그런데 입고 나가려면 어느새 유행에 뒤처져 촌스러운 것만 같아 쇼핑에 나서기가 일쑤잖아요. 이런 패스트 패션 시스템 덕분에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환경 오염 산업 중 하나가 되었고요.


이제까지 세계 경제는 원료를 채굴해서 제품을 만들어, 쓰고, 버리는 선형경제Linear Economy였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의 쓰레기. 지구를 위해서도, 인간을 위해서도 결코 지속할 수 없는 경제 모델이죠.  

반대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는 수명이 다한 제품을 복원하고 재생해서, 계속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하나의 제품이 선형경제의 생산-사용-폐기의 생애를 사는 대신, ‘회수, 복구, 재생, 재사용을 통해서 계속 재탄생하는 거죠.


순환경제 개념을 패션산업에 접목한 것이 바로 순환패션이예요. 섬유 직물 생산부터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의류의 디자인과 생산 단계부터 옷의 긴 수명과 재활용을 최대한 고려하여 만드는 거죠.


그렇다면 둥절이와 님이 개인적으로 순환패션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맞아요!! 지금 님 머릿속에 번개처럼 떠오른 방법들.


우선, ‘빵꾸난 양말, 지퍼 고장난 외투. 버리지 말고 수선해서 입는 거죠. 그다음은 리폼해서 입는 겁니다. 유행이 지났거나 왠지 자꾸 정이 가서 버리기 싫은 옷들을 수선 가게에 맡겨서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부활시켜 입는 겁니다. 그 외에도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은 대여해서 입거나, 중고품 가게에 팔거나 아예 기부를 하는 방법도 있고요.


그런데, 세계적으로 ESG경영이 큰 화두가 되는 요즘이다 보니 패션 기업에서도 친환경에 눈을 돌리고 있고 결국 중고의류를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하네요.


세계 최대 중고의류 유통회사의 하나인 ‘스레드업thredUP’은 중고 패션 아이템이나 의류를 수거해서 재판매, 배송, 물류 등 전 과정을 처리하는 중고의류 전문 플랫폼인데,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캐주얼 브랜드 ‘메이드웰’이 바로 이 스레드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고 청바지를 엄선해서 재판매하는 플랫폼 ‘메이드웰포에버’를 운영합니다.


수거된 중고 청바지 가운데 판매가 안 된 청바지가 있다면 ‘블루진 고 그린’이라고 하는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 단열재로 쓰인다고 하네요. ‘메이드웰은 아베크롬비, 리복, 바나나리퍼블릭, 렌트더런웨이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중고의류 비즈니스를 경영하고 있답니다.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 웨어 ‘룰루레몬 라이크 뉴Like New’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사 중고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경우도 코오롱FnC가 자사몰에서 자사 브랜드 전용 중고거래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하네요.


“2023년엔 옷장의 옷, 네 벌 가운데 한 벌 이상이 중고의류일 것”


미국 국제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내놓은 전망이라고 하네요. 


그 많던 수선집은 어디로 갔을까요? 님 동네에는 많은가요? 둥절이는 자주 못 보겠던데. 신기료 아저씨도 안 보이고요 😭

언젠가 둥절이가 젊은 수녀님께 뜬금없이 다짜고짜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매일 똑 같은 옷만 입는 게 싫지 않으세요?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 어느 산에서였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수녀님 몇 분을 모시고 교외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식당 뒷마당에서 연결되는 야트막한 뒷산을 함께 오르던 길이었죠. 본인도 옷에 별루 정성을 들이거나 관심을 쏟지도 않으면서 그날 왜 갑자기 그런 뜬금포를 날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그 순간 그 말이 튀어나왔어요. 눈부시게 화려한 싱그러운 봄 산에서 수녀님의 까만 수녀복이 도드라져 보였거든요.


📿응, 괜찮아. 그것도 하느님의 축복인가 봐. 난 정말 아무렇지 않아. 오히려 편해. 뭘 입을까 하는 고민이 없으니까.


대답하시는 수녀님의 목소리는 무척 평안했었어요. 훗날 차츰차츰 그때 수녀님이 말씀하신 편한심정이 이해가더라고요. 옷은 상당 부분 개인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도 의미를 갖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하는 데에 굳이 새옷이어야 하는 건 아니겠죠?! 여러~ 벌이어야 할 이유도? ... 딱히 ?!!😄 우리에겐 블루진에 블랙 목 폴라, 스티브 잡스가 있었잖아요! 😍👍

미숙둥절의 미숙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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