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솔직한 마음


  비가 그리워집니다. 개인적으로 비에 젖은 아스팔트 냄새를 좋아합니다. 서울은 정말 무덥습니다. 한 주 사이에 날씨가 이렇게 바뀌네요. 이번 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 날이 많았습니다.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구름 한 점 없는 날보다 구름이 예쁘게 모여있는 날씨를 좋아합니다. 구름은 어째서 이름도 구름일까요. 구름이라고 발음하면 입안에 사탕을 굴리는 것만 같습니다. 맑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조용히 바라보면 마음속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런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은 문득 '경찰이 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찰관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아니면 갑자기 제가 너무 지쳐버린다든지요. 꿈을 잃어버리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물론 경찰만이 저의 꿈은 아닙니다. 제 꿈은 복수형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니까요.


  어떤 하루는 스터디 카페 복도에 널브러져 있던 쓰레기들 주워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 메이저리거 오타니 선수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오타니 선수는 거리에 쓰레기가 보이면 가서 줍는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저도 운을 줍고 싶어서 쓰레기를 주워 정리했습니다. 저는 간절합니다.


  경찰관이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조금 합법적 테두리에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단순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일이 경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일들도 많죠. 경찰관이 된다면 지금보다 안정적 생활을 할 것입니다. 이 또한 경찰이 되고 싶은 것에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니까요. 누군가의 남편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어떤 이유로 경찰이 되지 못한다면, 그러지 못한다면 저는 무엇이 될까요.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소설도 쓰고 싶고 연기도 하고 싶고, 영화도 만들고 싶습니다. 정말 철없는 생각들이죠. 단순히 하고 싶은 것만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습니다.


  언젠가 네가 무엇이 영원히 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제가 되고 싶은 것은 소설을 쓰는 사람입니다. 소설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소설가가 되어 책을 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 정도까지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좋아하거나 문화와 콘텐츠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아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만든 이야기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다른 창작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는 것은 불확실하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 인생은 아직 길고 작은 가능성을 계속 끌고 가다 보면 그 가능성은 커진다고 믿습니다. 경찰관이 되어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소설을 써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지금 저의 가장 단단한 꿈입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일은 금전적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합니다. 저에게는 금전적인 이유도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으로 글쓰기를 하려면 책을 많이 팔아야 하는데 아직 그러기에는 너무 자신이 없습니다. 아직이라고 말하는 것은 언젠가 제가 만든 소설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게 되기를 바라는 소망입니다. 소설을 쓰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있으려면 일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다양한 일들이 생각납니다. 다시 초록 앞치마를 두르는 일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커피를 만들던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그것 말고도 다양한 일이 있겠죠.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서 일자리를 구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하게 일을 하고 싶습니다. 돈을 벌고 싶습니다. 성취감을 주지 않는 일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번 주는 마음이 갯벌이었습니다. 검은색이었습니다. 찰랑찰랑한 바다가 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축축한 갯벌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다리가 빠집니다. 움직이기 힘든 무언가에 빠져 힘들었습니다. 이 갯벌을 빠져나오면 아주 잘 걸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깊은 펄에 잠겨 있습니다. 밀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찰랑한 바다가 마음에 들어오면 갯벌에서 빠져나와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경찰관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스터디카페는 무인인데요. 이곳에 다닌 지 10개월 정도 되었는데 사장님을 처음 봤습니다. 휴게실 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을 정리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낯익은 분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매장 한 곳에 매일 밤 오시던 분이었습니다. 인사를 환하게 하셔서 저도 덩달아 스몰토크를 건네던 분이셨어요. 반가웠지만 인사는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후 저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게 무엇이든 저는 그때의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생업을 가지고 계신가요. 또, 어떤 생업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꿈이 궁금합니다. 날이 갈수록 이 글을 읽어주는 여러분이 궁금해집니다. 계신 곳에서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원하는 걸음합시다. 가끔은 삐끗해도 괜찮다고 믿습니다. 진심입니다.


2025 7월 25일

무더운 마음 솔직하게 보냅니다. 성혁


추신,

  좋아하는 배우의 인터뷰를 보내드려요. 가끔 어떤 사람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요. 유태오 배우는 정말 멋진 사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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