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책은 가장 사치스러운 인스타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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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어거스트
알라딘이 디자인 맛집이 된 이유는?
눈에 보기 좋은 책이 읽기도 좋은 이유는?
지금 가장 힙한 서점은?

안녕하세요. 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입니다.  
이번주는 서점과 출판계까 인스타그램 세대에게 다가가는 법을 다루었습니다.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지 않지만, 책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존하기 위해 속만큼 겉에 투자하기 시작한 출판사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
👉이번 주 에디터는 MON 입니다👈
💬 책과 디자인
여러분 책 많이 읽으시나요? 저도 매달 목표가 책 읽기인데 바쁜 삶에 치여서-라는 핑계로 엄청 자주 보진 못 해요. 그래도 책과 관련된 것들에 관심이 참 많은데요, 오늘은 책과 관련된 디자인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책에는 편집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등 생각보다 꽤 많은 디자인이 들어갑니다. 다만 책과 관련된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저와 친구들은 '과연 이 일로 오랫동안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걱정했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ebook이나 오디오북에 밀려 인쇄물로서의 '책'은 잘 안 팔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했거든요. 심지어 교수님들도 출판의 시대는 점점 더 죽어갈 것이라고 예측하셨고요.  

그리고 2020년, 신기하게도 책은 잘 살아남아있어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공통점은 사람들에게 책이 가지는 가치가 변화했다는 거예요. 처음 죽어가던 인쇄물인 책이 다시 살아나게 된 계기는 알라딘 등이 벌인 굿즈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죠. '굿즈를 사면 책을 드려요!'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비슷한 마케팅의 경우가 많은데요, 스타벅스의 프리퀀시가 대표적이에요. 저도 한때 다이어리를 얻기 위해 열심히 모았는데, 생각해보면 커피가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을 때에도 사 마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주객전도라고 욕을 먹기도 해요.)

아무튼 사람들은 '굿즈를 얻기 위해'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책이 지식을 얻기 위한 용도였다면, 굿즈를 얻기 위한 용도로 가치가 변화한 거죠. 

(이런 마케팅 많이 보셨죠?)
재밌는 점은, 이제는 책 자체가 굿즈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쉽게 말해서 책을 갖고 싶게, 예쁘게 만드는 거죠. 워크룸 프레스는 출판과 전시 분야에서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출판사입니다. 그리고 '갖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의 책'을 출판하기로 유명해요. 워크룸의 김형진 대표님의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요, 책은 사치품이라는 생각으로 디자인하신대요. 비싸다는 뜻이 아니라 더이상 책은 필요의 의미가 아닌 물건으로 존재한다는 거죠.  

(워크룸 프레스의 책 표지 디자인)
💬 디지털시대에서 책의 생존법
sns에 올라오는 인테리어 사진들에서 이러한 책의 역할을 잘 찾아볼 수 있어요. 책은 멋진 디자인을 통해서 감각적이고 세련된, 혹은 지적인 이미지를 주는 하나의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앙리 마티스의 엽서를 책상 옆에 붙여놓듯, 깔끔한 타이포의 표지를 가지고 있는 'favorite magazine'을 무심한 듯 올려놓는 사진들. #홈인테리어 #힐링 #자취로망 에는 꼭 책이 등장합니다.

출처 : 오늘의집 커뮤니티 사진
고앵님...

그리고 에디터 MON의 '인스타'용 책 사진...
물론 우리 모두 알겠지만, 책이 정말로 장식품의 역할만을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디자인된 책들은, 결과적으로 사장될 뻔 했던 종이책들을 구원과 새로 부여된 책의 의미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치템으로서의 책이 준 영향도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해요. 그 속에서 비쥬얼적인 디자인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도요. 
💬 그래서 요즘 이런 디자인

아까도 살짝 말했지만, 책 속에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디자인들이 들어갑니다. 일단 표지에 들어가고, 내지도 보통 읽기 편하게 디자인하죠. 이러한 것들이 편집/출판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으로 불리고, 출판사나 서점들은 브랜딩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요.

책이 굿즈가 되게 하는 점은 특히 표지 디자인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요, 요즘은 옛날보다 추상적인 요소를 이용한 표지들이 엄청 많아졌어요. 어쩌면 제목과 무슨 관련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또 일러스트를 이용한 표지도 많아졌어요.
💬 그래서 요즘 이런 서점들
'인스타용 사치템'을 자주 구매하는 저는, 대형 서점보다는 독립 서점들을 더 많이 가긴 합니다. 사실 알라딘이나 교보문고가 팬덤을 가지긴 쉽지 않은데, 독립 서점들은 독특한 큐레이션 때문인지 소수의 팬덤이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또 각자의 굿즈를 내거나 하는 브랜딩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이 참 매력적입니다. 디자인과 연관되어 있는 서점들을 몇군데 소개해드릴게요!
👍땡스북스 (thanksbooks)

홍대 근처에 위치한 땡스북스는, 디자인과 관련된 서적이 많아서 자주 찾는 곳이에요. 물론 그 외의 큐레이션도 굉장히 매력적이고요. 시즌마다 서점내에서 전시도 진행합니다. 서점 내에 (아래 굿즈 외에도) 노란색이 키 컬러가 되는 브랜딩 디자인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요.
재밌는 점은, 동네 서점이었던 '땡스북스'에서 시작되어 설립된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는 점이에요. '로컬앤드'라는 곳인데요. 북디자인부터 시작해 브랜딩, 전시,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분야의 디자인을 작업하는 곳입니다. 로컬앤드의 작업물은 링크를 눌러 구경해보세요 :) 그리고 땡스북스는 아래의 서점과도 연관이 있어요!
👍인덱스 (index)

인덱스 역시 시각예술분야의 책이 많은 곳이에요. 방금 전 소개해드린 '땡스북스'와 출판사 '프로파간다', 폰트 디자인 회사인 '글자연구소'가 함께 운영하는 독립출판물서점이자 카페입니다. 로고와 공간내에서 자체 제작한 폰트를 사용하는데 이 디자인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오늘 책과 서점에 얽힌 디자인 이야기가 재미있으셨을까요? 이번 뉴스레터를 읽고 여러분도 사치템이 필요해지셨다면 이 링크들을 추천해요! 사시는 곳에도 이런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멋진 서점이 있을 것 같거든요 :)    👉https://www.bookshopmap.com/     👉http://artwiki.net/
코로나가 끝나는 그날...
어딘가의 멋진 책방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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