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솔아🐚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도피처는 이야기 속이다.

2020년, 많은 분이 코로나 블루😷를 겪었던 것처럼 저 역시 당시에 정말 우울했어요. 그해 계획이 모두 무너져 버렸거든요. 심지어 테일러 스위프트(이하 ‘테일러’)의 콘서트🎫에 가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갈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투어가 모두 취소되었죠. 그런데 2020년 7월, 테일러가 금일 자정(EST* 기준)에 새 앨범을 발매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지 뭐예요? 그렇게 세상에 나온 앨범이 바로 <folklore>예요.

*EST: Eastern Time Zone. 동부 표준시.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에 이 소식을 접했는데 정말 깜짝 놀라서 내적 비명🗯을 질렀어요. 테일러는 보통 2년에 한 번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데, 7집 <Lover>가 나온 지 채 1년이 안 된 시점에 앨범을 또 발표했기 때문이에요. 놀란 것도 잠시 너무 감동해서 속으로 눈물을 흘렸답니다😭 예고되지 않은 불행에 대항하는 예고되지 않은 행복이 닥친 순간이었거든요.

‘folklore’는 ‘민속’, ‘민간전승’을 의미하는 단어예요. 그리고 앨범의 서문에서, 테일러는 ‘In isolation my imagination has run wild and this album is the result(고립된 상태에서 상상력이 마구 뻗어나갔고, 그 결과가 이 앨범이다)’라고 말했어요. 이처럼 <folklore>의 테일러는 본인이 탄생시킨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시를 읊조리듯이 노래해요. 이전 앨범들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앨범이었지만 전 그 잔잔함이 마음에 들었어요.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folklore>를 반복해서 듣던 저는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에 빠져들며 코로나가 가져다준 우울을 잠시 잊을 수 있었어요.

‘Thank you, Taylor, for making home a better place this year.(테일러, 올해 집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줘서 고마워.)’ 2020년 말, 스포티파이 SNS 계정에 이런 문구가 담긴 영상이 업로드되었어요. 저는 이 문장이 <folklore>라는 앨범의 의의를 정확히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편하기만 했던 집🏠이 한순간에 갑갑한 장소로 바뀌어 버렸던 그때, <folklore>가 그 고립감을 해소해 주었거든요. 눈백이 여러분도 힘들 때 이 앨범을 들어보시기를 추천해요.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그곳을 더 나은 장소🌞로 만들어줄 거예요!

성난 도시에 지친 사람들에게

editor. 레몬🍋

성난 도시로부터 멀리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노래, 제 몸보신 음악은 우효의 노래랍니다. 그중에서도 2019년 발매된 정규 2집 <성난 도시로부터 멀리>는 힘들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앨범인데요, 이 앨범은 우효가 도시 생활에서 느끼고 관찰한 것들💭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풀어낸 앨범이에요. 3~4년간 런던, 마드리드 등 여러 도시에서 살아가며 그가 마주한 조급함, 이기주의, 치열한 경쟁, 과한 포장 같은 것들이 모두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내 앞엔 토끼탈이 있어요

나한테 주어진 삶이

오늘도 이 탈을 쓰고 웃어요

4번 트랙 ♪토끼탈♪ 가사의 일부예요. 꼭 내 마음 같고, 꼭 내 상황 같은 가사를 만나면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될 때가 있죠😌 저에겐 이 앨범이 그런 것 같아요. 특히 저도 지금 살아가는 삶이 마치 ‘주어진 삶’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력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 ♪토끼탈♪의 가사를 듣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덜 외로워질 수 있었어요. 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토끼탈’을 쓰고 웃는 것처럼 억지 웃음🎭을 지어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이죠. 그때 찾아오는 씁쓸함과 허탈함에 다친 마음을 이 노래가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요.

가사뿐만 아니라 사운드도 이 앨범의 또 하나의 큰 매력 포인트인데요. 맑고 투명하지만 슬픔과 쓸쓸함🍂이 묻어 있는 우효의 목소리는 듣는 이들을 담백하게 위로해주죠. 동화처럼 순수한 가사를 담담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걸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져요💫 또 우효 음악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신디사이저 소리는 신나고 리드미컬한 동시에 아련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곤 해요. 이처럼 우효의 음악은 밝은 느낌과 어두운 느낌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이 있답니다.

1번부터 12번 트랙까지 신비롭고 포근한 위로로 가득찬 이 앨범을 성난 도시에 지친 눈백이분들께 올 여름의 몸보신 앨범으로 추천드려요😉 

p.s. 이 앨범 말고도 청춘, 민들레, vineyard, 꿀차, 아마도 우린 등 좋은 노래들이 많으니 우효의 다른 노래들도 들어보세요!

* 인터뷰 내용 참고

https://www.newspim.com/news/view/20190422000235

editor. 은비🌈

가슴이 행복하게 벅차오를 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눈사람♪이 실려있는 정승환의 앨범 <그리고 봄>은 2018년 2월에 발매되었어요. 하지만 제가 이 앨범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2019년에 있었던 정승환의 콘서트 <안녕, 겨울: 우리가 사랑한 1년>에 가게된 날이었어요. 당시에 저는 입시를 마친 후, 가슴이 허하기도 하고 좋지 않은 결과에 많이 슬퍼했었는데요. 그래서 기분 전환 겸 도전👊으로 혼자 콘서트에 갔어요. 모든 순간이 즐거웠지만 특별했던 한 순간이 기억이 나요. 그날 정승환이 ♪눈사람♪을 노래하다가 갑자기 중단했었는데요. 노래를 멈춘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던 거 같아요.

“여기 와주신 여러분께 더 좋은 순간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그 후, 다시 들려준 ♪눈사람♪은 제 마음 속에 더 깊이 들어오게 됐어요. 가수의 진심을 듣고 나니까 그 뒤에 나오는 모든 노래들이 마음을 더 울리더라고요. 라이브로 듣는 앨범 전곡, 그해의 마지막 콘서트 그리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까지. 좋지 않았던 순간이 하나도 없었던 그날, <그리고 봄>은 저의 몸보신 앨범이 되었답니다. 언제 들어도 행복하기 그지없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앨범이요. 이 앨범을 들으시면서 여러분도 저처럼 행복💖하기 그지없는 그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