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_인터뷰 #라인플러스 #네이버

안녕하세요, 님! 🙆
요즘 기업들은 IT 인재 모시기 전쟁이 치열하죠. 팩플도 이 문제를 꾸준히 취재하고 기사로도 썼는데요. 연봉 인상이나 스톡옵션 같은 보상의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다보니, 정작 그 기업의 핵심사업이나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팩플이 이런 부분을 더 뾰족하고 재미있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네카라쿠배 중 국내 사용자들이 보기엔 가장 낯선  ‘라’그러나 개발자들은 그렇게 가고 싶어한다는 ‘라’를 좀 살펴봤는데요. 박민제 기자가 이 회사의 채용 총괄을 인터뷰했습니다. 😀

2021.5.27 #107
Today's Interview
'네카라쿠배'의 센터, 라인플러스
이것은 ‘소리 없는 전쟁’이다. 게임사부터 토스·당근마켓 등 스타트업까지 너나할거 없이 ‘365일 채용’을 내세우며 개발자 확보 경쟁 중. 연초 넥슨·엔씨소프트 등이 연봉을 800만원 이상 일괄 인상하며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네이버·카카오도 자사주, 스톡옵션을 직원에게 지급하며 이에 응전했다. 최근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경력입사자를 추천한 직원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네이버도 비슷한 제도인 ‘월간 스카우트 리워드’의 포상금 200만원을 5월부터 500만원으로 올렸다. 

'네카라쿠배'의 ‘라’를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100명 이상 경력 개발자 상시 채용을 발표하면서다. 라인플러스는 각각 포털·메신저·이커머스·음식배달 시장서 국내 1위인 네이버·카카오·쿠팡·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에 비해 알려진 게 많지 않다. 하지만 개발자 세계에선 ‘네카’와 선호도 톱3를 다투는 회사다. 이번 공고가 나간 뒤 라인플러스 채용 사이트 접속자 수는 2~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5월 13일 경기도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에서 이현욱(42) 채용 총괄을 만났다. ‘네카쿠배’와 다른 라인의 채용 전략에 대해 물었다. 2013년 라인에 합류한 그는 8년째 인사채용을 맡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메신저 라인(LINE)과는 뭔 관계인가. 
우리는 글로벌 1억8700만명(MAU)이 쓰는 메신저 라인을 운영한다. 네이버-소프트뱅크를 모기업으로 둔 제트(Z)홀딩스의 자회사다. 우리처럼 Z홀딩스 밑에 있는 ‘라인주식회사’는 일본에서 라인 운영을, 우리 라인플러스는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전 지역(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라인 운영을 담당한다. 대만·태국에서 점유율 1위 메신저로 전체 인구의 70~90%가량이 라인을 쓴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광고, 콘텐트, 이커머스, 핀테크, 블록체인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 회사라기보단, 글로벌 회사라 보면 된다.
 
그럼 네이버와는 어떤 관계인가? 
원래 우리가 네이버 자회사였다가, 지금은 관계사다. 라인 그룹 내에서 여러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클로바 같은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공동으로 한다. 일본 라인주식회사와는 형식상으로는 우리가 자회사인데, 우리가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어서 내부적으로는 더블 헤드쿼터(HQ)로 본다. 라인플러스 직원 중엔 라인주식회사에서도 겸직하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뱅크와 합작 전 라인플러스는 ‘리틀 이해진’으로 불리는 신중호 Z홀딩스 그룹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대표를 맡아왔다. 일본 진출을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개척해 온 신 CPO가 기존 ‘라인’과 ‘야후재팬’ 통합서비스를 맡게 되면서 지난 1월 이은정 전 라인 해외사업개발부문 총괄이 대표로 선임됐다. 라인플러스는 최근 1~2년새 취업준비생, 경력이직을 원하는 개발자 사이에서 ‘네카라쿠배’로 분류되며 입사하고 싶은 최선호 기업으로 부상했다.
 
‘네카라쿠배’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지 않은데 ‘TOP3’ 안에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가 더 잘한다면 앞으론 ‘라네카’가 되지 않을까.😆
 
국내에서 세 자릿수 대규모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 직원이 글로벌 8500여 명, 한국에는 1200여 명이다. 지금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이 전환됐다. 또 야후재팬(소프트뱅크)과 라인(네이버)이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낼 사업분야가 크게 늘었다. 예컨대 핀테크나 이커머스, 지역기반 서비스들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다. 배달서비스도 그렇고 공공분야도 그렇다. Z홀딩스에선 앞으로 5년간 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개발자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직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
 
개발자 채용 경쟁이 치열하다. 라인은 어떤 강점이 있나.
‘글로벌 경험’이다. 라인은 대만과 태국에서 1위 메신저다. 대만에선 2100만명, 태국에선 4900만명이 라인 메신저를 쓴다. 국내에서 이 정도 대규모 이용자를 가진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없다. 또 미국, 콜롬비아 등 10개 지역에 글로벌 오피스가 있다. 현지 직원들과 협업을 통해 직원이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글로벌 경험이라면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더 나을텐데.
FANG은 이미 충분히 성장한 IT기업이잖나. 분업의 틀이 이미 다 잡혀있는 회사들이라 플랫폼 내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 제한적일 거다. 그런데 우리는 한창 커가는 플랫폼이다. 함께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때에 ‘성장 잠재력’만으론 ‘당근’ 경쟁에서 부족해보인다. 
우리는 연봉 일괄 인상은 안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보상수준이 업계에서 경쟁력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회사에 없는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복지제도?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우리는 태생이 메신저 회사다. 원격근무에 거부감이 없다. 해외 팀원들과는 원래 원격으로 일하기도 하고. 그래서 근무형태가 100% 재택부터 주 O일 출근제까지 조직별로 다 다르게 근무한다.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이달부터는 ‘OOO에서 한달 일하기’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수년 전부터 ‘한달 살기’ 여행이 유행이었는데 이를 근무지에 적용했다. 지원자를 받아 서울·수도권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한달간 머무르면서 일하게 하는 제도다. 회사가 체류비용을 200만원 한도 내에서 실비 지원한다.
 
직원 반응은 어떤가.
4월에 모집을 시작했는데 200여 명이 신청했다. 이중 추첨으로 15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주로 제주도, 강원도 양양·강릉 같은 바닷가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개인별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이 다르지 않나. 즐거움을 주자는 목적도 있지만 공간 제약 없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 유연성을 주고도 업무성과를 낼 수 있는지 실험한다는 의미도 있다. 6월에도 시행할 계획이다.

수 년 전만해도 채용시험 대세는 ‘압박면접’이었다. 곤란한 상황에서 면접자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평가하겠다는 취지. 하지만 지원자 입장에선 기분 나쁜 경험을 할 수 밖에 없고 면접장을 떠나는 순간 해당 회사의 ‘안티팬’이 되는 부작용이 속출하자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라인은 한걸음 더 나갔다. 지난해부터 채용 과정에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한 것. 채용부서 직원이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처럼 입사 후보자를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왜 이런 서비스를 도입했나.
채용팀 입장에서 보면 입사 후보자는 서비스 대상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의 경험을 ‘고객만족도’처럼 관리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후보자의 경험(Candidate Experience)이 만족스러워야 회사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진다. 무엇보다, 여러 회사에 합격한 우수 인재가 마지막 순간엔 우리 회사를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 또 지금 당장 입사하지는 않더라도 나중에라도 좋은 인상 덕분에 우리 회사에 다시 지원할 수 도 있게 된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서류합격한 후보자들 대상으로 우리 직원이 배정된다. 사실 시험보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시험인지 궁금한데 전화해서 물어보기 어려울 때가 많다. 면접에 누가 들어오는지, 몇 명이나 들어오는지 그런 정보들을 알아서 먼저 설명해준다.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 전화나 메신저로 물어볼 수 있게 관계를 터놓는다. 
 
그래도, 실력을 따져보려면 압박면접도 하겠지.
면접관들에게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기재한 ‘두 앤 돈트’(Do & Don‘t)가이드를 사전에 준다. 가족관계를 물어본다든지, 불필요하게 면접자를 압박한다든지 등 면접 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정리된 가이드다. 그리고 면접이 끝나고 나선 면접후기를 꼭 받는다. 만약 후보자로부터 불만이 접수된다면 이를 다음 절차 때 개선한다.

라인은 어떤 인재를 원하나.
‘라인 스타일’이라고, 라인다운 생각과 방식을 11가지 항목으로 정리해놨다. 예를 들어 1번은 사용에 대한 집착’이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 반드시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한다. 하지만 사용자 스스로는 명확하게 자기 수요를 알려주지 않으니 숨은 수요까지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작은 의심까지 주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근거는 언제나 데이터에서’라는 항목도 있다. 촉이 아니라 사실(fact)에 기반해서 이야기하고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시간은 양이 아닌 밀도’, ‘도전은 과감하게, 실패는 후회없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것들을 잘 갖춘 사람을 찾고 있다.

<끝>
오늘 라인플러스 이현욱 채용 총괄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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