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께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 업계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드려요
  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작성을 맡고 있는 김디터입니다. 2주간에 걸친, 열정 가득한 블록체인 축제 주간이 드디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리는 다양한 세미나와 컨퍼런스, 밋업에 참가하다 보니 수요일 뉴스레터를 부득이하게 건너 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를 뒤늦게 구해봅니다.

  개발자, 마케터, 기획자 등 블록체인 관계자들의 열기로 가득찬 행사장에 있다 보면 바깥 세상의 온도를 잊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한걸음만 밖으로 나가보면 해킹 피해, 규제 강화 소식이 자아내는 냉랭한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당장 11일만 해도 여의도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당정 간담회가 열려 투자자 피해에 대한 성토와 관련 규제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맞다거나 어느 쪽이 잘못됐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처럼 성공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고 또 위험을 감수해야만 성공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험은 네가, 성공은 내가'라는 사고방식이 횡행한다면 분명 바로잡아야겠죠. 하이 리스크, 그리고 하이 리턴간에 활발한 소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블록체인 빌더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이들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구요, 투자자들은 블록체인 빌더들의 무모한 도전을 이해하고 지지 또는 조언을 해줘야 합니다. 양자간의 소통이 활발해야만 지금처럼 크게 벌어진 안팎의 온도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축제든 시장이든 소통의 장이 보다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의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 전세계 블록체인 산업에서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다
  2주간에 걸친 서울의 블록체인 행사 주간의 메인 컨퍼런스인 비들 아시아 2022, 그리고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임팩트가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중단됐던 블록체인 행사가 3년만에 재개되다 보니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여러 매체의 보도에서 익히 알 수 있었던 것처럼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를 비롯해 클레이튼, 폴리곤, 니어, 솔라나, 코스모스 등 주요 메인넷 프로젝트와 엑시 인피니티, 애니모카브랜드,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블록체인 게임사들까지 전세계 블록체인 인사들이 서울에 총집합했습니다. 이정도 수준의 인사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2017년 활황기 이래 처음인 듯 합니다.

  두 행사에는 블록체인 주요 인사들 뿐 아니라 전세계 블록체인 업계인들이 함께 하는 자리였습니다. 비들 아시아 2022와 KBW 임팩트, 그리고 다른 부대 행사 모두 합해 약 1만명의 업계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들은 강연자, 그리고 참석한 다른 업계인들과 삼삼오오 어울려 지식과 비전, 현황을 공유했습니다. 행사 기간 내내 장대비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한국이 아시아 블록체인의 중심지가 됐다는 것입니다. 과거 2017, 2018년 가상자산 활황기 당시 중국을 포함해 다수의 아시아 지역에서 블록체인 행사가 우후죽순처럼 개최됐지만 5년이 지난 현재 블록체인 업계의 열띤 분위기가 남아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까지 가상자산의 큰 손이었던 중국은 정부 당국의 엄격한 단속으로 채굴을 포함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업계가 해외로 엑소더스한 상태입니다. 다른 아시아 지역들도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열기가 가라앉은 상태이구요. 한국도 투자 과열과 과장, 사기 등 부작용이 많지만 새로운 것을 빨리 흡수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블록체인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축제 주간이 끝나가니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가장 바람직한 온도를 찾아 산업의 활성화와 투자의 건전화를 이뤄가야겠습니다.
  • 미국의 토네이도캐시 제재가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고 있다
  토네이도캐시는 이더리움을 익명으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입니다. 모네로, 지캐시와 같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를 이용하지 않아도 익명으로 이더리움을 송수신할 수 있어 불법 자금세탁의 수단으로 간주돼 전세계 금융 당국의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북한과 연류된 것으로 의심받는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토네이도캐시를 통해 돈세탁을 한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 재무부가 결국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번 제재로 토네이도캐시, 그리고 연관된 38개의 이더리움 지갑 주소와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6개 주소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 올랐습니다. SDN은 소위 블랙리스트로 여기에 오르면 미국 은행 계좌를 보유하는 것이 금지되며 다른 미국인과도 거래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즉 토네이도캐시가 이제 미국과 미국인 대상으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제재에 대한 블록체인 업계의 평가는 둘로 나뉩니다. 일각에서는 당연한 조치라고 평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블록체인의 핵심인 익명성을 손상시킨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재 대상에 오른 USDC의 발행사인 서클의 CEO인 제레미 알레어도 이번 조치가 인터넷상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비판과는 별개로 서클이야말로 이번 제재에 이은 논란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서클은 SDN에 오른 토네이도 캐시의 주소와 연결된 USDC 자금을 동결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클, 그리고 USDC는 합법적인 요청시 주소를 차단하는 블랙리스트 기능이 구현돼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것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중앙화된 주체가 임의로 통제를 가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자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DAI를 발행하는 메이커다오가 USDC를 담보자산에서 제외하고 이를 이더리움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면 자산의 대체 과정에서 DAI의 자산 가치가 1달러에서 벗어나는 디페깅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있구요. 이더리움 가격의 변동성 때문에 담보자산의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까지 나서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디페깅은 바로 얼마 전 테라 사태를 불러일으킨 현상입니다. 그리고 담보자산을 변동성이 높은 이더리움 등으로 바꾸는 것은 테라 사태 이전에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비트코인으로 지급준비금을 교체한 것을 연상시킵니다. 이는 여러모로 테라 사태를 연상시키는데요. 비탈릭이 끔찍하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비판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겠죠. 스테이블 코인의 디페깅이라는 악몽을 상기시키는 일은 다시 없어야겠습니다.

  이번 제재가 스테이블 코인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주제는 향후 별도로 심층 분석할 예정이니 많은 구독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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