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롱지기 현진입니다.

안녕하세요. 살롱지기 현진입니다. 

요즘 저는 캐럴라인 냅이 쓴 <명랑한 은둔자>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고독의 즐거움과 고립의 절망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인생을 살았던 냅은 스스로를 “명랑한 은둔자"라고 부르는데요. 

“고독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돌볼 의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달래고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교적인 생활을 가꾸는 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기꺼이 취약해질 줄 알아야 한다.” p.24-25

책을 읽다 보면 나만의 사적인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마음과 취향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친밀하게 연결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참 쉽지 않은 일이고 캐럴라인 냅도 고독과 고립의 경계선에서 수많은 중독을 경험하기도 했죠. 

저는 커뮤니티형 인간이 아닌 것 같다고 여러 번 창고살롱 레터를 통해 선언(?)했는데요. 사람 많은 공간을 부담스러워하고, 낯선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게 힘들고, 타인의 시선, 말투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의식하는 편이라 집밖에서 사교 활동을 하고 나면 집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꼭 충전해야 해요. 

내향인인 제가 창고살롱이라는 커뮤니티 운영자가 된 것이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이상하게 창고살롱 레퍼런서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편안한 마음이 들어요. 

각자 지난 삶의 여정과 처해 있는 상황은 다를지라도 여성으로서 비슷한 일과 삶의 변곡점을 통과했거나 혹은 통과 중이기 때문일까요?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창고살롱에 함께 모인 멤버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참 신기하죠. 

이제 막 시작한 시즌2. 새로운 멤버들도 많고 시즌1에 비해 인원도 늘어나서 다들 낯가림의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실은 저희 살롱지기들도 그래요^^ 따로 또 같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단단한 연대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필게요. 그건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일 것 같아요. 

                                                                                             -살롱지기 현진 드림 

4월 7일 수요일 밤 10시, 창고살롱 시즌2 첫 번째 살롱이 열렸어요. 영화 <브루클린>을 보고 만난 스토리 살롱이었는데요. 떨리는 마음으로 만나 살롱지기들이 준비한 3가지 질문에 답하며 대화를 나눴어요. 

1. 나를 나아가게 한 새로운 시도나 선택이 있었다면?
2. 나에게 진짜 '집'은 어디일까?
3. 나라면 토니에게 '돌아온 이유'를 얘기할까?

스토리 살롱이 끝난 후 살롱에서 나눈 대화 주제 3가지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기로 했어요.

레퍼런서 멤버 가현님은 "이런 질문들로 나를 마주하니 조금 낯설고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며 "이번 기회로 내 안의 갈급함이 무엇인지 찾고 조금은 대범한 시도를 계획해 보겠다"는 다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창고살롱에서는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과 삶에 대한 질문을 통해 구조화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이번 스토리 살롱 후기는 레퍼런서 멤버들이 남겨 준 글을 모아 정리했어요. 영화 <브루클린> 스토리 살롱 후기 '나를 낯설고 불편하게 만드는 질문들'을 읽고 싶다면 여기에서.

콘텐츠 추천 맛집 '창고살롱' 

이번 창고살롱 레터부터는 창고살롱 지기들과 레퍼런서 멤버들이 슬랙에서 서로 추천하고 추천받는 콘텐츠 중 눈에 띄는 콘텐츠를 소개하려고 해요.

지난주에는 스토리 살롱에서 함께 본 영화 <브루클린>과 관련된 콘텐츠 추천이 줄줄이 이어졌는데요.

영화를 추천한 살롱지기 인성은 ‘여성 성장 서사'를 키워드로 영화 <레이디 버드>, <벌새>'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소설 원작 시리즈 <나의 눈부신 친구>를 추천했어요.

'집' 이야기를 하며 '국제 거지'처럼 살고 싶었다고 밝혀주신 레퍼런서 멤버 덕분에 출산을 앞두고 정착할 집을 찾아 떠나는 커플의 이야기 영화 <어웨이 위고>와 자동차에 살며 저임금 떠돌이 노동을 하는 미국 노매드의 삶을 한 노년 여성을 중심으로 취재한 논픽션 책 <노마드랜드>를 추천받을 수 있었어요. <브루클린> 에일리스가 이후 영화 <미나리>처럼 살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와 웃프기도 했고요. 😂

또 김영하 작가 에세이 책 <여행의 이유>의 한 구절을 나눠주신 분도 있었어요. 

“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다. 지워지지 않는 벽지의 얼룩처럼 온갖 기억들이 집 여기저기에 들러붙어 있다. 가족에게 받은 고통, 내가 그들에게 주었거나, 그들로부터 들은 뼈아픈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집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 집은 안식의 공간이(어야)지만 상처의 쇼윈도이기도 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추천받는 창고살롱의 #콘텐츠추천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세월호 7주기, 기억은 힘이 세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하루 앞두고 ‘창고살롱’ 슬랙에 한 가지 제안이 올라왔어요. 레퍼런서 멤버 두란님이 <당신의 사월>이라는 다큐멘터리 온라인 공동체 상영을 제안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함께 모이기 힘든 상황이라 4월 16일~4월 18일 소정의 상영료를 내고 각자 온라인으로 영화를 본 다음, 함께 소감을 나누기로 했는데요. 레퍼런서 멤버들은 두란님에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어요.

두란님의 용기를 이어 받아 또 다른 레퍼런서 멤버인 써니님도 슬랙에 그림 한 장을 올렸어요. 바로 위에 있는 고래 그림인데요. 

“작년,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고 그린 그림이 몇 장 있는데, 오늘 4월 16일이 되니 드라마에서 보았던 '고래 젤리'가 생각이 나서 조금 다듬어 그려보았어요.

아, 고래 젤리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가득 담고 학교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학생들을 보호해주는 젤리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써니님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7주기를 추모한 레퍼런서 멤버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 

[스페셜 살롱] '나의 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주제가 있는 '스페셜 살롱'. 시즌2 스페셜 살롱 주제는 '커리어 방황기'입니다. 3개의 시리즈가 준비돼 있는데요. 그 첫 번째로 김희진 커리어 코치가 '나다운 일' 찾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진로 고민은 20대 때나 하는 줄 알았는데 커리어 방황기를 보내고 있다면, 다음 커리어는 '나다운 일'을 찾고 싶다면. 큰 도움 될 거예요.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여기에서. 
[그림책 살롱] 나를 숨쉬게 하는 그림책 

반복되는 일상, 작은 그림책과 함께 나만의 숨구멍을 찾아보세요. 시즌1에 이어서 조수연 북스 대표와 함께 2회에 걸쳐 4권의 그림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나다움'에 대해 고민해 보고 내 안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 봐요. 자세한 내용 확인과 신청은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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