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산성 근육을 키워주는 당근메일
당근메일 #165 | 2023년 12월 4일 - WEEK 49
기록은 최고의 생산성 향상 도구
진대연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다양한 차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인상 깊은 차이점은 바로 ‘기록’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기록’은 그 행위만으로도 엄청난 변화와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록’의 가치와 그 ‘목적’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기록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를 생각하고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촉매제가 되어 줍니다. 이렇게 경험과 생각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게 되죠. 하지만 여기에 ‘기록’을 추가하면 그 성장의 기울기는 엄청나게 가팔라집니다. 왜 그럴까요?

기록은 내 경험과 정보를 덜어내고 더 쉽게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기록한다는 것은 내가 경험한 내용을 내 생각으로 정제하여 덜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경험에는 순서가 없기 때문에 머릿속에 정리되어 저장되어 있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험이 축적되었다고 해서 바로바로 지혜롭게 꺼내어 쓰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필요에 따라 기억된 경험과 지혜들을 꺼내어 다시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머리로만 이 수많은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에게는 생각을 올려놓고 조합할 수 있는 책상과 같은 공간(워킹 메모리)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공간은 미리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들이 담긴 캐비넷(대뇌)에 비하면 너무 비좁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정리하고 처리하기 위해 부족한 워킹 메모리 공간(RAM)을 확장하기 위한 하드디스크가 필요했던 것이죠. 그것이 바로 ‘기록’입니다.


따라서 기록의 첫 번째 목적은 정리되지 않은 경험과 생각들을 넓은 공간 위에 덜어내고 그것들을 다시 캐비넷에 잘 꺼내어 쓸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생각을 덜어내는 ‘브레인스토밍’ 또는 생각을 정리하는 ‘마인드맵’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하곤 하죠.


기록을 통해 내 경험과 정보가 더 분명한 언어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제한된 워킹 메모리 안에서 모든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비슷한 단위로 묶어 냅니다. 이 과정이 바로 추상화의 과정입니다. 각각의 카테고리 안에 정보를 담아두면 그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이 한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추상화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이해하는 자신만의 루트와 직관을 갖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기록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먼저 내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경험을 조금 더 분명하게 구분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그 언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더 다양하고 적확한 언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생각과 경험이 더 구체화하고 세분될 수 있기 때문이죠.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세계는 우리가 표현하는 언어를 벗어날 수 없기에 표현할 수 있는 언어적 표현이 적확할 수록 우리의 생각들은 더 객관적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기록은 내 생각과 정보를 자신에게 더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기록된 글들을 다시 보는 과정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생각을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눈으로 본 나의 겉 모습과 행동 그리고 나의 생각이 적힌 글을 통해서만 나를 부분적으로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기록은 내 생각이 어떻게 파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는가를 알려주는 도구입니다. 내가 쓴 글을 시간이 지나 다시 읽다 보면 종종 낯선 경험을 하게 되는 것도 어쩌면 그 이유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내가 아닌 겉으로 드러난 만큼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록은 다른사람과 충돌하며 서로의 다름과 공감을 발견하게 합니다.


기록은 때때로 하나의 완성된 글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드디어 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충돌하는 시점입니다. 나의 일부가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그 순간부터 다른 사람의 의견과 충돌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마침내 서로의 다른 점과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회의도 많이 합니다만 아무리 많은 소통을 했다고 하더라도 동상이몽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각자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대화를 여러 번 했으니,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착각을 깨는 일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하나의 문서에 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문서에 생각을 담게 되면 서로가 얼마나 많은 부분들을 오해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번의 문서를 통한 충돌이 있고서야 비로소 공통된 생각들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어쩌면 이것이 회사에서 우리가 문서를 통해 소통해야 하는이유입니다.. 동시에 내 생각이 글로 작성되어 사람들에게 전달된 후에서야 비로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시에 내 글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진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죠. 기록의 진짜 가치는 바로 ‘공개’되었을 때 발휘됩니다.


기록을 통해 우리는 재학습 됩니다.


이러한 충돌은 처음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다른 사람과 나 사이의 객관성을 만드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이는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나 스스로를 더 객관화할 수 있는 소중한 학습의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를 우리가 함께 이해하는 언어로 수정하고, 내가 가진 생각을 더욱 정확하게 세상에 전달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재학습을 통해 경험과 생각만으로는 얻기 힘든 더 강력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기록의 목적


  • 복잡한 생각과 정보를 구조화
  • 언어를 통해 경험과 정보를 객관화
  • 다른 사람과의 충돌과 공감 발견
  • 기록된 생각의 발전과 재학습
인류에게 있어 '기록'하는 행위는 처음에 우연히 시작되었을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류의 발전에 극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나비 효과'와 같이 작은 시작이 만든 문명의 엄청난 성장을 가져온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거창하게 ‘인류’를 논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기록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촉매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기록이 더 쉬워진 시대입니다.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 내 생각들을 더 쉽게 덜어내고, 구조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공유하여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죠.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에 비해 몇 배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생산성 도구 , '기록'. 오늘 부터 다시 기록하고, 정리하고, 그 생각들을 다른사람과 나눠보세요. 하루하루 빠르게 성장하는 자신을 몸소 체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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