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통해 내 경험과 정보가 더 분명한 언어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제한된 워킹 메모리 안에서 모든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비슷한 단위로 묶어 냅니다. 이 과정이 바로 추상화의 과정입니다. 각각의 카테고리 안에 정보를 담아두면 그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이 한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추상화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이해하는 자신만의 루트와 직관을 갖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기록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먼저 내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경험을 조금 더 분명하게 구분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그 언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더 다양하고 적확한 언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생각과 경험이 더 구체화하고 세분될 수 있기 때문이죠.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세계는 우리가 표현하는 언어를 벗어날 수 없기에 표현할 수 있는 언어적 표현이 적확할 수록 우리의 생각들은 더 객관적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기록은 내 생각과 정보를 자신에게 더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기록된 글들을 다시 보는 과정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생각을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눈으로 본 나의 겉 모습과 행동 그리고 나의 생각이 적힌 글을 통해서만 나를 부분적으로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기록은 내 생각이 어떻게 파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는가를 알려주는 도구입니다. 내가 쓴 글을 시간이 지나 다시 읽다 보면 종종 낯선 경험을 하게 되는 것도 어쩌면 그 이유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내가 아닌 겉으로 드러난 만큼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록은 다른사람과 충돌하며 서로의 다름과 공감을 발견하게 합니다.
기록은 때때로 하나의 완성된 글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드디어 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충돌하는 시점입니다. 나의 일부가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그 순간부터 다른 사람의 의견과 충돌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마침내 서로의 다른 점과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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