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  (No. 603)
새해 결심이 매번 폭망하는 이유는?

'유정식의 경영일기' 시즌 3는 12월 24일까지 발간하고, 두 달 가량 쉬었다가 2026년 3월 2일에 시즌 4로 만나뵐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600개가 넘는 경영일기를 발행했군요. ^^ 매일 경영일기를 애독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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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피트니스센터는 새로 등록한 회원들로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새로 산 듯한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의 눈빛은 뭔가를 이루고 말겠다는 듯 비장한데요, 시간이 지나 2월이 되면 어떻습니까? 그 많던 사람들이 빠져나가 원래부터 계속 운동을 해오던 사람들만 러닝머신 위를 달릴 겁니다. 

매년 이런 풍경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게으르거나 의지박약이기 때문일까요?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자 원대하고 빡빡한 목표를 세우는 경향이 있는데요, 바로 이 비장함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베일러 의과대학(Baylor College of Medicine)의 연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한 사람의 무려 88%가 2주 안에 포기를 선언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12월 31일까지 '나는 게으른 사람'이지만 1월 1일이 되면 '새롭게 변모한 사람'이 될 거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파에 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TV를 보던 내가 달력의 숫자가 바뀌었다고 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깅을 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까요?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연구팀은 외부적 동기(External Motivation)의 한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변화의 계기가 내면의 간절함이 아니라 단순히 새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면 그 동력은 새해라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속도와 비슷하게 소멸하고 말죠. '2026년'이라는 숫자가 입에 잘 붙지 않다가 어느덧 자연스러워지면 결심의 동기 역시 희미해집니다.


둘째는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패나 좌절의 가능성을 계산에 넣지 않죠. 온갖 이유를 동원해서 작심삼일을 합리화합니다.

세 번째 이유는 우리에게 '상실 회피(Loss Aversion)'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여러분이 세운 대부분의 결심은 '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겁니다. "담배를 끊겠다", "야식을 먹지 않겠다" 등 무언가를 박탈하는 방식입니다. 알다시피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얻는 기쁨보다 잃는 고통을 더 크게 느끼는데요, 뇌는 이러한 박탈감을 고통으로 인식하고, 결국 보상 심리로 나쁜 습관을 더 갈구합니다. 그러니 마음 먹은 대로 이루어지기가 어렵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반(Anti) 결심 전략'을 취해 보세요. 이 전략의 핵심은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고 의지력을 소모하지 말고, 여러분의 삶에 긍정적인 작은 요소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년에는 야식을 먹지 않겠다"라는 결심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요, 그 대신 "밤에 배가 고프면 오이나 당근을 과자처럼 먹겠다"라고 결심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스마트폰을 덜 보겠다"라기보다 "스마트폰으로 이-북을 보겠다"라고 결심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우리의 뇌는 거부감 없이 변화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참아야 하는 고통이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죠. 이렇게 쌓인, 사소하지만 성공적인 경험들이 결국 나쁜 습관을 사라지게 만들고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합니다.

'새해'가 마법을 부려 우리를 곧바로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새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니까요. 변화는 작은 성공의 '감각'과 자기효능이 쌓여 이루어진다는 점을 새기며 2026년이라는 새해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참고기사
New Year’s resolutions don’t work: Try this bingo card instead. Fast Company. https://www.fastcompany.com/91244309/new-years-resolutions-dont-work-bingo-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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