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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메일 #274 | 2026년 5월 11일 - WEEK 20

Habitify, SaaS의 정석을 따른 갓생 살기 습관 도구 
— Habitify와 Claude로 만드는 갓생 시스템


진대연

"백수 짓 그만해라."


한 회사가 어머니의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어요.


베트남 하노이의 자수성가형 iOS 개발자 피터 부(Peter Vu)는 2016년, 어머니의 잔소리에 자극받아 창업을 결심합니다. 당시 베트남 기준으로 큰 돈이었던 월 $2,000짜리 좋은 잡 오퍼까지 거절한 채로요. 두 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6개월간 월급 없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처음 100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일도 쉽지 않았고, 첫 유료 결제자를 찾는 건 더 어려웠어요. 거의 망하기 직전, Apple이 App Store에서 그가 만든 앱을 Featured로 띄워줬습니다. 겨우 살아남았죠.


하지만 성공의 단서가 보이기 시작하자 공동창업자들은 더 좋은 기회를 찾아 떠났어요. 피터는 혼자 남았죠. 하지만 묵묵히 앱을 키웠습니다. 외부 투자는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 그렇게 만든 회사가 지금은 사용자 300만 명, 연 매출 $1.2M에 도달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Unstatic. "정체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그가 우울할 때마다 붙잡고 살아남은 이 인용구는 『연금술사』의 한 문장이었다고 합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당신을 돕는다."


그렇게 살아남은 서비스의 름은 Habitify. 어쩌 단순해 보이는 습관 관리 앱입니다.

Nano Banana 2 생성이미지  

고작 습관 앱인데 이렇게까지?


처음 Habitify를 마주했을 때 제 솔직한 반응은 이랬어요. "이 정도까지 만들 일인가?"


습관 관리 앱은 흔하잖아요. 차트 그려주고, 스트릭 보여주고, 알림 보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다들 생각하죠. 그런데 Habitify는 달랐어요.


먼저 모든 OS를 지원합니다. iOS, Android, macOS, Apple Watch, Wear OS, 그리고 웹까지요. 모든 기기가 실시간으로 동기화돼요. 책상에서 적은 습관이 손목에 즉시 뜨는 거죠.


거기서 끝이 아니에요. Apple Health, Strava, Fitbit, RescueTime 같은 헬스·생산성 앱과도 깊게 연동돼요. 운동을 하면 Strava가 자동으로 그 사실을 Habitify에 알려주고, 스크린타임을 줄였다면 RescueTime이 대신 체크해줍니다. 손으로 누를 일이 없어요.


심지어 공식 API까지 제공해요. 누구나 Habitify 와 연동 앱을 만들수도 있고, 자기만의 자동화 도구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죠.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이 앱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 MCP를 공식 지원한다는 점이였습니다. Claude나 ChatGPT 같은 AI에서 자연어로 습관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 마지막 부분이 특히 놀라운 부분이였어요. 사실 이런 습관 관리 앱들이 구지 MCP 까지 지원하기엔 영세한 경우가 많거든요. 큰 회사들 마저도 MCP 공식 지원을 미루거나 일부만 열고 있는데 그들은 잘 갖추어진 연동 API를 바탕으로 바로 MCP 연동 도구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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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최근에는 ChatGPT 스토어에 공식 앱으로 등재됐어요. 예전에는 Developer Mode를 켜고 URL을 직접 붙여넣어야 했는데,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끝나죠. 습관앱이 OpenAI의 공식 파트너로 들어간 셈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잘 만든 앱이 아니라, 진심으로 만들어진 앱이라고 느낀 이유였습니다.


장인 정신으로 만든 갓생 도구. 사실 피터는 그 도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에서 갓생을 살아내고 있었던 셈이죠.

갓생이 어려운 진짜 이유


그런데 우리는 왜 매번 갓생에 실패할까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제임스 클리어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는 목표의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우리는 시스템의 수준으로 떨어진다."


목표는 환상이고, 시스템이 진짜라는 말이에요.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결국 영어에 들인 시간이 내 실력이 되거든요. 다이어트도, 건강도, 글쓰기도 마찬가지죠. 매일 조금씩 쌓이는 시간이 결국 결과를 만드는 거예요.


문제는 이 작은 실천들을 단순한 투두리스트로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매일 30분 글쓰기, 매일 영어 공부, 주 3회 운동, 매일 가족과 의도적인 시간 보내기. 이런 일들은 한 번 체크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거든요. 매일매일 반복되어야 의미가 생깁니다.


이게 바로 '습관'의 영역이에요. 갓생이라는 건 결국 좋은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상태고, 그래서 우리에게는 좋은 습관 시스템이 필요한 거죠.

Atoms 도 좋았지만


저는 한동안 Atoms를 썼어요. James Clear 본인이 자기 책을 기반으로 직접 만든 공식 앱이죠. 비싸긴 했지만(연 $120) 정말 잘 만들어진 앱이었어요. (사실 이 돈이면 Habitify 평생사용권을 살 수 있죠.)


Atoms의 매력은 분명했습니다. 단순히 습관을 하라고만 하는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이 습관을 해야하는지를 함께 알려주거든요. 단순 체크박스가 아니라, 매일 동기를 함께 전달해주는 도구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일이 앱을 열어 체크하는 일이 귀찮아지더라고요. 피곤한 날엔 안 누르게 되고, 그러면 스트릭이 끊기고, 흥미가 떨어지죠. 익숙한 패턴이에요.


게다가 시대가 바뀌고 있었어요. 캘린더, 메모, 할 일 — 모든 게 AI와 연결되는데 습관 관리만 그게 안 됐거든요. 매일 그 작은 앱을 손으로 열어야 했죠.


AI와 연결되는 습관 앱을 한참 찾아 헤맸어요. 그리고 단 하나의 답이 나왔습니다. Habitify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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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P, 작은 어댑터가 일으킨 큰 변화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한마디로 "AI의 만능 어댑터"예요. AI가 캘린더, 메모, 이메일, 그리고 이제 Habitify까지 자연어로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주는 표준이죠.


사실 처음 Habitify로 시도했을 때 한 번 멈춘 적이 있어요. MCP가 있긴 했는데, 그때는 기존 습관 조회와 완료 처리만 가능했거든요. 새 습관을 만드는 기능은 없었어요. 결국 다시 Atoms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Habitify가 MCP에 습관 생성 기능까지 추가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다시 가입했어요. 이제는 "Claude야, 이 습관 좀 Habitify에 추가해줘"라고 자연어로 말하면 바로 Habitify에 들어갑니다.


습관 관리 앱이 단지 저장소가 아니라 AI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시스템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Habitify와 Claude로 갓생을 설계하는 5단계


그럼 어떻게 Claude 혹은 ChatGPT와 Habitify 를 연동할 수 있을까요? 제 사례를 공유드릴께요.


Step 1. Claude에게 내 목표를 공유한다


저는 매년 OKR을 세우고 Mem 노트에 정리해두고 있어요. 2026년 제 개인 OKR은 크게 세 축이에요.

  • 책 초고 재가동 — 생산성 도서 출간
  • 가족 — 의도적인 시간과 1on1
  • 운동 — 부활 액션부터 (등록, 첫 방문, 첫 기록)


이 세 가지를 Claude에게 공유했어요. 이미 Mem MCP가 연결되어 있어서 "내 2026 OKR 노트를 봐줘"라고만 말하면 끝이거든요.


Step 2. 목표를 매일·주 단위 습관으로 분해한다


다음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일·매주 어떤 습관이 필요할까?"라고 물었어요. Claude는 곧바로 제안해주더라고요.


  • 매일 30분 글쓰기 블록
  • 일요일 2시간 집중 집필 세션
  • 주 3회 가족과 의도적인 1on1
  • 운동은 부활 단계니까 '이번 주 등록하기'부터

Step 3. "현실적인가?" 코칭받기


여기가 핵심이에요. 매일 30분이 정말 가능한지, 일요일 2시간을 어디에 배정할지 Claude와 대화하며 다듬었어요.


"이번 주는 회사 일이 많아서 매일 30분은 무리야. 주 3회 30분으로 할게."

"일요일은 가족 시간이니까 토요일 새벽 90분으로 옮길래."

"운동은 일주일에 3번 헬스장보다 먼저 '이번 주 등록 끝내기'부터 가자."


이건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코치가 옆에 생긴 느낌이에요. 그것도 매번 새로운 코치가 아니라, 제 컨텍스트(목표, 과거 패턴, 우선순위)를 다 아는 코치죠.


Step 4. "Habitify에 저장해줘"


습관이 정리되면 한 마디면 돼요.


"이걸 Habitify에 추가해줘."


그러면 Claude가 MCP를 통해 자동으로 등록합니다. 시간대, 반복 주기, 요일까지 자연어로 지정 가능해요. 일일이 앱을 열어 손으로 입력하던 시절은 끝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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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it 등록을 위한 스킬을 따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Step 5. Claude 자동 실행으로 매주 리뷰받기


이게 진짜 마법이에요. 저는 Claude에 자동 실행을 걸어놨어요.


"일주일에 한 번, 내 Habitify 습관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잘 되는 습관과 안 되는 습관을 분석한 다음, Mem.ai 대시보드에 결과를 기록해줘."


매주 알아서 돌아가요. 어떤 습관이 잘 굴러가는지, 어디서 흔들리는지, 다음 주에 무엇을 조정해야 하는지. 정리된 리포트가 매주 Mem 대시보드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막연히 "왜 안 되지?" 좌절하는 대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터레이션할 수 있어요. 이게 핵심이죠.

함께 진화하는 시스템


일반 습관 앱은 결국 저장소예요. 좋아봐야 차트와 스트릭을 보여주죠. 그래서 막상 흔들릴 때 답을 주지 못해요.


Habitify와 AI 조합은 달라요. 습관이 살아있는 시스템이 됩니다. 매주 검토되고, 다듬어지고, 진화해요. 안 되는 습관은 분해해서 더 작게 만들고, 잘 되는 습관 위에는 새 도전을 쌓는 거죠.


마치 개인 라이프 매니저가 24시간 옆에 있는 것과 같아요. 그것도 제 모든 컨텍스트를 다 아는 매니저죠. Claude를 잘만 쓰면 정말 인생의 매니저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이미 당근메일 독자분들은 다 알고 계실 거예요.

마치며


베트남에서 어머니의 잔소리 한마디로 시작된 1인 개발자의 끈기. 그리고 AI 시대를 가장 먼저 받아안은 그의 결정. 이 두 가지가 만나서, 지금 우리에게는 AI 코치와 함께 갓생을 사는 새로운 방식이 열렸어요.


도구는 만든 사람을 닮는다고 하죠. 갓생 도구를 만든 사람이 곧 갓생을 살아낸 사람이었기에, 그 도구가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가 만든 도구로 제 갓생을 짜고 있어요. 일종의 릴레이인 셈이죠.


피터 부의 창업 철학은 이렇다고 해요.


"한 사람이 더 나아지면, 세상도 더 나아진다."


오늘이 월요일이네요. 갓생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살아보고 싶었다면, 이번 주는 무거운 결심 대신 5분짜리 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Claude를 켜고 Habitify MCP를 연결한 다음 이렇게 말해보는 거예요.


"내 올해 목표를 봐주고,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습관 3개만 같이 정해줘."


그게 갓생의 첫 발걸음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이번엔, 정말 끝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 갓생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 매일 작은 실천이 쌓여야 진짜 변화가 만들어진다.

  • 🛠 베트남 1인 개발자가 만든 Habitify는 모든 OS, 헬스 앱, API, MCP까지 지원하며 글로벌 SaaS도 못한 'AI 공식 연동'을 가장 먼저 해냈다.

  • 🤖 Claude + Habitify 조합은 단순한 습관 저장이 아니라, 매주 진화하는 습관 코칭 매니저를 옆에 두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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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김나이님과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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