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쿠팡을 믿는다는 거죠?
💬네. 쿠팡이츠만 해도 무료 배달비라는 혜택만 있는 게 아닙니다. 몇 분 후 도착이란 게 뜨고 거의 그대로 도착하죠. 당일이나 다음날 도착을 미리 약속하는 로켓배송처럼 소비자에게 ‘시간’을 경험하게 만드는 거죠. 그게 OTT나 다른 영역까지 영향을 줍니다. 네이버나 신세계 계열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심비’의 영역입니다.
🎙️️쿠팡 멤버십 서비스가 정말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까요?
💬개인마다 다르겠죠. 이론적으로 멤버십은 회원들이 여러 혜택을 누리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이 소비를 하게 만든단 게 정설이에요. 기업에겐 장점이지만 소비자들에겐 그렇지 않죠.
🎙️️업체가 멤버십을 하면 회비로 돈도 벌고 물건도 더 팔 수 있는 거네요.
💬네. 그래서 이커머스 기업에게 멤버십은 매우 중요한 요소예요. 쿠팡은 교과서적인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읽고 개별화해서 소비를 일으킬 수 있단 점에서도 회원 수를 늘리는 건 중요해요.
🎙️️알리도 초저가 공세를 하고 있잖아요. 초기 쿠팡처럼.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분명 한계는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알리가 쿠팡과 같은 로드맵을 밟고 있단 점에서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 안 하면 양쪽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 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배송 분야에서 당분간 쿠팡이 앞서더라도, 알리가 쿠팡보다 더 경쟁력 있는 업체를 데려오면 쿠팡 주도의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요.
🎙️️‘반쿠팡’ 업체들이 알리로 넘어가긴 했어요.
💬햇반 단가 문제로 쿠팡과 갈등하던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알리에 입점했어요.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삼양식품은 쿠팡뿐 아니라 알리에도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고요. 알리가 초저가 물량 공세뿐 아니라 한국 대기업까지 앞세우고 있는 건데요. 소비자에겐 새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에요.
🎙️️국내 물류센터가 없는 알리가 사과나 대파 같은 신선식품까지 팔더라고요.
💬네. 수수료 0%를 내걸고 팔기 시작했어요. 알리에 들어가 보시면 사과 가격이 소비자가 못 사 먹을 가격이 아니에요. 그것만 봐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유통업체가 중간마진으로 얼마나 폭리를 취해왔는지 알 수 있어요. 고춧가루처럼 식재료 중 이미 중국산을 쓰는 경우도 많잖아요.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네요.
💬이제 국내 이커머스는 밖에서 살길을 찾아야 해요. 알리가 겨냥하는 일본이 대표적이죠. 간단히 말해 일본은 배달도 느리고, 결제 시스템이 이제야 조금씩 현대화되고 있거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의 현금으로만 거래했는데 최근 변화하고 있어요. 쿠팡과 네이버가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오고 있는 거죠.
🎙️️서로 경쟁하면 소비자는 좋은 거죠?
💬알리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 전체를 보고 투자를 할 계획이거든요. 국내 소비자에겐 비용 부담이 줄고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 거죠.
🎙️️그럼 쿠팡, 알리, 네이버, 마켓컬리 구독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하나요?
💬우선 내가 내는 월 회비보다 혜택이 더 큰지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건 현명한 거죠. 근데 그러다 보면 소비 횟수가 늘어날 거고, 그게 습관이 되면 결국 소비량도 점차 늘어날 거예요. 지금 다들 자기 전 1일 1쿠팡을 하잖아요. 그러다 꼭 필요하지 않는 상품도 주문하고요.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