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AI 반도체, 투심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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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브라스 (Cerebras) S-1 톺아보기
  

    AI 반도체 기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가 수직 상승하면서, AI 모델 훈련 및 추론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두 기업들이 대부분 8 - 9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챗GPT의 등장이 아닌, 2015년 알파고의 출현을 보고 AI 반도체의 가능성을 발견하여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든 기업들입니다.


    • 세레브라스 설립 연도: 2016년
    • 그록(Groq) 설립 연도: 2016년
    • 텐스토렌트 설립 연도: 2016년


    세레브라스는 엔비디아의 도전자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회사는 웨이퍼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를 제작해 엔비디아 GPU 대비 월등한 성능과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InsightEDGE에서는 지난 9월 30일 전격적으로 공개된 세레브라스의 S-1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과연 AI 반도체 기업은 엔비디아의 후광 효과를 받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요?



    핵심 지표

    • 매출: $136.4Mn in 2024 1H, +1,474% y/y


    • 매출총이익: $56.1Mn in 2024 1H (매출총이익률 41.1%)

    • 영업이익: -$41.8Mn in 2024 1H (영업이익률 -30.7%)

    • 당기순이익: -$66.6Mn in 2024 1H (당기순이익률 -48.8%)

    • 현금 잔액: $90.9Mn (6월 말 기준) 

      • 총자산: $622.9Mn (6월 말 기준)

      • 총부채: $479.4Mn (6월 말 기준)


      발상의 전환으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칩을 만들다

      "Cerebras is an AI company."


      세레브라스 S-1의 첫 문장입니다. 세레브라스는 AI 훈련 및 추론을 위한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회사입니다. 세레브라스의 슈퍼컴퓨터는 PyTorch와 같은 익숙한 ML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복잡한 AI 작업도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세레브라스는 현재 AI 추론 및 연산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GPU 기반 시스템보다 훈련 시간을 10배 이상 단축시키고, 추론 속도를 10배 이상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경쟁력을 내세웁니다. 이를 통해 적은 인프라로 더 간단하게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전력 소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세레브라스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독특한 접근법으로 웨이퍼 스케일 엔진(Wafer-Scale Engine, WSE)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컴퓨팅 시스템 구축 방식은 90년대부터 이어져 온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즉 칩을 최대한 작게 만들어 시스템 내에서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기조에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레브라스는 이와 달리, 대규모 병렬 처리가 필요한 AI 연산에 적합한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WSE는 칩을 최대한 크게 설계하여 메모리 용량을 극대화하고, 칩 간 통신과 데이터 전송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 작업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줄이고, 연산 속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접근법은 전통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와는 크게 차별화된 혁신적인 방법으로, 특히 고성능 AI 컴퓨팅에서 유리한 장점을 제공합니다.

      세레브라스가 자랑하는 WSE-3 (Wafer-Scale Engine 3)의 주요 사양과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면적: WSE-3는 46,225 mm²에 달하는 실리콘 칩으로, 이는 시판되는 일반적인 GPU보다 57배 큰 크기입니다. 


      • 트랜지스터 수: 총 4조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고밀도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고 AI 및 고성능 연산 작업에서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킵니다.


      • 코어 수: 90만 개의 코어가 탑재되어 있으며, 특히 희소 선형 대수 연산에 최적화되어 있어 AI 모델 학습 및 추론 시 뛰어난 효율성을 보장합니다. 


      • 온칩 메모리: 44GB의 온칩 메모리를 제공하여 GPU 대비 880배 더 많은 용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모델이 더 많은 데이터를 메모리 내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어, 외부 메모리와의 데이터 전송을 최소화합니다.


      • 메모리 대역폭: 21P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자랑하며, 이는 기존 GPU 대비 7,000배 높은 수치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연산에서 탁월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 제조 공정: 5nm TSMC 공정을 사용하여 생산되며, 최신 제조 기술을 활용해 전력 효율성과 집적도를 극대화했습니다.


      • 대역폭: 214Pbit/s의 패브릭 대역폭을 통해 코어 간 데이터 전송을 빠르게 수행하며, 병렬 연산의 성능을 극대화합니다.


      이러한 사양 덕분에 WSE-3는 대규모 병렬 연산이 필요한 AI 작업에서 기존의 GPU 기반 시스템보다 더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세레브라스는 어떤 문제를 풀려고 하는가?

      2016년 설립 이후 3년 이상 스텔스 모드를 유지하며 제품개발에 주력했던 세레브라스가 집중했던 문제는 처음부터 오직 하나였습니다. 딥러닝이 보편화될 경우 이를 원활하게 수행할 하드웨어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엔비디아의 GPU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 AI 추론 및 연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아니란 것은 반도체 전문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알려진 사실입니다. 

      첫째,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기에는 개별 GPU의 사이즈가 너무 작습니다. 대규모 생성형 AI 모델은 단일 GPU의 메모리와 처리 한계를 크게 초과하기 때문에, 결국 수백 또는 수천 개의 GPU에 걸쳐 모델과 계산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극심한 통신 병목 현상과 전력 비효율성이 발생하며, 개발자들에게는 복잡한 분산 컴퓨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대형 생성 AI 모델은 수천 개의 GPU를 활용하므로 통신 병목 현상과 개발자 복잡성 증가가 필연적임
      둘째, 추론 과정에서도 GPU는 효율성이 낮고 메모리 대역폭에 의해 제한됩니다. 대규모 모델은 GPU의 온칩 메모리를 초과하기 때문에 오프칩 메모리와의 빈번한 데이터 이동이 필요합니다. GPU의 상대적으로 낮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인해 코어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유휴 상태가 되어 성능이 저하됩니다. 이는 대화형 생성 추론 작업에서 GPU 활용률을 5% 미만으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세레브라스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생성형 AI의 고유한 요구 사항에 맞춰 설계된 전용 컴퓨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솔루션은 더 빠른 훈련 시간, 실시간 추론 속도, 간단한 개발자 워크플로우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세레브라스의 접근 방식은 웨이퍼 스케일 통합을 통해 더 큰 규모의 칩을 만들어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하고, 더 많은 작업을 실리콘 상에서 처리함으로써 기존 GPU 아키텍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세레브라스가 제시하는 솔루션

      1️⃣ Wafer Scale Engine (WSE)

      세레브라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용 AI 학습 및 추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핵심은 Cerebras Wafer-Scale Engine(WSE)입니다. 이는 전체 실리콘 웨이퍼 크기의 프로세서로, 반도체 산업에서 상용화된 어떤 프로세서보다도 더 많은 온칩 연산, 메모리, 대역폭 자원을 한데 모아 제공합니다.

      단일 WSE는 기존의 GPU 클러스터를 완전히 대체합니다. 이를 통해 시간과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하고, 복잡한 분산 프로그래밍의 필요성을 제거하며, 탁월한 연산 속도를 실현합니다.
      세레브라스 WSE vs. 엔비디아 H100 사이즈 비교

      WSE는 세레브라스 솔루션의 핵심으로,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가장 큰 칩으로 불립니다. 3세대 WSE-3는 주요 GPU보다 57배 크고, 52배 많은 컴퓨팅 코어(총 900,000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880배 많은 온칩 메모리(44GB SRAM)와 7,000배 높은 메모리 대역폭(초당 21 페타바이트)을 제공합니다. WSE는 대규모 AI 모델을 단일 칩에서 실행할 수 있어, 칩 간 데이터 이동의 복잡성을 피할 수 있습니다.


      각 WSE는 가장 큰 규모의 수조 개 매개변수를 가진 생성형 AI 모델도 단일 칩에서 실행할 수 있는 충분한 연산 능력과 온칩 메모리를 갖추고 있어, 칩 간 데이터 이동의 복잡성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규모 모델을 여러 프로세서에 분산시키고 복잡한 GPU 간 통신을 다뤄야 하는 GPU와는 다릅니다.
      세레브라스 WSE vs. 엔비디아 H100 성능 비교

      훈련 시간을 더욱 단축하기 위해, 세레브라스 사용자는 단순히 더 많은 WSE를 문제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각 WSE가 전체 모델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WSE는 각 칩이 독립적으로 훈련 데이터의 일부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모델 훈련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모델이 WSE 간에 분할되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모델 분배나 세심하게 조율된 통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세레브라스는 Llama 3.1 70B 모델에서 가장 빠른 추론 성능을 기록함

      웨이퍼 규모의 통합은 모든 중요한 데이터를 칩 내에 유지하고 컴퓨팅 코어와 가까이 두어, 주요 GPU 솔루션보다 7,000배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WSE-3는 실시간 GenAI 추론에서 10배 이상 낮은 지연 시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즉, 주요 CSP의 GPU 기반 플랫폼에서 10초가 걸리는 추론 응답을 세레브라스 솔루션을 사용하면 1초 만에 완료할 수 있습니다. WSE-3는 이러한 속도 향상을 훨씬 낮은 전력 소비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5nm 실리콘의 온칩 SRAM에서 1비트의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오프칩 HBM에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2️⃣ Cerebras System (CS) & Cerebras AI Supercomputer

      CS는 WSE를 포함하는 AI 컴퓨터 시스템으로, 혁신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기능을 제공합니다. 3세대 CS-3는 주요 8-웨이 GPU 시스템보다 단위 전력당 3배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합니다. 표준 데이터 센터 랙의 절반 이하 공간만 차지하며, 100G 이더넷을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됩니다.
      혁신적인 전력 및 냉각 기능을 갖춘 CS-3 시스템은 표준 데이터 센터 랙에 맞도록 설계되었음
      세레브라스 AI 슈퍼컴퓨터는 최대 2,048개의 CS-3 시스템을 확장하여 최대의 AI 가속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각 WSE가 전체 모델을 실행할 수 있어, 추가 CS 시스템에 전체 모델의 복사본을 생성하여 훈련 데이터셋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형에 가까운 성능 향상을 가능하게 하며, 구성에 몇 초만 걸리고 복잡한 칩 간, 시스템 간 통신 오버헤드가 없습니다.


      3️⃣ Cerebras Software Platform (CSoft)

      CSoft는 세레브라스의 독점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직관적인 사용성과 개선된 개발자 생산성을 제공합니다. PyTorch와 같은 업계 표준 ML 프레임워크와 원활하게 통합되며, 개발자가 세레브라스 플랫폼으로 쉽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게 합니다. CSoft는 CUDA와 같은 하드웨어 특정 언어의 저수준 프로그래밍 필요성을 제거하고, 사용자의 PyTorch 모델을 자동으로 WSE에 매핑하여 최적화된 실행 파일을 생성합니다.



      분기 실적 분석

      세레브라스의 매출은 크게 반도체 칩 판매 및 데이터 센터 및 슈퍼컴퓨터 운영과 관련한 서비스 매출로 구분됩니다. 특히 세레브라스의 매출은 2023년 3분기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2023년 2분기 거의 0에 가까웠던 반도체 매출은 올해 2분기에만 7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세레브라스의 분기 매출 추이
      이러한 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바로 G42라는 고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2023년 2분기 G42와 처음 판매 계약을 체결한 세레브라스는 불과 1년 만에 상장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G42는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 세레브라스의 주요 고객이자 투자자로 자리잡았습니다. 세레브라스와 G42의 관계는 2021년 11월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G42는 계열사를 통해 세레브라스의 시리즈 F 상환전환우선주 약 140만 주를 4,000만 달러에 매입하여 약 1%의 소유 지분을 취득했습니다.


      2023년부터 G42는 세레브라스의 제품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2분기에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서비스를 구매했고, 3분기에는 상용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고 온프레미스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주문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2023년 회계연도에 G42에서 발생한 매출은 세레브라스 총 매출액의 83%에 해당하는 6,51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G42에 설치된 세레브라스 컴퓨팅 클러스터

      2024년에 들어서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집니다.


      • 2024년 4월, 세레브라스는 G42와 최소 3억 달러 상당의 고성능 컴퓨팅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구매 주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레브라스는 2024년 5월에 G42로부터 3억 달러를 선지급받았습니다.

      • 같은 해 5월, 세레브라스는 G42와 우선주 매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에 따라 G42는 세레브라스의 시리즈 F-2 상환전환우선주 또는 클래스 N 보통주 약 2290만 주를 총 3억35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G42는 특정 상황에서 추가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 더 나아가 세레브라스와 G42는 2025년 말까지 약 14억3000만 달러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설치 및 지원 서비스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의 일부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인공지능 대학(MBZUAI)이 3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구매를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2024년 7월에는 G42로부터 1억 7,870만 달러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판매 주문을 받았고, 기존 계약을 수정하여 G42가 구매한 시스템에 대한 운영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2024년 9월에는 MBZUAI로부터 3억 5,000만 달러의 선불금을 받았습니다. 이는 G42와의 계약 일부를 이행하는 것으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제조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G42의 우선주 투자와 관련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검토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근 중동 기업이 중국 정부의 대중 제재 회피를 위한 우회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지며 미 재무부가 주관하는 CFIUS 승인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점은 세레브라스에게도 부담입니다. 해당 검토가 길어질 경우 IPO 일정도 계획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재무 현황


      재무 실적만 살펴보면 세레브라스는 고성장 기업입니다. 2024년 상반기의 매출은 이미 2023년 매출을 추월하였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을 예상합니다. 2022년 매출이 300억 원대에 불과하였으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0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세레브라스 손익계산서

      하지만 이러한 빠른 성장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세레브라스의 빠른 성장은 G42라는 단일 고객과의 거래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G42가 AWS, Azure, GCP와 같은 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매출의 진성 여부와 지속 가능성은 상장 과정에서 꾸준히 논쟁의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매출총이익률은 일반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반도체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 수준에 근접한 단계입니다. 참고로 2024년 상반기 엔비디아와 AMD의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75.1%와 47.6% 수준입니다. 매출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총이익률 및 영업이익률 또한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주 현황

      세레브라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반도체 스타트업이라는 약점에도 불구, 유명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소수의 스타트업 중 한 곳입니다.


      현재 세레브라스에서 10%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한 곳은 파운데이션 캐피탈, 벤치마크캐피탈, 이클립스벤처스 세 곳입니다. 모두 세레브라스의 설립 단계, 시리즈 A 단계에 투자자로 합류, 꾸준히 팔로우온 투자를 집행하며 지분율을 방어해 온 기관들입니다.

      세레브라스의 주요 주주 구성

      코투매니지먼트와 알티미터캐피탈은 그로쓰 단계 투자자 중 가장 기민하게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과감하게 베팅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모두 시리즈 C - D 단계에서 투자자로 참여하여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단계인 시리즈 F 라운드는 알파웨이브벤처스란 기관이 리드 투자자로 나섰으며 아부다비 투자청과 G42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며 신주 투자 뿐 아니라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까지 적극 매입, 지분 규모를 유의미한 수준으로 늘린 상황입니다. 


      투자 유치 내역만 살펴보면 1) 탑티어 초기 투자사 2) 크로스오버 그로쓰 투자자 3) 프리IPO 국부 펀드 순으로 이어지며 가장 이상적인 벤처 자금 조달 기록을 보여줍니다. 만약 현재 논의되는 5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초기 세레브라스의 성공에 베팅했던 주요 투자자들은 각 5천억 원 이상의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밸류에이션

      세레브라스가 직접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기업은 올해 초 상장에 성공, 현재도 10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 아스테라랩스입니다. 매출 규모와 성장성도 비슷할 뿐 아니라 아스테라랩스 또한 아마존 AWS라는 단일 고객 매출 집중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세레브라스 - 아스테라랩스 지표 비교
      현재 세레브라스가 목표로 삼고 있는 70억 달러 수준의 시가총액 또한 아스테라랩스와의 비교를 통해 산출한 수치입니다. 아스테라랩스는 상장 이후 주가의 등락은 있었지만 현재도 상장 시점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입니다.
      아스테라랩스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

      세레브라스는 아스테라랩스의 성공적인 IPO 사례를 참고하면서도, 자사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아스테라랩스가 AI 반도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상징성이 약했고, 엔비디아와 같은 시장 주도 기업과 사업 영역이 달랐던 반면, 세레브라스는 AI 컴퓨팅에 특화된 혁신적인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심을 자극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ditor's Note

      이상으로 세레브라스의 S-1을 살펴보았습니다. 세레브라스의 IPO는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는 AI 반도체 기업의 첫 상장 시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습니다. 또한 AI 반도체 후발주자들이 어떤 기술력을 가지고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지도 알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자료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다양한 AI 반도체 기업들이 중동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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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서는 S-1에 대한 분석에 치중하였지만, 사실 세레브라스의 상장 성공 여부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라는 입장입니다.


      • 현재 로이터의 보도대로 세레브라스는 CFIUS 승인 지연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S-1까지 제출한 상황에서 국가 안보 이슈가 부각되며 상장을 연기하게 되면 재상장에 나서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 초기 로드쇼를 진행한 후 반응이 좋지 않아 CFIUS를 핑계로 상장을 보류하는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 CFIUS 문제와는 별개로 회사 매출의 85%가 G42라는 단일 고객에 집중된 점, 그리고 해당 고객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기대보다는 실망이라는 의견이 많은 모습입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데이터센터 수요가 방대한 기업이라면 단일 고객 매출 집중도가 높아도 어느 정도 설득이 가능하지만, 세레브라스와 G42의 관계는 사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 테크 섹터 IPO 주간사의 95%를 차지하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이 모두 주간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대로 창업자가 20년 전 회계 부정 사기 사건으로 유죄 판결과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형 IB들이 세레브라스 IPO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은 아니었던 것인지 의심 가는 대목입니다. 


      미국 기술주 IPO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모습입니다. 올해 1분기에 레딧, 아스테라랩스, 루브릭 등이 상장에 성공한 이후 훈풍을 기대했지만 여름 시즌부터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장 시장은 10월 초인 지금까지도 특별히 기대주가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럼 올해 S-1 딥다이브 콘텐츠를 한두 번은 더 다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오늘 뉴스레터를 마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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