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ame%$님, 2월이네요. 2월입니다. 제 1월 어디갔죠?

제가 어렸을 때 읽었던 공상과학 소설에서는 책 외에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장면이 묘사되곤 했습니다. 어떤 신비로운 '테이프'로 머릿속에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이었죠. 꼭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런 일이 곧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독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개발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개발한다 해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글쓰는 방법도 가르쳐 줍니다.

그게 중요할까요? 읽는 것이 무언가로 대체되면, 그런 세상에서도 글쓰기가 여전히 중요할까요?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글쓰기가 단순히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어떤 기록의 형태로 옮겨적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거의 항상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한, 이런 방식의 발견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내 생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발전시킨 뒤라고 하더라도, 앉아서 그 생각을 글로 적다 보면 또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글을 써야만 할 수 있는 사고의 종류가 있습니다.

물론 글로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사고의 종류도 있습니다. 너무 깊이 파고들 필요가 없는 문제라면, 그 문제는 글로 쓰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기계가 서로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 대해 생각한다면 굳이 글로 써내려갈 필요가 없겠죠. 또 문제가 어떤 공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면, 아마 머릿속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복잡하고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는 글로 쓰는 것이 거의 항상 도움이 됩니다. 이 말은 곧, 글쓰기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러한 종류의 문제를 해결할 때 거의 항상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제대로 쓰지 않고서는 제대로 생각할 수 없고, 제대로 읽지 않고서는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효과적으로 읽어야 하고, 또 좋은 글을 읽어야 합니다.

그저 정보만 원하는 사람은 다른 방법으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없을 겁니다.

모르셨겠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