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사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기록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 바이닐 호는 재밌고 비효율적인 삶을 향해 
선원들과 함께 항해중! ⛵️>

선원님! 이번 한 주도 잘 지내셨나요? 👋
너무 보고 싶었어요. 

1호를 발행하고 나서,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소소하고 뜨거운 응원에 자주 감동받고 있답니다. 

바이닐 레터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 저희 두 멤버도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정신없고 바쁘게 살다가도 한 번씩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나 지금 너무 급하네? 서두를 거 없지. 비효율적이어도 괜찮아!' 라고 말이에요.

그럼 오늘은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항해 함께 시작해 볼까요?

혹시, 지난 레터 0호와 1호를 아직 못 읽어보셨다면 아래를 눌러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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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레터 요약 >
1. 😺 나의 뇌를 웃게하는 아날로그 기록
2. ❓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면, 'OO OOO'를 써보세요.
3.  ✍🏻 세 명의 밀레니얼 기록인을 소개합니다.
'숭' , '뀰' 그리고 '신지' 님

오늘의 주제는 "기록의 비효율" 입니다!

기록은 종종 귀찮게 느껴지곤 해요.
나의 일상이든 배움에 대해서든, 기록하기 위해서는 집중해서 정리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요. ‘지금 그걸 할 시간에 다른 걸 하겠어.’ 라는 생각도 들죠. 

근데 내가 한 기록을 돌아볼 때는 달라요.
오래된 일기장을 펼쳐 추억에 젖어들다 보면, 오히려 기록해둔 과거의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지요.

기록은 방법도 참 다양합니다.
기록만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도 없죠. 저는 카페에 혼자 갈 때 랩탑을 꼭 챙겨가는데, 가끔은 손필기를 찾게 되는 순간이 생기곤 하거든요.

비효율과 효율을 오가며 
다양한 속성을 가진 '기록'

이제 같이 비효율적인 기록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편안한 마음으로요 😊
출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왔던 효율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 항해비!
오늘은 기록과 관련된 몇 가지 소소한 비효율을 골라 소개합니다. 혹시 선원님도 실천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 아이패드는 잠시 옆으로,
다이어리에 손으로 일기쓰기
최근에 아이패드를 구입했어요. 그 위에 종이 질감이 나는 필름도 붙였지요. 그런데 이렇게 해도.. 다이어리에 적을 때의 그 손 맛은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더라구요. 빳빳한 종이 위에 날카롭게 깎은 연필로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적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 속이 한층 정리되면서 아이디어도 마구 떠오르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요즘도 고민이 많아질 땐, 습관적으로 다이어리를 꺼내들어요. 조금 느릴지라도, 손으로 쓸 때 만큼은 온라인 세계에서 잠시 빠져나와 온전히 내 마음에 집중하게 되죠🧘🏻 나는 이 문제를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임을 되새기면서요!  

🖋 좋아하는 책 구절 필사하기
예전엔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 말이에요. 성인이 되고서 시간이 부족한 탓인지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건지, 갈수록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늦은 밤 잔잔한 재즈 플레이 리스트를 틀어두고 유독 좋아했던 책을 하나 펼쳐요. 이리 저리 살피며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골라 한 문장씩 빈 노트에 적어 내려갑니다. 아주 천천히요. 손도 아프고 시간도 걸려서 비효율적이긴 해도, 단어 하나 하나를 곱씹으니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끝나고 나면 머리가 맑아져 있기도 하구요! 아, 필사를 하며 그 때의 기분을 파란 펜으로 함께 적어주면, 그 깊은 감정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답니다. 이건 사랑하는 선원님들을 위한 작은 팁!  
- 우리 선원들의 비효율 엿보기 -

✏️ 가끔씩 볼펜 대신 연필로 글을 쓰곤 해요. 쓰는 게 조금 느려져도, 특유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다보면 기분이 좋아져서요.

 🧑‍💻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 워드 파일로 받아적지 않고 손으로 하나하나 필기할 때가 있어요. 이렇게 하면 왠지 머리에 더 잘 들어오더라고요.

💸 저는 비싼 만년필을 하나 갖고 있어요!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비효율적이지만, 키보드를 두드리는 걸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특유의 매력이 있달까요?

저희 턴어라운드 클럽은 주로 효율적인 삶을 위해 기록을 하는데요. 
종종 어떤 틀에 갇혀 글이나 생각이 막혀 버리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해요.

그럴 때면 갈매기 조나단씨가 알려준 
'모닝페이지'를 쓴답니다. 
손도 아프고 정말 비효율적이지만, 효과가 꽤 강력하거든요.

오늘은 이 모닝페이지에 대해 조나단씨가 친절히 알려주신다고 해요!

나를 발견하기 위한 '리추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닝페이지 📝

🦅 모닝페이지는 배우 줄리아 카메론의 저서 <아티스트 웨이>에 나오는 일종의 글쓰기 명상법인데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매일 아침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쓰면 됩니다. 세 페이지 정도로요. 이 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글을 다듬기 보단, 내 머릿속의 생각을 무의식에 맡긴 채 아무렇게나 쓰는 게 핵심이랍니다. 글 쓰는 시간은 30분 이내를 추천해요. 너무 오래쓰다보면 자신이 쓴 이야기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글을 다 썼다면, 마지막으로 지금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한 줄 정도로 정리해보면 됩니다.

이렇게 모닝페이지를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첫째, 무의식을 종이 위에 펼쳐나가며 자기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아침에 쓰는 일기가 그날의 목표 설정이 목적이라면, 모닝 페이지는 ‘알아차림’이 목표인 것이죠. 둘째, 글과 생각을 제약없이 술술 적다보면 효율성에 갇혀 잃어버린 창조성을 회복할 수 있답니다. 다시 말하면 효율적인 삶에 갇혀 놓쳐버린 내 안의 원석들을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되찾는 거죠. 어떠신가요? 이정도면 선원님들도 한 번쯤 써보고 싶으시지 않나요?

모닝 페이지를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다는 그 마음, 턴어라운드 클럽에게 선언해주세요.🐚 인스타그램에 자유로운 형태로 다짐하거나 시도 후 @turnaround.club 을 태그해주시면 돼요. 생각만 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실천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거 아시죠? 조금 하다가 멈춰도 괜찮으니, 일단 선언하고 보는 거예요!

지난 주 조나단씨가 들려준 '샥스핀' 이야기에
선원들이 의견을 보내왔어요!

🙋 늘 샥스핀에 대해 그냥 비싼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요. 수많은 상어들이 고통 당하고 죽는다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좋은 정보 알려준 바이닐, 감사합니다!

🙇 샥스핀은 환경 보호를 위해 사라져야 할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샥스핀이 제게 영향을 크게 주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비건을 이해하지만 선택하지는 않는 저로서는, 제 안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게 되는 주제였어요! 

파도처럼 매 주 변하는 코너, 
이번 주 🌊Wave🌊 에서는
"인물 스크랩" 을 준비해왔습니다.

누구나 하는 기록이지만 누구에게나 꾸준하기는 어려운 것도 기록인 것 같아요. 
저희 턴어라운드 클럽도 '난 왜! 꾸준히 쓰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앞부분만 채워진 다이어리가 수두룩.. 블로그는 가뭄에 콩나듯 한 번씩 쓰고요.

그래서 '기록’을 주제로 책도 내고, 자신만의 컨텐츠로 활용해 이름을 알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늘 WAVE에선 세 명의 밀레니얼 기록인 숭, 귤, 신지 님이 어떤 기록 라이프를 살아왔는지 소개해드릴게요!

⛵️ ''님  @2tnnd

"기록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나를 알아갑니다."

첫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상사가 '왜 회의시간에 기록을 하지 않느냐'고 한 것이 기록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인데요. 더 엄밀히 따져보면 일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어요. 2006년 개인 블로그를 시작으로 첫 직장에서의 업무일지, 그 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차례로 시작하여 2016년부터는 브런치에도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실물 노트인 영감노트와 여행노트도 2018년부터 쓰고 있어요. 글 뿐 아니라 그림, 사진, 독립출판물도 모두 기록의 다양한 형태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계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으로 나뉠 것 같은데요, 생산자로서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다듬어간다면 '나다움'에도 가까워질 거예요. '나답게 사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기록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 기록 한줄 팁 : 뭔지 몰라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 때면 무조건 그 느낌을 어딘가에 잡아두세요!

발췌 - <기록의 쓸모> 이승
⛵️ ''님  @kyurimkim

"블로그는 내가 만든 나의 무대 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시간 여유가 많아져서 블로그에 기록을 시작했어요. 제가 문구를 좋아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일기를 공책에만 쓸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대척점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근데 저는 둘을 섞어서 사용해요. 종이에 쓴 글을 사진으로 찍어서 포스팅 하는 식으로요. 온라인에 남기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록을 잘 섞어서 활용하면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10년 동안 쌓인 기록이 저를 드러내는 도구가 되면서 좋은 기회가 많이 다가왔어요. 때론 작가로, 또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과 글이라는 장르를 오가며 여러 콘텐츠를 만들어 볼 수 있었어요. 포부나 야망을 품고 블로그를 시작한 게 아닌데, 재미있다는 이유로 10년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유일한 장기 목표는 ‘내 삶의 궤적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쌓아가고 싶다’는 겁니다. 


💬 기록 한줄 팁 : 블로그에 기록하면 이런 게 좋아요! 1. 나만의 컨텐츠가 생긴다 2. 나를 더 잘 알게된다 3.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발췌 - <뀰로그> 김규림님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캠페인
⛵️ '신지'님  @from4rest

"기록한다는 것은 무엇을 기억할지
정하는 일 이기도 합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기록하는 데 자주 실패해온 사람입니다. 어느 날, 미루기 대장인 저를 '매일 일기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다이어리를 만났습니다. 표지에 'ONE LINE A DAY' , 하루 한 줄이라고 적힌 5년 짜리 민트색 다이어리를요. 이 5년 다이어리는 매일 밤 지친 채 책상에 앉은 저를 작년 오늘로, 재작년 오늘로 데려가면서 말해주었습니다. 매일이 하루치의 인생이라고요. 내가 어떻게 애쓰고 있는지, 그런 내가 얼마나 대견한 건지, 똑같다고 여긴 하루 속에 얼마나 다채로운 기쁨과 슬픔이 숨어 있는지 말이에요. 일기 쓰기야말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게 시작할 수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요, 기록은 어디까지나 즐거워서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완전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가질 필요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어요. 그저 오늘부터 기록해나가면 됩니다.


💬 기록 한줄 팁 :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게 편한 방식으로 기록하되, 오로지 나의 즐거움을 위해 지속하세요.

발췌 -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기록인 세 명의 이야기를 들으니 기록 욕구가 마구 솟아오르지 않으시나요?
비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참 든든하고 매력적인 오늘의 주제 "기록".

색다른 시각으로 기록을 바라보는 뀰님의 이야기도, 기록을 통해 일상을 더 소중하게 꾸려가는 숭님과 신지님의 이야기도 모두 저희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오늘 레터를 읽으며 떠오른 나만의 작은 기록법 또는 비효율이 있다면 
아래의 소라고둥 에 언제든 말해주세요. 
저희 턴어라운드 클럽과 바이닐은 항상 선원님의 이야기가 궁금하답니다.
(지난 주엔 여섯 선원님이나 비효율을 나눠주셨어요!)

바이닐호는 다음주 수요일 또 재밌는 이야기를 가득 싣고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돌아올게요! 다음 항해 주제는 ‘이동에 관한 비효율입니다.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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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Name : 뉴스레터 <바이닐>
Publisher : 턴어라운드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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