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글지글' 소개 페이지 중>

  월간지에 소개될 크리스마스 시즌 파티 요리를 촬영했습니다. 최근 출간된 <지중해 요리>에서 4개의 레시피를 뽑았어요. 본격적으로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시간이 다가온 거죠.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것을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권의 책 출간에 이어 저는 최근 중앙일보 쿠킹 서비스인 요리 클럽 <지글지글>의 멤버가 되었어요. 올 여름부터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는데, 이 프로젝트가 오픈되니 한 해가 잘 마무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분들과 요리를 만들며 소통할 생각에 들뜨기도 하고요. 여러분의 한 해 마무리는 어떠신지요. 저와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자리를 준비해봐요!


또 한 살 먹을 날을 앞둔 히데코 올림

  매년 이맘때쯤 되면 일본 요리 수업에서는 ‘나베’, 즉 일본식 전골요리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올해도 스키야키부터 버섯과 굴 전골 레시피 수업을 진행했어요. 스키야키 레시피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도쿄식 와리시타(わりした) 레시피로 알려드립니다. 소고기를 구운 뒤 와리시타(냄비요리에 사용하기 위해 미리 간장, 설탕, 미림 등의 조미료로 간을 해 끓여놓은 국물)를 붓고 끓인 후 고기와 야채를 건져 소스에 찍어 먹으면 행복해지죠. 남은 국물에 우동 면을 끓이면 또 별미랍니다. 고기와 야채를 뜨끈한 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인 스키야키는 날씨가 추워지면 종종 해먹는 요리예요. 굴 미조레 나베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미조레(みぞれ)는 ‘진눈깨비’라는 뜻인데 간 무가 국물에 들어가면 진눈깨비처럼 보여서 붙인 이름 같아요. 다시마 육수에 간 무를 2컵 정도 넣고 끓이다가 굴을 듬뿍 넣는 나베요리로 굴이 제철인 요즘 만들어 먹기 딱 좋은 음식입니다.


11월의 일본요리 메뉴📝

나베 세 가지 - 스키야키, 버섯/굴 전골 반찬 - 사과과 딜 샐러드, 안초비 소스를 곁들이는 삼색 무 샐러드, 순무 절임

(히데코 요리교실의 수강생분들이 찍어주신 사진들입니다)
"대기자가 많아서, 시간 내기 어려워서… 그간 '구르메 레브쿠헨' 수업을 듣지 못해 아쉬우셨다면, 지글지글의 <히데코의 도쿄 그 맛>과 함께해보세요! 셀럽의 셀럽, 히데코 선생님과 소중한 추억을 쌓으실 수 있을 거예요." - 지글지글 소개 페이지에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요리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쿠킹 클럽 서비스 '지글지글'의 멤버가 되었어요. <도쿄 그 맛>이라는 테마로 클럽 멤버분과 함께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첫 번째 메뉴는 올해 3월, 레시피 처방(클릭)에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햄버그스테이크'입니다. 새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요리였는데 후기로 보내주신 아이들의 반응(클릭)이 무척 좋아 보람이 컸던 레시피인데요, 이번엔 아이들 방학을 맞아 클럽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함께 햄버그스테이크를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우연의 힘으로 만든 자리
미대오빠와 김혜남 선생님. <음식과 문장> 일러스트를 그리고 본문으로 으뜸상을 탄 우연으로 만들어진 자리.
  지난 주 김혜남 선생님을 모셔서 손글씨 대회에 우승하신 이야기(클릭)를 전해들었죠.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손글씨로 메모하거나 카드에 메시지를 적어 마음을 전하는 일이 드문 요즘, 선생님을 뵙고 필사 노트를 직접 본 후 손글씨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문득 여러분의 손글씨도 궁금해졌지요. 노트를 공개해달라는 얘기에 보내주신 손글씨들입니다! 
공항 갈 준비를 하던 나에게 아침밥을 차려줬다. 완두콩밥과 인스턴트 미역국, 스팸, 달걀프라이, 김, 멸치볶음이 담긴 작은 반찬 그릇들이 접이식 소반 위에 올라왔다. 서울을 떠나는 날에야 비로소 처음으로 평범한 한국식 아침밥을 먹은 듯했다. 병진 씨의 완두콩밥은 엄마가 만든 완두콩밥보다 몇 배나 맛있었다. - '음식과 문장' 중 그 남자의 완두콩밥

결혼하신 지 24년이나 되신 선생님 부부 사이에 그 동안 많은 스토리가 쌓였겠지만 이같은 애틋한 연애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에 괜히 뭉클해졌답니다. 출장을 가는 기차 안에서 이 부분을 읽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요. (**g_may 님)
난로 뒤 바구니 속 땔깜 나무 위, 거기 고양이 두 마리가 잠들어 있다. 그 정경이 새해 첫 달 달력에  그려진 그림 같다. 두 놈은 머리를 맞대고 앞발로 서로를 안고 있다. 어미와 딸이다. 때로 꼼짝거리면서 서로의 얼굴을 핥아주기도 한다. 난로 뒤 고양이들이 서로 즐기는 모습에서는 인간에게도 어떤 행복감이 전해진다. - 바구니 안의 고양이 두 마리

키보드로 하는 필사와 달리 손으로 하는 필사는 천천히 글을 따라 쓰면서 조금 더 마음에 남게 되는 것 같아요. 글을 따라 쓰다보면 글맛도 더 자세히 느껴집니다. (**trus 님)
  왜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가? 그럴 시간에 너 자신을 위하여 선한 것을 더 배우고 우왕좌왕하기를 그만두라. 자기 영혼의 움직임을 추적하지 않는 자들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몇 해 전, 필사하는 모임 멤버들과 함께 한 달 동안 매일 필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왕 하는 거 고전으로 하자고 마음먹고 사두고 읽지 못했던 '명상록'을 필사했어요. 매일 한 페이지를 하는 것이 멤버들과의 약속인데 어쩐지 어떤 날은 한 페이지 다 채우기가 힘들 거 같아 본문 내용을 담은 프레임처럼, 엄격한 원고지처럼 필사를 했네요. (****er 님)
 소중한 필사 노트와 손글씨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저와 김혜남 선생님의 글씨가 담긴 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자주 펼쳐보고 싶은 표지가 담긴 "Make Things Happen"이라고 적힌 노트랍니다! 여기 무언가 적어두면 왠지 다 이뤄질 거 같아요. 필사를 해오신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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