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 숨어있는 내 마음은?

메이트, 신발을 사려고 하면 신발이 보이기 시작하고, 머리를 하려고 하면 사람들의 머리 스타일만 보였던 경험 있나요? 저는 요 며칠 지붕 위에 태양광을 얹은 집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분명 매일 다니던 길인데 전에는 한 번도 눈에 들어온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태양광 공사를 하려고 하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태양광 패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내가 관심을 갖고 신경 쓰는 것을 향해 나도 모르게 주의가 집중되었던 거죠.


물건뿐 아니라 사람을 볼 때도 비슷한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사람의 외모가 가장 먼저 들어오고, 누군가는 직업이나 학벌, 누군가는 사는 동네나 나이를 먼저 봐요. 내가 지금 무엇을 신경 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누군가를 볼 때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달라지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나도 모르게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해 주는 걸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시선 속에 숨겨진 나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타인을 볼 때 무엇이 보이나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하는 가장 큰 착각 중 하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골고루 보고 있다는 착각일 거예요. 사실 우리는 내 마음대로 편집하고 왜곡하며 세상을 바라보고 있거든요. 우리의 주의는 아주 한정된 자원이고 매 순간 우리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을 공평하게 처리하려 한다면 뇌에 과부하가 걸려 버릴 테니까요. 그래서 우리 뇌는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 중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신경 쓰는 아주 일부만 골라서 주의를 기울여요. 신발을 사려고 하면 신발이 보이고, 머리를 하려고 하면 머리가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누군가를 만나거나 타인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예요. 타인을 통합적이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대신 우리가 꽂혀있는 어떤 부분을 아주 크게 확대해서 마치 그게 그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타인을 바라보곤 하니까요. 그러고는 마치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타인을 판단해 버리곤 하죠. 그런데 그 사람의 수많은 모습 중에, 왜 하필 어떤 부분이 내 눈에 크게 들어오는 걸까요?

우리가 보는 건 사실 나의 갈망이에요

우리가 타인을 볼 때 가장 먼저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부분, 나도 모르게 평가하고 판단하게 되는 그 부분은 대개 내가 집착하거나 갈망하는 영역과 맞닿아 있어요.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은 타인을 볼 때 외모를 먼저 살피게 되고, 학벌이나 커리어에 대한 집착이 있는 사람은 남을 볼 때에도 학벌이나 직업을 먼저 확인하고 그 사람의 위치를 가늠해요. 내 생각이 옳다고 확인받고 싶은 사람은 정치 성향이나 가치관을 따지면서 이 사람이 옳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버리죠.


이런 갈망은 대개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거나, 과거에 평가받고 비교받았던 부분에서 자라나는 경향이 있어요.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니 그 부분이 더 크게 보이고 세상은 점점 내가 보고 싶은 모습으로 편집돼요. 내가 보는 것은 내 갈망에 의해 편집된 세상인 거죠.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를 보며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라고 판단할 때, 사실 그 판단은 상대보다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우리는 타인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갈망을 투사하는 것에 더 가까우니까요.


갈망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납작해져요

물론 갈망을 가지는 것이 나쁜 건 아니에요. 갈망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나의 갈망을 남에게 투사하며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할 때 우리는 타인은 물론이고 세상을 너무 납작하게 바라보게 돼요. 나와 다른 갈망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만 옳다는 아집에 빠지기도 쉽죠. 


남을 바라보며 평가하는 잣대는 타인뿐 아니라 나를 향해서도 똑같이 돌아와요. 다른 사람의 몸매를 품평하는 사람은 거울 앞에서도 자신의 몸을 똑같이 품평하고, 누군가의 가치를 연봉이나 재산으로 가늠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도 같은 방식으로 가늠하거든요. 


무엇보다 이렇게 남을 판단할수록 나의 기준과 갈망은 점점 강해지고 그에 따라 나를 옥죄는 잣대도 점점 더 엄격해져요. 게다가 우리는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고 믿는 경향이 있어요. 내가 남을 연봉으로 가늠한다면, 남들도 나를 연봉으로 가늠할 거라 여기게 되죠. 그렇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평가 속에서 늘 긴장하게 되고, 아무리 채워도 만족할 수 없는 갈망의 노예가 되어버리기도 쉽죠.  


갈망 안에 숨은 내 진짜 마음을 돌봐 주세요 

우리는 누구도 한 사람을 온전히 볼 수 없어요. 내가 본 건 언제나 그 사람의 일부, 그것도 내 갈망이라는 렌즈로 크게 확대한 일부일 뿐이죠. 그러니 타인을 볼 때 유난히 걸리거나 판단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면, 잠시 멈추고 나의 어떤 갈망 때문에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건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 갈망을 통해 내가 정말 얻고 싶은 건 무엇인지 한 번 물어보세요. 연봉을 향한 갈망 밑에는 안정감이, 외모를 향한 갈망 밑에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도 몰라요. 내가 진짜 얻고 싶은 게 뭔지 알게 된다면 그것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이렇게 내 갈망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갈망 안에 숨은 진짜 마음을 돌보기 시작하면 더 이상 남을 통해 내 갈망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져요. 자연스럽게 남을 향한 시선도 전보다 너그러워지고 타인의 다양한 모습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거예요. 나와는 다른 갈망을 품고,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요. 이렇게 남을 조금 더 열린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 나 자신에게도 덜 엄격해지고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서 무엇이 가장 먼저 보이는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내 주의가 머무는 곳에서 나의 갈망과, 그 갈망 속 돌봐줘야 하는 내 진짜 마음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나누고 싶은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눠요!

매주 밑미레터 메이트분들이 보내주시는 추천템을 소개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나 장소, 영화, 혹은 이런저런 추천템을 보내주시면 이 코너를 통해서 좋은 건 같이 나눠요!   

영화 덤플링 을 추천합니다! 저는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제 몸무게를 통제하고싶어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봤어요. 딸들이여 자유로워집시다!. by 볕뉘
남한강 산책, 일 년에 얼마 없는 산책하기 완벽한 계절이 찾아왔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길 중 하나인 남한강 산책길을 추천해요. 남한강은 어디를 산책해도 좋지만 저는 특히 한강 9공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닥터와 왈츠만 방향으로 쭈욱 걷는 코스가 좋더라고요. 걷고 돌아오는 길에 남한강을 바라보는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잔 하는 것까지 하면 완성!  by 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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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의 고민

“도전적인 삶과 잔잔한 삶 사이에서 흔들려요.”

도전하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과 소소하고 잔잔한 일상을 지키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늘 흔들려요. “도전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어!”라는 생각으로 그런 환경을 선택하면, 막상 그 안에서는 “나는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구나…” 싶어 제 선택을 후회하며 힘들어해요. 반대로 잔잔한 일상을 지킬 수 있는 일을 하면, “이러다 도태되는 건 아닐까? 좀 더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어!”라는 마음이 들고요.

이런 일이 반복되니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저와 맞지 않는 길을 택한 것 같고, 선택한 곳에서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그러다 보면 “결국 나는 그냥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은 건가…”라는 생각으로 끝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이런 고민을 반복하는 것 자체가 지치기도 해요.

지금도 안정적인 회사에서 좀 더 도전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회사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데 옮기기도 전에 또 후회할 제 모습이 떠올라 두려워요. 저는 어떻게 해야 제가 원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하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밑미 메이트 시선의 답변

“어쩌면 너무 당연한 방황하는 마음속 나의 욕구를 들여다보세요.”

판단 뒤에 숨어있는 마음속 갈망 알아차려 보기 

이번 주에는 내가 사람을 볼 때 유난히 평가하고 판단하게 되는 부분이 뭔지 떠올려 보세요. 외모나 옷차림일 수도 있고, 말투나 일하는 방식, 혹은 사는 곳이나 가치관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판단 뒤에 나의 어떤 갈망이 있었는지 살펴보세요. 내 갈망이 타인에 대한 판단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타인과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더 너그럽게 바뀔 수 있을 거예요. 

💚 나이가 들수록 내가 처음으로 속해있던 가족은 해체가 되어가요. 처음엔 부모님 두 분으로 시작했지만 자식이 생기며 가족이 확장됐다가 자식들이 독립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다시 두 분만 남게 되어요. 이 과정 속에서 자식들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서로가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게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 부모 혹은 자식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 바라보기 시작하며 가족은 새로운 형태로 변해요. 어찌 보면 이 과정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로를 아껴주는 가족인 것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런 점을 받아들이면 가족에게 드는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감정 모두 선선히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 서른, 외동딸, 통제형 부모,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준비, 첫 사회생활. 요즘 저를 둘러싸고 있는 키워드들이예요. 추석 연휴에는 이 키워드로 부모와 큰 갈등을 빚기도 했고요.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더 빠르게 나선 출근길에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밑미레터 앞으로도 오래오래 존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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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은

충족되지 않은 우리의 욕구가 소외된 방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마셜 B. 로젠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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