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용기가 되기 위해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들어가면서
오늘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에 대한 문장을 골라봤습니다. 문장에 담긴 의미도, 문장이 가리키는 대상도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독자님과 독자님의 "누군가"에게 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문장 가로등이 켜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사람들 (나는 언니들에게서) 눈물을 동반하지 않고도 상처를 드러내는 법과 눈물을 보일 땐 부끄러움 없이 펑펑 울며 기대는 법을, 질투 없이 진심으로 누군가를 축하하는 법을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현재를 누리는 법을 배웠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이 누군가를 부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마음 내키는 대로 살 권리가 있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걸 깨우치자 어둠이 짙게 내린 길에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첫 번째 문장은 원도 작가의 아무튼 언니에서 가져왔습니다. 저자는 경찰인데,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만난 "언니"들에 대해 풀어둡니다. 입사동기로 만난 언니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추억을 쌓는 과정들이 따뜻했던 기억이 나요. 누군가에게서 두 번째 책인 "아무튼 언니"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언니"라는 존재에 대해 풀어둡니다. 혹은, 누군가의 언니가 되었던 순간도 있었죠. 때로는 내가 언니가 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의 삶이 달라졌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이 문장이야말로 좋은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잘 드러내는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저자의 전작인 경찰관 속으로는 경찰관의 삶을 다루었다고 합니다. 아직 사두고 못 읽었는데, 이 책도 기대되어요. 두 번째 문장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일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동료·선배·리더·후배의 일하는 마음은 요즘 어떤지 한번 생각하거나 물어봐 주시면 어떨까요. 나 스스로에게도요. 각자도생의 시대, 개인의 시대라지만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 일하고 있고, 함께 성장하고 싶으니까요. 그렇게 더 오래, 길게 일하고 싶은 것이니까요. -김나이, 우리는 모두 회사에서 외롭습니다(중앙일보)리서치를 하다가 재밌는 글과 소프트웨어를 보았습니다. 레몬베이스는 회사 구성원의 성장을 관리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곳인데, 여기서 1:1 미팅의 중요성을 알려주더군요. 제가 골라온 칼럼은 커리어 컨설턴트가 작성한 글로 공식적인 1:1 미팅이 아니더라도, 왜 우리가 함께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물어봐야 하는지 생각해볼만한 글이었습니다. 칼럼의 저자도 "회사는 회사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데로, 함께 일했던 소속감과 친밀감은 바꿀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문장 더 튼튼한 바닥을 만들 방법 더 작고 약한 것들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홀로 올라가기보다는 더 튼튼한 바닥을 만들 방법을 찾기로 한 이들과 같이 앞으로 가고 싶다 위 문장이 나온 책 제목조차 문장줍기에 소개할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번 책을 추천받았는데, 사실 저 한문장에 꽂혀 뉴스레터를 쓰다가 급 전자책을 바로 샀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용기 고취 에세이라는 부제가 있으니 즐겁게 읽어보려 합니다. 발행인의 문장 나를 살린 느슨한 연결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나의 이런 점과 저런 점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장소는 중요한듯 하다. 이분들에게 내 속을 털어놓고 나서야,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2년 전 썼던 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기 전 한동안 스스로에 대해 설명하기 힘들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 도움받았던 커뮤니티 두 곳에 대해 써두었습니다. 대형 사이트는 아니고 초소규모 커뮤니티입니다. 구성원의 성향이 각각 다르지만, 랜선 너머로 그분들께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2번에서 말하는 커뮤니티에는 이제 더이상 활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안녕을 바라봅니다. 문장술사 이별한 이를 피할 수 없을때 "전부였던 사람과 이별하고 간신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을 떼어내고 싶어서 별의별 짓을 다 했는데 기숙사 생활중이라 맨날 얼굴 보고 살아야 해서 너무 괴롭습니다. 두아 리파 노래처럼, 있지 노래처럼 당당한 솔로로 멋지게 살고 싶은데 자꾸만 연연하고 붙잡으려 합니다. 떠나보낼 수 있게 되면 저 자신을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사랑의 담론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데 비해 이별의 언어는 기이할 정도로 빈약하다. 심지어 이별을 나쁜 것, 숨겨야 하는 것, 피하고 싶은 추악한 것처럼 인식한다. 우리 마음의 모든 문제는 잘 이별하지 못하는 데에서 생기고 치유와 성장도 잘 이별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감정은 얼마간 순환할 겁니다. 하지만 내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며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려는 노력을 통해 나에게 그토록 소중했던 인연을 '건강하게' 떠나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남게되는 의미는 나를 더 성장시킬 거고요. 독자님, 안녕하세요. 안 보면 더 빨리 잊을텐데 맨날 얼굴보는 상황이 힘들겠다 우선 토닥거리는것부터 시작할게요. 첫 번째 문장은 나온지 조금 오래된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에 소설가가 작성한 애도심리 에세이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별은 떨쳐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게 오히려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기숙사라는 좁은 사회에서 어차피 티를 낼 수 없는 상황일텐데 나까지 왜이러나, 자책하는건 슬플것 같아서요. 두아 리파도 노래(IDGAF) 30초 쯤에 많이 울었다고 가사에 나오잖아요. 두 번째 문장도 비슷합니다.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써준 칼럼인데, 잘먹고 기운내서 나를 챙기라고 주문하네요. 충분히 슬퍼하되 잘 챙겨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연을 보고 문장을 고르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네요. 대부분 상담 칼럼들을 2차로 인용하게 됩니다. 사연자와 상황은 다르더라도 최대한 제 마음과 비슷한 사연을 가져오려 노력하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후기 이번주 문장줍기 '가족때문에 고민이 많은 B님'에게 소얀님이 골라서 보내주신 문장들 읽고 당사자도 아닌데 마음이 너무 따듯해졌어요.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큰 상처를 위로하는 게 어려울 텐데 말이죠. (저는 특히나 위로가 어렵거든요) '그럼에도 "가족과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한 문장은 고르지 않았습니다' 이 말에서 특히 소얀님의 세심한 다정함에 박수를 쳤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꾸준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픈 몸 잘 회복하셨길 바라며 제대로(?) 시작하는 2021년 무탈하고 무해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요❤️ 저도 상담 전문가가 아니라 항상 어려운데 그저 "상담자 본인의 입장"에 우선 이입하는게 맞겠다 싶어서 그 중 비슷한 문장(상담 칼럼을 찾아봅니다)을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어제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잘 못했는데 독자님의 피드백에서도 답이 나오네요. 세심하고 다정한 피드백을 보면 힘이 난다고요. 어디 아프신 거 아니죠...? 걱정되어 처음으로 피드백 란을 클릭했어요.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나쁜 말을 하는 데 더 익숙하고, 이런 따뜻한 말은 돈이 들지도 않는데 잘 하지도 못하게 되네요.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마시고, 2021년에는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저의 2021년도 문장줍기와 함께 더 풍요로워질 거예요! 따뜻한 말은 돈이 들지 않는다, 라는 문장이 좋네요. 줍줍합니다. 다시금 멀리서나마 저를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뭘 잘못먹어 잘못 먹어 두드러기가 났는데 이번주는 감쪽같이 지나갔어요. 그러고보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게 쉽지 않은것 같아요. 몸을 달래가며 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21년 저와 독자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길 저도 바라봅니다. 마감 후기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필요한 문장을 추천받고 싶으신가요? 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