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음악을 고르고 믹싱할 때면 제 방의 모든 것이 관객이 돼요.” 김지희 1집러의 방 한편에는 근사한

일상의 특별한 재미를 찾고 있는 1집러들 많으시죠? 여기 나만의 취향으로 꾸민 공간에서 남다른 취미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재미나는 인생을 살고 있는 1집러를 소개할까 해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코엑스 마곡에서 열렸던 <서울리빙디자인페어 in 마곡>의 1집구석 전시 부스로 옮겨온 김지희 1집러의 특별한 구석, 함께 구경해 볼까요? 👀🔎

사무실 퇴근 후 DJ 출근 완료

김지희 Kim Ji Hee님의

<특별한 구석>

디지털 에디터 진아영은 | 글 연숙 | 사진 문식 | 영상 지희

“퇴근 후 음악을 고르고 믹싱할 때면 제 방의 모든 것이 관객이 돼요.” 김지희 1집러의 방 한편에는 근사한 디제잉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주경야디(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디제잉을 한다)’하며 좋아하는 음악을 나누고 즐기고 있죠.🔈 그의 디제잉 공간을 재현한 1집구석 부스에서 김지희 1집러를 만나봤어요.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봐요.

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알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스물다섯 살 디지털 에디터 김지희(@rush.on.it)입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의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오랜 꿈이었던 에디터로서 올 하반기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입사와 비슷한 시기에 DJ로도 데뷔했는데요. 평일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퇴근 후와 주말에는 DJ로 활동하며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습니다.

💬 '지희'님의 MBTI

✔️ INTP(논리술사) : 상상력과 호기심이 많아 다양한 아이디어와 질문을 생각한다. 조용하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활발하게 토론하고 생각을 공유한다.


🛍️ '지희'님의 나의 행복 소비 유형은❓[심리 테스트 시작하기]

✔️ 산전수전 고수 :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소비를 해야 할지 알고 실천한다.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행복 지수를 높여준다.

🖌️ 혼자 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독립을 결심한 이유는 서울에서 살겠다는 다짐이었고, 그 다짐에는 경험에 대한 욕구가 수반된 거였어요. 중고등학교 시절 의류 매장을 운영하시는 어머니의 사입을 도와드리고자 한 달에 한두 번씩은 의류 도매 새벽시장에 방문했었는데요. 막상 패션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하기 어려웠어요.


전공책과 실습 등으로 패션 지식은 쌓였지만, 제가 진정으로 가슴 뛰던 일터의 현장과 사람들의 모습, 하다못해 새벽 공기까지, 더는 자주 느낄 수 없는 현실이 아쉬웠어요. 더불어 대학 졸업 후 바로 현업에 뛰어들기에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느꼈죠. ‘서울에서 공부하면 이 아쉬움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학부 졸업과 동시에 서울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평소 좋아하는 것들은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는 주의인데요. 경험의 기회가 넘치는 서울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죠.

🖌️ 혼자 살아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가요?

👩🏻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를 찾았어요. 지난 10월 북촌에서 열린 행복작당 전시의 오뚜기(@ottogi_daily) 브랜드 팝업 공간에서 카레를 맛봤는데요. 1인용 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카레를 보며 집밥을 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레를 먹고 난 후 브랜드에서 카레 재료와 레시피 북을 함께 주셨는데, 살면서 처음 제 손으로 카레를 만들어 먹었죠. 그간 집에서는 대충 한 끼 때우기 바빴는데, 간만에 스스로에게 잘 대우해 주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 이후 여러 가지 음식을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온전히 제 취향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워요. 제 취미가 디제잉인데요. 디제잉에 필요한 장비를 부모님 눈치 보지 않고 제 공간에 들일 수 있다는 점이 좋고요. 새벽 타임 DJ 스케줄이 있거나 밤샘 촬영 후에는 모두가 곤히 자는 시간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만약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면 서로 스트레스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럴 땐 ‘혼자 살아서 참 다행이야’라고 느낀답니다.

🖌️ 디제잉이 취미라고 하셨잖아요. 디제잉에 빠지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복식사를 들여다보면 패션은 늘 당시 사회 환경과 정치, 문화와 함께 변화하고 발전해 왔어요. 그런 패션을 공부할수록 음악과 대중문화에 대한 제 애정이 깊어졌고요. 어렸을 때부터 각종 악기를 배우는 걸 좋아했던 터라 성인이 된 후에 무조건 음악 관련 취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또 언더그라운드 문화는 왠지 진입 장벽이 높고 특이한 사람들만 즐긴다고 여겨지는데 그런 생각을 타파하고 싶었던 제 마음과 통했던 게 바로 디제잉이었어요.

 

디제잉을 시작하면서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뮤직 신, 파티 기획, 패션 브랜드와의 조화 등 여러 방면에서 영감을 얻을 기회가 많았고, 업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세계가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디제잉은 제게 절대로 곁을 내주지 않을 것 같던 서울에서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 매개체예요.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낯선 타인들이 한데 모여 춤추고 인연을 맺고, 더 나아가 일상에서도 서로 시너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많이 보았고 저도 경험했죠. 좋아하는 문화와 사람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동시에 DJ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마침내 DJ로 데뷔했죠.

낮에는 에디터 밤에는 DJ🎛️

나만의 뮤직 스테이지💿🎵

🖌️ <서울리빙디자인페어 in 마곡> 1집구석 부스에 지희 님의 특별한 구석을 전시했잖아요. 전시 공간을 어떤 물건들로 채우고 꾸몄는지 알려 주세요.

👩🏻 개인 장비와 소품 등을 가져와 디제잉을 하는 제 방 한구석처럼 연출했어요. 첫 번째 Pioneer DJ(@pioneerdjglobal)사의 알파세타 옴니스 듀오부터 소개할게요. 저는 따로 작업실이 없어 집에서 연습하거나 연습실을 대여해 사용하는데요. 이 기기는 집에서 연습하려고 구매했어요. 올인원 시스템으로 따로 노트북을 연결하지 않아도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어 직관적이면서도 편리한 무선 디제이 시스템이에요.

 

두 번째는 전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가장 좋아하셨던 뉴진스 백인데요. 뉴진스의 데뷔 앨범 <New Jeans>의 한정 가방으로 디제잉 일정에 자주 드는 가방이에요. 지갑, 헤드셋, 귀마개, USB까지 딱 맞게 들어가거든요.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_)의 키 링을 달았어요. 기성품도 제가 좋아하는 키 링을 달면 온전히 나만의 것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찬가지로 제 USB에도 키 링이 엄청나게 달려 있죠.


처음에는 DJ들이 쓰는 USB가 다 똑같으니까, 눈에 띄게 만들어 구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기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하나둘씩 선물해 준 키 링을 달다 보니 어마어마해졌어요. 뜨개질이 취미인 지인에게 받은 네잎클로버 키 링,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굿즈, 애인이 준 별빛 키 링,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받은 텍타일(@tactile_siloam)의 점자 키 링 등 모든 것에 추억과 사랑이 담겨 있답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진 것 같지만 덕분에 잃어버릴 걱정이 없어요.

🖌️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에서 특별히 아끼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 수집하면 수집할수록 뿌듯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이 있어요. 바로 LP와 CD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집에 턴테이블과 CD플레이어가 있었고 음악을 감상할 기회가 많았어요. 어머니가 특히 음악에 관심이 많으셔서 산울림, 현진영, 해바라기, 이문세 등 여러 음반을 소장하고 계셨어요. 저 또한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반을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나둘 늘어간 음반들이 저를 대변하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제가 모은 음반들이 제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니까요. 지금도 어머니 차에서 CD를 듣고, 집에서는 LP를 함께 들으며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해요. 새로운 장르와 아티스트를 소개하면 어머니께서 “이건 뭐야?”, “이것도 좋네!”라고 반응하실 때 꽤 재밌고 흐뭇해요.

🖌️ 디제잉을 취미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나요?

👩🏻 녹사평역 인근에 있는 서울커뮤니티라디오(@scr_radio)를 추천해요.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라디오 플랫폼인데요. 자유롭게 방문해 디제이들의 플레잉과 때론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이기도 해요. 유명한 DJ부터 신예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배울 수 있어요. 혼자 가기 두렵다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들이 업로드되니 유튜브로 시청하는 것도 좋아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디제이들의 셋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답니다.

사진 제공 @rhythm_somang_sarang
🖌️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리듬소망사랑(@rhythm_somang_sarang)에 들러보세요.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좋은 장소라고 생각해요. 알앤비&소울 장르의 밴드 소울딜리버리(@soul_delivery_)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각종 아티스트 공연, 플리마켓 등의 행사를 통해 아티스트와 서브컬처를 확장하고 서포트하고 있어요. 저는 카페 공간에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도 하고 DJ의 플레잉을 구경하기도 해요. 가끔 열리는 플리마켓에서는 아티스트의 개성 넘치는 옷과 소품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38번길 55-6
📍 리듬소망사랑: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38번길 55-6 1층 RSS HOUSE

오늘 레터가 좋았다면? 친구에게도 공유해보세요. 💌


📭 레터가 오지 않는다면 스팸메일함과 차단 목록 확인!

📬 1hows@design.co.kr을 주소록에 포함!

1hows@design.co.kr

서울시 중구 동호로 272, 디자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