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민): 경제 상황이 급변한 현재 미술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에이다 츄이(에): 미술 경매가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가 좋아야 경매 실적도 좋죠. 그런 상황에서 요즘은 세일즈와 관련해 최고가 작품들은 500~700만 달러(60~90억 원) 선을 겨냥합니다. 경매시장에서 1000만 달러(약 130억 원) 이상의 작품에는 고객들이 더 신중하기 때문이죠.
이번 경매에서 제프 쿤스 작품을 놓고 그랬듯이 경합이 벌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적당한 수준이 500~700만 달러라는 거죠.
민: 최상위층 컬렉터는 그 정도이고, 그 아래는 어떤가요?
에: 그 다음은 100만 달러(약 10억 원)대의 작품에서도 고객이 많습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그 정도는 쓸 용의가 있는 컬렉터들이 있다는 것이죠. 다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관망하는 모습이고,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민: 아시아 미술 시장은 어떤가요?
에: 아시아 컬렉터들은 돈을 들고 있지만 어디에 써야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같아요. 2년 전에는 제 작품을 내놔도 100만 달러에 팔 수 있었을 거에요(웃음). 그 정도로 현금이 많았고 시장이 좋았죠. 그런데 지금은 한 푼 한 푼 신중하게 쓰려는 경향이 강해요.
건강한 일이죠. 경기는 나쁘지만 그 덕분에 컬렉터들이 좀 더 신중해졌고 그만큼 좋은 작품을 가려낼 여유를 갖게 됐어요.
한 가지 다른 점은, 중국 시장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다는 점이에요. 왜냐면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록다운 때문에 시장이 죽어있었거든요. 상하이 국경이 열린 게 올해 초이니, 이번 봄 경매가 엔데믹 후 첫 중국 고객을 맞은 경매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매장에서 중국인 고객들을 정말 많이 만났고, 구매 추세도 회복되고 있어요. |